[the300]

25일 나온 남북고위급 접촉 합의 결과는 '마라톤 행로'끝에 나온 난산의 결과물이다. 이번 만남은 지난 4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20일 포격도발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인 상태에서 진행됐다.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한 우리 측과 대북 확성기 사용 등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의 심리전 중단을 요구한 북한 측 주장이 평행선을 그으면서 협상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23일 새벽 4시15분까지 10시간 가깝게 1차 접촉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산회했다. 23일 오후 3시30분부터 25일 0시 55분까지 무박 4일의 협상을 이어간 끝에 결과물을 내놓았다.
만남 시작부터 극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20일 오후 3시 53분과 4시 12분에 떨어진 북한의 포격에 우리 군은 오후 5시 4분 155mm 자주포 29발을 대응 포격하고 전군에 최고수준의 경계태세를 발령했다.
복한은 우리 군이 대응포격을 하기 전인 이날 오후 4시 50분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 "현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 위해 노력할 의사 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 5시 북한 총참모부는 우리 국방부에 전통문을 보내 "48시간 내 대북방송 중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했다.
군사적 긴장감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청와대는 22일 오후 3시 남북이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는 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발표 하루 전날인 21일 북한이 먼저 회담을 제의했고 우리 측이 접촉인사를 각각 2명씩으로 늘리자는 수정제의를 해 만남이 성사됐다.
이 과정에서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우리 군은 고위급 접촉이 성사된 이후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방송을 계속했다. 북한은 잠수함정 전력의 70%에 달하는 50여척을 기지에서 발전시켜 우리 레이더망에서 벗어났다.
전선에서는 즉각 사격이 가능한 포병병력을 증강하는 등 준전시체제를 유지하며 고위급접촉에 임했다. 우리 군 역시 경계태세 강화와 함께 한미 정찰자산을 증강했다. 한미 합참의장은 전화통화를 갖고 도발행위에 대한 공동대응방침을 재확인했고 한미 전투기 편대는 합동 무력시위 비행을 실시했다.
우리군은 북한군이 특수부대·잠수함·공기부양정 등 3대 침투전력을 전방으로 이동시킨 정확을 파악하고 미군의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략자산이란 군사기지 산업시설 등 전쟁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목표를 공격하는 무기로 항공모함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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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피령이 내려진 접경지역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포격사건 이후 DMZ(비무장지대) 접경지역에 위치한 경기 연천·파주·김포 등지와 강원 양구·인제·고성 등 일부 지역에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역은 해제되기도 했지만 대피령이 계속된 경기 연천 일부 지역 주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자체에서 불꽃놀이 등 축제를 벌여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