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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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아트의 창시자 레이 존슨(Ray Johnson·미국의 예술가·1927~1995)은 짓궂은 작은 콜라주(풀로 붙이는 근대 미술의 한 기법)나 아름답지만 우승꽝스러운 오브제(초현질주의 미술에서 사용된 상징적 물체)를 만들어 지인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우편으로 보냈다. 이 우편물을 받은 사람은 다시 자신의 지인들에게 보냈는데, 존슨의 주변 예술은 이 같은 방식으로 나름의 대중과 소통 창구를 마련한 셈이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다리에 뛰어내려 바친 자신의 목숨이었다. 조각들을 이어붙여 만드는 콜라주 방식의 방점을 목숨으로 찍어 예술을 완성한 것이다. 미국의 배우 스폴딩 그레이는 1987년 독백 영화 ‘캄보디아로 헤엄치기’에서 수영할 때 느낀 ‘완벽한 순간’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태국 해안에서 수영할 때 파도와 조류, 상어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멀리, 아주 멀리까지 헤엄쳤는데, 어느 순간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왜냐하면 상어가 물어뜯을 몸이 없어지고 윤곽선도 없어지고 ‘나
'대기업들이 싹쓸이한다' Vs '중소 살리기' 아닌 '통신비 인하' 아니냐' '시장교란이다' VS '시장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반값 통신' 알뜰폰(MVNO) 시장을 둘러싼 잡음이 확대일로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알뜰폰 시장이 우체국 판매 돌풍과 맞물려 소위 '뜨는 시장'으로 부각되자 시장 참여 진영의 이해관계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격세제감이다. '대기업 독식' 논란으로 시작된 알뜰폰 시장 내부의 갈등은 최근 LG유플러스와 KT가 자회사를 통한 알뜰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중소기업-대기업-통신사 등 시장 참여자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까지 공방에 끼어들면서 배가 산으로 갈 판이다. 이럴 때 일수록 정책 취지를 다시 한번 따져보는 게 우선이다. 정부가 2011년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게 된 근본 취지는 경쟁 활성화를 통한 국민들의 통신비 절감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잘 보지 않던 TV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수 타블로가 어린 딸을 데리고 분식집을 방문한 장면에서 리모콘을 딱 멈췄다. 타블로는 어린 딸에게 떡볶이와 어묵을 건네주며 감상에 젖었다. 딸을 데리고 간 이유도 이 분식집에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미국으로 건너가 오랜 시간 살았지만 타블로에게 이 맛의 추억은 그것을 잊지 못해 어린 딸까지 데리고 갔을 정도였다. 추억을 돋우는 음식이 어디 분식뿐이랴. 어린 시절 하굣길 구멍가게에서 동전 몇 개를 주고 사먹던 '바나나맛 우유'나 더위가 한창 일 때 녹는 재미로 먹던 '브라보콘'등도 추억 세포를 깨우는 제품이다. 짭쪼름한 맛에 정말 자주 손이 갔던 '새우깡'도 이제는 술안주용으로 변신해 집에서 자주 챙겨 먹는다. 맛은 추억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기억하는 맛이 있다. 저마다에게 뿌리 깊게 박힌 음식들이 있다. 한번 저장된 음식의 추억은 수 십 년이 지나도 절대 바뀌지 않는다.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다른 모든 것은 정복했지만 김치
"공사현장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더군요.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는 걸 강조하는데 울화통이 치밀어서 혼을 냈습니다." 아직 영어로 말하는 게 더 편하다는 건설업계 CEO(최고경영자)가 취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안전'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훨씬 전에 나눈 대화였다. 그는 임직원에게 공사현장에서 사상자는 '제로'인 게 기본이며 원칙이라고 강조했는데 오랫동안 굳어진 사고방식이 언제 바뀔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도 했다.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건설업계에도 만연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한 건설사 직원 A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사현장에서의 안전사고 발생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A씨는 "제2롯데월드가 최고층으로 주목받다보니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계속 이슈화된다"며 "사실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공사현장에서는 더 많은 인부가 죽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공사현장에서는 으레 있을 수 있는 사건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벌써 한달하고 사흘이 지났다. 