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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6.03.30. /사진=이무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3008481717215_1.jpg)
"당이 대구를 지켜야지, 왜 맨날 대구가 당을 지켜줘야 합니까?"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 2.28 기념 중앙공원에서 '보수 텃밭' 대구의 정치 지형을 바꾸겠다며 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 중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대구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대구가 숨이 넘어가는데도 (국민의힘은) 안일하고 무능했다"고 했다. 보수 텃밭에서 제1 보수야당의 책임론을 정면으로 거론한 것이다.
김 전 총리의 대구 등판은 두 달 남짓 남은 6·3 지방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권에선 대구경제를 되살릴 '패키지 지원 공약'과 김 전 총리의 중도층 소구력, 보수 진영의 공천 내홍에서 비롯될 반사이익 등으로 판세를 뒤엎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넘쳐난다.
김 전 총리는 먼저 지역 발전을 원하는 표심을 강하게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이날 " 김부겸이 대구시장이 돼야 정부여당의 지원을 요구할 명분이 된다"고 강조했다. 60%대인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50%대 여당 지지율 등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지렛대 삼아 대대적인 공약 발표를 예고하기도 했다. 현재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최하위인 대구 경기를 뒷받침할만한 AX(인공지능 전환) 도시 구축, 대구 군 공항 이전, 청년 일자리 대책, IBK기업은행 이전 등이 거론된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최근 김 전 총리와 만나 출마를 거듭 요청하면서 "대구가 원하고 김 전 총리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다 해 드릴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지금은 김 전 총리의 출마 의지와 진정성을 알리는 데 집중할 시기"라며 "대구지역 발전을 견인할 굵직한 지원 공약은 추후 선거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6.03.30. 사진=이무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3008481717215_2.jpg)
김 전 총리는 대구에서 다수의 출마 경험과 전직 총리로서의 중량감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는 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총리는 "경기도 군포 초선 시절부터 늘 해왔던 대로 제 전화번호를 공개한다"며 시민들과의 소통 의지를 내비쳤다.
김 전 총리는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소명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대구에서 일관되게 외쳤던 '지역 구도 타파', '국가 균형 발전'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야당 일색인 대구 정치 지형의 한계를 지적하고 당정간 가교 역할을 통해 지역 경기를 되살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의 공천 갈등과 내홍도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무소속 출마시 보수 진영의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 전 총리는 "선거 막바지에 가면 대구는 (여야 간) 양자 구도로 다 좁혀진다"면서 이러한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향후 보수 후보군이 단일화에 실패하거나 공천 후유증으로 갈등이 이어질 경우 김 전 총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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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이른바 '샤이 보수'의 결집 가능성은 김 전 총리에게 큰 부담이다. 보수 정체성이 강한 대구 유권자들의 위기감이 작동하면 표심이 막판 야당에 쏠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김 전 총리가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을 양자 대결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유보층의 비중이 작지 않았다. 김 전 총리는 "'너희를 찍으려다가도 막상 투표장에 가니 결국 보수정당을 찍게 되더라'는 대구 시민들의 말씀이 나오지 않도록 끝까지 호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