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론' 강조하는 보수 정치권…대여투쟁도 각개전투

'자강론' 강조하는 보수 정치권…대여투쟁도 각개전투

정경훈 기자
2026.08.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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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왼쪽부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한동훈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뉴시스.
왼쪽부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한동훈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뉴시스.

보수 진영 주요 주자들이 '보완수사권 폐지'나 경제 문제를 공통분모 삼아 정부·여당에 각을 세우지만 '공동 행동'에 나설 기류는 포착되지 않는다. 본인 지지층의 성격이나 계파 갈등과 같은 이유로 서로에게 선을 긋고 있어서다. 총선을 앞둔 '정계 개편' 전까지 각 주자는 '각개전투'를 이어가며 자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날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청와대 인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범죄 피해자'들의 형사소송을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해온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법률안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을 향해 '주식시장 대란 국정조사' 실시를 제안했고, 대출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등 경제 문제도 부각하고 있다. 정책 '컨트롤타워'인 김용범 실장의 경질 필요성도 강조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 보수 진영 주요 주자들도 같은 취지의 목소리를 내놓으면서 '공동 대응' 여부에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나 필요할 경우 보완수사권 존폐 등 일부 사안에 대해 함께 대응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한 의원도 보완수사권 관련 토론회에서 김기현 의원과 만나는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대여 투쟁은 당분간 '각개전투'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사법 체계나 경제 문제는 공동 대응을 할 만한 사안"이라면서도 "각자가 자신의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개표소 시위가 54일째 이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앞에서 시위 참가자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6.07.2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개표소 시위가 54일째 이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앞에서 시위 참가자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6.07.28. [email protected] /사진=최동준

장 대표와 이 대표의 경우 지지층을 고려하면 공동 대응의 이익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장 대표는 '강성 보수층'을 주요 지지층으로 두고 있다. 특히 올림픽공원 집회에 적극 참석하는 등 보수 성향의 20·30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장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조작 의혹이 드러나자 "부정선거를 음모론이라 한 주장이 오히려 음모론"이라며 "특검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올공' 청년들은 장 대표가 본인들 시각과 다른 노선으로 가면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장 대표는 그들의 지지를 더 다지기 위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부정선거론과 지속적으로 선을 그어왔다. 장 대표와 이 대표가 함께 할 경우 두 주자 모두 각각의 지지층에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개혁신당에는 당 시스템 정비, '정이한 사건' 수습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합당을 논의하지 않지만, 향후 있을 수 있는 정계 개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자강'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와 한 의원 사이 감정의 골도 연대를 어렵게 만든다. 장 대표가 자신의 공약에 따라 징계한 한 의원과 손을 잡는다면 전통적 보수층의 거부감에 부딪힐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운 한 의원으로서도 빠른 복당을 강조하며 당을 자극하는 것보다는 물밑에서 자신에 대한 의원들과 당원들의 비토 정서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평가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다른 당과 공동 대응 논의는 없다"며 "지방선거 때는 '공소취소 특검 저지'를 함께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나 관계가 다르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관위 이슈로 장 대표 퇴진론에 힘이 빠져 한 의원이 당장 복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장 대표의 보수층 전반을 대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의원도 이 대표도 여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부각하며 보수층의 마음을 사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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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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