승객 300여명이 남아 있던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이후 추가 생존자 없이 사망자수만 286명으로 늘었다.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도 18명이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빠트렸다. 학생들만 두고 달아난 선장, 늑장출동과 소극적 구조에 나섰던 해경 등의 소식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의 말을 듣고 변을 당한 착한 아이들을 생각하면 어른으로서 죄스럽고 부끄러운 마음 뿐이었다. 하지만 참사 이후 한달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호 사고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달 초까지 하루 4만여명에 달했던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조문객는 지난주 5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분향소 철거에 나섰다. 기자만 하더라도 사고 초기 지인들과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 대화의 화제에서 세월호가 다소 후순위로 밀린 것이 사실이다. 온라
"일본은 나쁜 나라야? 아님 좋은 나라야? 북한은 우리 편이야 나쁜 편이야?" 일곱살 된 아들이 최근 던진 질문이다. 아마도 할아버지가 틀어놓은 방송 뉴스에서 일본 아베 총리의 거듭된 신사참배와 이를 비판하는 보도를 들은 모양이다. 북한 질문은 최근 유치원에서 6·25를 다룬 수업 때문일 거라 짐작된다. 퇴근 후 피곤에 못 이겨 아주 간단하게 답을 해줬다. "그래 둘 다 나쁜 나라야."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아들은 "아빠, 그럼 OOO이랑 놀면 안 되는 거야?"라고 묻는 게 아닌가. 아차 싶었다. 아들은 지금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친구와 같은 반이다. 매일 같은 곳에서 유치원 버스를 타는 탓에 나도 언젠가 그 아이와 어머니를 본 적이 있다. 그제서야 너무나 성급한 일반화에다 흑백논리로 가득 찬 오답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들에게 제대로 설명을 해 주지 않으면 친구를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잠이 확 달아났다. 과거 임진왜란과 8·15광복 이전 식민지 시대
지난주 증권가 화제는 단연 '삼성SDS'였다. 지난 8일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진 연내 상장 결정에 주식시장 전체가 들썩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등 삼성SDS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올랐고 삼성SDS가 최대주주인 계열사 크레듀와 주요주주인 한국정보인증은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삼성SDS가 속해있는 시스템통합(SI) 업계 내 상장사인 SK C&C와 포스코ICT의 주가도 상승했다. 삼성SDS의 상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삼성그룹 사업구조 재편과 맞물려 있는 경영권 승계구도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볼 수 있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삼성에버랜드의 사업구조조정,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관련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흐름을 지분 정리를 통한 후계구도 개편과 연결 짓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SDS 상장도 마찬가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
# "어휴, 더 늘긴요. 오히려 줄었어요. 이런 거는 해서 뭐하냐는 항의도 받는걸요." 국제아동보호단체 관계자는 최근 기부나 후원이 더 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참사 사태로 사람들이 남의 안타까운 사연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면서 온정을 베푸는 일이 더 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에 던진 질문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기부나 후원은 더 줄어들고, 정기적으로 하던 후원 관련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했단다. "우리나라 애들이 지금 저런데 남의 나라 애들 도와주게 생겼냐", "때가 어느 땐데 그러느냐"는 항의도 종종 받는다고 했다. 5월 가정의달, 어린이날 등을 맞아 국내외 불우아동돕기 행사를 준비하는 단체나 기관들은 지금 아마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 출판사는 저자·독자행사인 소규모 북토크를 취소했다. 인문서적에 대한 얘기를 하는 자리지만 추모 분위기와 무관한 행사를 열었을 경우 자칫 비난을 받을까 우려돼서
세상의 많은 제도는 겉으로 보이는 명분 뒤에 감춰진 의도가 있다. 