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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이 '대혼란'에 빠졌다.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과거 대구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등판까지 겹치면서 보수표 분산에 따른 패배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6시 대구시장 경선 1차 비전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는 윤재옥·최은석·유영하·추경호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명이 참여한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 하면서다. 당은 다음 달 13일 추가 토론회를 거쳐 본경선 진출자 2명을 추린 뒤, 26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컷오프된 후보들의 반발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주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하고 다른 후보 6명이 예비경선을 치르도록 결정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배제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27.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3014172873307_2.jpg)
이에 주 부의장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주 부의장은 이날 KBS 1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성적 가장 좋은 두 사람 끊어낸 부당한 컷오프"라며 " 법원이 바로잡아 줄 것"이라고 했다.
또 "당헌·당규상 공천은 민주적으로 해야 하고 스스로 정한 기준이 있음에도 이번 컷오프는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잘못된 결정이다"라며 "의결 절차 역시 찬반을 정확히 헤아리지 않고 반대 의견을 무시한 채 통과시킨 부실하고 부당한 컷오프다"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주 부의장은 같은 인터뷰에서 "교토삼굴(토끼조차 위기를 대비해 굴을 세 개 판다)이라는 말이 있듯 모든 경우의 수를 점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 역시 지난 28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개막전 현장에도 나타나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 대신 흰 옷을 입고 흰 어깨띠를 두른 채 시민들과 만나며 독자 유세 행보를 이어갔다.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두 사람 모두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경우 보수 표심 분산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분열이 본선 판세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보수 진영이 분열될 경우 '이변'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도 위기감은 감지된다.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컷오프 과정에서의 아쉬움과 분노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경선 역시 당의 공식 절차인 만큼 결과를 존중하고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총리 출마에 대해서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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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본경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 사후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이 전 위원장은 "표가 갈리면 안 된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어, 선거 막판 보수 진영 재결집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