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7일 권영진·조경태·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권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배치에 항의하며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사건을 두고 당 지도부가 자진 탈당과 제명까지 거론한 당일 윤리위가 곧바로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당 지도부가 주도하는 징계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제16차 회의를 열고 진 의원과 조 의원, 권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두형 경기 여주시의원이 제기한 이의신청은 기각했다. 조 의원은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요구하는 전화를 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진 의원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지원과 관련한 행위 등이 징계 사유로 거론돼 왔다.
권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는 이날 당 지도부의 강경한 대응 방침이 나온 직후 개시됐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는 권 의원의 일탈 행위에 대한 징계 논의가 주를 이뤘다"며 "이견 없이 이번 사안이 엄중하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자진 탈당을 권유하자는 의견과 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신속히 윤리위를 소집해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징계조치와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했다.
권 의원은 최고위 직후 정 원내대표를 찾아 약 10분간 면담하고 직접 사과했다. 권 의원은 "저의 언행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제 부족함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내 인생에서 너무나 큰 실수"라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의 자진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어 생각해보겠다"거나 "여기까지만 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정 원내대표는 "권 의원이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저 역시 이를 수용했다"면서도 "지난주 일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 대표 정당인 국민의힘의 문제"라고 밝혔다.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관련 사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멱살 항의 소동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 면담 후 발언하고 있다. 2026.07.27.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2717244365782_1.jpg)
당내에서는 징계 배경을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권 의원은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온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이다. '대안과 미래' 측은 권 의원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당권파 인사들의 과격한 발언에는 같은 잣대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권파와 비당권파라는 왜곡된 프레임으로 봐서는 안 되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윤리위 운영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윤리위원 한 명이 추가로 사임하면서 윤리위는 5인 체제로 줄었고, 우종환 부위원장 등 일부 위원은 윤민우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 방식에 반발해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독자들의 PICK!
우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근자에 윤리위원 두 분이 사퇴한 윤리위 내홍의 시발점은 윤민우 위원장의 일방적인 '당대표 충성용 징계 기준안'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 방식이 아닌 합의제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한편 윤리위는 구체적인 징계 사유와 향후 심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당내에선 이르면 다음 주 중에도 세 사람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