프랑스가 이산화탄소(꺏) 배출량에 따라 보조금을 주거나 벌금을 매기는 보너스·맬러스제도를 도입할 때 '온실가스 감축'을 내세웠지만 숨은 속셈은 르노, 푸조시트로엥 등 소형차 생산 비중이 높은 자국 자동차업체들의 보호였다. 일본의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도 하이브리드카에 강점이 있던 토요타, 혼다 등 자국 업체들이 수혜 대상이었다. 이와 달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중대형차 위주 자동차 소비문화를 개선하겠다"며 환경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차협력금제도는 자국 업체들에 불이익을 주는 구조가 되기 딱 알맞다. 예컨대 지난해 10월의 3차 조정안에서 환경부는 기아차의 경차 '레이'를 부담금을 내야 하는 차종에 집어넣어 '경소형 확대'라는 취지를 스스로 저버렸다. 환경부의 1~3차 안에서 가장 보조금을 많이 받는 차종은 전기차를 빼면 토요타 '프리우스',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푸조 208', '시트로엥 DS3' 등 일본차와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너무 당연히 가입해 있는 산재보험. 그런데 이 산재보험을 마다하며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보험설계사들이다. 지난 15일에는 설계사 대표들이 산재보험 강제 가입에 반대하는 8만 여명의 연대서명을 들고 고용노동부를 찾아갔다. 이들은 오는 22일 국회 법사위원회가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기로 할 경우 전국적 집회 등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08년 사회 안전망 확대 차원에서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종사자들(골프장 캐디, 레미콘 기사, 학습지 기사, 택배기사, 퀵서비스 기사, 보험설계사)도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료의 절반을 본인이 부담하는 조건(일반 근로자는 본인이 보험료 안 냄)이었다. 하지만 이때 '적용제외 신청'이란 조항이 따라붙었다. 본인이 원할 경우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현재 설계사 가운데 산재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10%를 밑돈다. 생명보험사 전속 설계사를 기준으로 보면 이 비율은
1995년 8월 서울 목동 하이쇼핑(현 GS샵)의 스튜디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쇼핑호스트가 선보인 물건은 여러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하나로 만능 리모컨'. 4만1600원짜리 리모컨을 3만5360원에 판다는 문구가 화면을 채웠다. 국내 첫 TV홈쇼핑 방송으로 기록된 이날 주문량은 10개가 채 안됐다. 그나마 이 중 절반은 숨죽이고 화면을 지켜보던 직원들이 호기심에서 산 것이다. 같은 시기 HSTV(현 CJ오쇼핑)의 뻐꾸기시계 판매방송도 비슷했다. 7만8000원짜리 이 시계는 방송시간에 총 7개가 팔렸는데 이 중 4개는 직원들이 주문했다고. 이때만해도 홈쇼핑에 주목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아니다. 거의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게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만져보고 사는 것이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홈쇼핑은 그저 낯선 유통망이었다. 제조업체들도 홈쇼핑의 위력을 반신반의했다. 납품을 주저하는 바람에 홈쇼핑 회사들이 제품을 공급할 업체를 찾아 어려움
J는 수원시 외곽에 살고 있다. 지금은 수원이지만 J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화성군에 속했다. 주변은 온통 포도밭과 벼논이었다. 가까운 국철 역까지는 30여분 자전거를 타고 나가야 했다. 당시 대성리에 MT를 가면 민박집 방을 하루에 3만원에 빌렸는데, J네 집 문간방의 월세가 3만원이었을 정도로 집도 허름했다.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J의 동네 근처엔 아파트와 대형 마트, 관공서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8차선 길이 났고, 시외버스 터미널도 생겼다. 하지만 J의 동네는 거의 예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다. J의 집도 부엌과 거실을 고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그대로다. 세월이 비켜간 건 1977년부터 그린벨트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J는 이곳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취직을 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 그만뒀고, 이웃에 사는 사촌 형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머니를 모시고 생계를 해결한다. 그런데 내년이면 J는 할아버지 때부터 살아 온 이곳을 떠나야 할지 모른다. 수원시가 이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