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한번" 한무경, "법은 내가 더 많이 안다"는 홍준표...국감 어록들

"박수 한번" 한무경, "법은 내가 더 많이 안다"는 홍준표...국감 어록들

안재용, 민동훈, 김성은, 박소연, 차현아, 박상곤 기자
2023.10.30 06:30

[the300][MT리포트][국감 스코어보드 결산]④

[편집자주] '일하는 국회'를 내세운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2015년부터 국회의원의 본령에 따라 꿋꿋하게 정책 질의를 펼친 의원들을 조명하고 있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국정감사 스코어보드'는 올해도 이이졌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촌철살인의 한 마디들이 쏟아졌다. 3~7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여·야·정부가 공방을 벌이는 동안 나온 짧지만 강렬한 발언들은 국감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때론 울림을, 때론 분노를 안겼다. 딱딱한 국감에 웃음을 선사한 발언들도 있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위원님들도 박수 한번 보내 주시지요."

26일 오후 10시20분을 넘은 시간.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국정감사가 진행되던 국회 산중위 회의장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질의를 이어가던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한 의원은 "최근 UAE가 발행한 1000디르함 신권 지폐다. 한국 돈으로 약 37만 원의 가치가 있는 고액권인데, 여기에는 팀코리아가 수출한 바라카 원전 1~4호기가 그려져 있다"며 "이러한 영광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의 노고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관 증인석을 향해 허리를 숙였고 산중위 소속 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한 것이다. 국감장에 불려나온 기관증인에 대한 호통과 힐난이 일상이었던 국정감사장에서 이러한 박수 세례는 이례적이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김민종 KC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2023.10.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김민종 KC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2023.10.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어떤 분들은 '정확한 이유를 갖고 외국 나가라'고 하더라..."

가수 겸 배우인 김민종 KC컨텐츠 공동대표는 지난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어떤 분들은 '정확한 이유를 가지고 외국에 나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나오자 국감장에는 폭소가 터졌다. 국감에 소환된 기업인들이 해외 출장을 핑계로 출석을 거부한 것과 대비됐기 때문이다. 이어 김 대표는 "제가 거리낌 없이 잘못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출석했다"고 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자료제출을 강요받았다."

한 마디로 회의를 파행으로 몰고 간 발언도 있었다. 지난 18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자료 제출을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크게 반발했고 고성이 오간 끝에 파행했다. 잠시 정회 후 정 이사장은 "강요는 강한 요청이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고영인 민주당 의원은 "강요라는 게 긍정적인 의미냐"라며 "평상시 건보공단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에게 강요하시나"라며 다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기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기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조사대로 보면 문제가 있다." "그것도 그렇게 볼 수 있다."

'황희 정승'식 답변으로 국감장에 웃음을 가져온 기관장도 있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빅데이터 분석을 보여주며 "대통령 당선인을 바꿔치기하려 했던 반헌법적 세력의 계획이 성공할 뻔했다"고 하자 "(박 의원) 조사대로 보면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한다"고 했다.

이후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온 언론이 대장동 책임이 이재명 후보에게 있는 것처럼 1년 넘게 보도했다. 가짜뉴스 결과로 이 후보가 낙선했다는 제 데이터는 어떻느냐"고 하자 이 장관은 해당 질문에도 "그것도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너도 옳고, 또 너도 옳다'는 황희 정승식 답변을 이어가자 국감장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2023년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2023년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법은 내가 더 많이 알 것"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법에는) 집회·시위를 금지시키는 지자체장 권한이 명시돼 있지 않다"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발언에 "법은 내가 더 많이 알 겁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홍 시장이 은근히 자신의 경력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집회 제한 구역에서 집회를 하려면 도로 점용 허가를 대구시에서 받아야 한다"며 "법원에도 (허가해 줄)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용 의원은 "집회 제한은 지자체장의 판단 권한이 아니라 관할 경찰서에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쟁은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다"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홍일 권익위원장을 향해 "정쟁의 관심사가 국민의 관심사는 아니다. 그것은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권익위가 전현희 전 국믹권익위원장 표적감사 의혹,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남영진 전 한국방송(KBS) 이사장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박민 KBS 사장 후보자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등과 관계된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정쟁의 중심에 서고 있단 지적이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손준성 대구고등검찰청 차장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3.10.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손준성 대구고등검찰청 차장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3.10.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본인들 실력 없어 구속 못 시켜놓고 재판부가 문제인 것처럼 투덜댄다. 투덜이 스머프냐"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국가기관인 검찰은 증거로 말하고 결과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안타깝게도 본 위원이 주로 들은 것은 집단 뇌피셜처럼 되뇌인다"며 '투덜이 스머프'라고 검찰을 저격, 충돌이 발생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위원님은 피고인의 개인 변호인이 아니다. 국감은 재판 관여 목적으로 하면 안 된다"며 "투덜이 스머프냐는 게 국민을 대표해서 하는 질문인가"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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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안재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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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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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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