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25 APEC]

이재명 대통령이 AI(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엔비디아의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집권 후 4개월 여만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소프트웨어), 래리핑크 블랙록 회장(투자)에 이어 AI 하드웨어 분야의 황 CEO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31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황 CEO와 접견해 "대한민국의 목표는 아태(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인공지능) 수도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엔비디아도 동참해 인프라·기술-투자가 선순환하는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함께 했다. 현재 AI 기술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 대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함께 해 정부의 관련 생태계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제안에 황 CEO는 "AI가 필요한 것은 깊은 기술 전문성, 혁신성, 선구안을 지닌 기업가 등이다. 한국은 이미 굉장한 기술역량과 기업가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보여주신 지원과 열정 덕분에 한국은 전세계 AI 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AI 3대 강국' 실현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주요 국정과제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대통령 직속으로 AI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최상위 전략기구인 국가AI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 내년 AI 예산을 10조1000억원으로 올해(3조300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려 재정적으로도 뒷받침한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 양강 구도가 확실한 글로벌 AI 시장에서 한국이 독자적으로 유럽 국가들과 경쟁해 3강에 드는 것은 어려운 만큼 글로벌 협력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 뉴욕을 방문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AI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한국 정부와 블랙록 사이에 △국내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협력 논의 △한국 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구축 협력 △글로벌 협력 구조 마련의 내용을 담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이 대통령은 이달 초에는 '챗 GPT' 개발사로 잘 알려진 오픈AI의 올트먼 CEO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접견해 AI 기술 선도국가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한 번 더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대규모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스타게이트)에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를 필두로 삼성과 SK의 주요 계열사들을 적극 참여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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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정부와 우리 기업 등에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 26만장을 2030년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기존에 정부가 확보하기로 한 약 4만장을 더하면 우리나라는 총 30만장 정도를 확보하게 된다.
황 CEO는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현재 미국이 보유한 GPU 숫자가 2000만장"이라며 "한국이 30만장을 보유한다면 미국, 중국에 이어 전세계 3위"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 황 CEO 간 접견이 이뤄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AI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며 "지난 6월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데이터센터 구축에 착수한 것을 기점으로 9월에 블랙록, 10월에 오픈 AI, 오늘 엔비디아까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대한민국의 AI 잠재력에 주목하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직접 발로 뛰는 실용외교와 정책 지원으로 AI 글로벌 3강은 물론 아태지역의 AI 수도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1일 경북 경주 국제미디어센터(IMC) 중앙기자실에서 엔비디아 및 IMF 접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 김 정책실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31. bjk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10/2025103117462294866_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