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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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등장하는 대화의 주요 주제는 자녀교육, 건강, 그리고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대비이다. 우리나라가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경제의 규모와 개인 평균 소득은 비약적으로 증가하였지만 노후의 경제적 안정에 대한 염려는 단순한 심적 불안을 넘어 매우 심각한 현실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은 경제적, 사회적 문제의 복합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IMF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고용 안정성이 약화되었고, 전반적인 소득은 꾸준히 증가하였지만 자녀 교육비, 주택과 관련된 비용 등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저축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경제적 원인이라 하겠다. 이전 세대와 달리 더 이상 자녀들이 부모들의 노후 생활을 책임지는 풍조가 약화되어 이제는 본인 스스로가 노후를 대비하여야만 하는 사회적 구조의 변화 역시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한편 국가적 차원에서 복지제도가 선진국에 비해 미비하고, 가장 중요한 경제적 노후
유가가 치솟은 상태에서 사그라질 줄 모르고 있다. 경제학 원론에서는 고유가가 단기간 유지될 수는 있어도 장기간 지속될 수는 없다고 가르친다. 그 이유는 인위적인 공급감소는 석유공급국가 사이의 이해관계 차이로 유지되기 어렵고, 설혹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대체 에너지 개발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고유가를 지탱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고유가는 이런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고유가가 1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으며 심지어 최근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는 "배럴 당 200불 시대에 살아 남는 법"이라는 책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고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이 존재한다. 미국경제의 전후 9번의 경제침체 중 8번의 경우, 침체 직전에 유가의 급속한 상승이 있었다는 점은 우리가 유가의 급등을 우려하는 충분한 근거를 제공한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의 유가 급등은 그 이전의 유가 급등
지난주 서울에서 국제회의를 개최한 파이낸셜 타임즈(FT) 18일자에 한국을 비웃는 글이 실렸다. 포스코는 초기에 투입된 저리자금, 산업보호, 정부지원 등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었지만 금융산업은 그렇게 키워지지 않는다며, 금융업이 천시되는 곳에서 국제적 금융중심지가 출현 할 수 없다는 골자였다. 외국인 논객이 빠뜨린 것은 한국사회의 불신풍조이다. 신문은 연일 외환은행 매각의혹으로 도배질 되고 있다. 정책 당국과 은행경영진이 짜고 헐값에 외국펀드에 매각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조작했다고 한다. 2000년 가을 외환은행 포함 6개 은행 경영평가 작업을 주관했던 경험이 있는 필자는 의아스런 느낌이다. 당시 은행측의 호소는 있었지만 다른 압력은 없었다. 거시경제지표 동향, 산업별경기전망, 기업별경영 성패 등을 고려한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회계법인 실무팀 수십명이 철야 작업에 동원됐다. 과로에 지친 경미한 후유증이 돌발하기는 했지만, 대과 없이 마무리 됐었다. 자기자본을
삼성의 이건희 회장 일가가 8000억원을 조건없이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 동기에 대해 논란도 많지만 부자의 사회공동의 선을 위한 기부행위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삼성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보기로 하자. 문제는 삼성이 헌납금의 관리주체나 용도에 관해 사회에 백지위임함으로써 온갖 추측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마침내 관리주체에 대해 대통령이 "정부가 나서서 과정과 절차를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곧 정부 주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헌납금의 관리주체와 조직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이 돈의 용도에 관해 검토가 이루어지겠지만 벌써부터 백가쟁명식의 논의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자선재단인 록펠러재단이나 카네기재단처럼 교육 공공위생 의학교육 식량증산 과학기술 도서관건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분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또는 빈곤세습과 교육기회의 양극화를 막기 위해 저소득계층 및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에
지난 1월 횡령 및 분식회계로 지배주주 일가를 포함한 경영진 다수가 유죄를 선고받기 직전 두산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을 개편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지배구조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주총을 앞두고 불과 2달여전의 발표와는 정면으로 상치되는 매우 실망스럽고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였다. 두산그룹은 분식회계 등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박용만 전 부회장을 (주)두산의 이사로 선임하기로 하였다가 빗발치는 비난 속에 주총 직전에 철회하였다. 비록 마지막 순간에 옳은 결정을 내린 것은 다행이나 기업과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경영진이 이에 상응한 처벌을 받기는커녕 몇 달 만에 버젓이 경영에 복귀하려고 시도한 발상 자체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 경험이 전무한 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을 포함하여 지배주주 일가를 계열사 이사로 전진 배치하였다. 이러한 조치는 외국인 CEO 영입을 포함하
청와대는 특별기획팀의 이름으로 양극화에 관한 특집 보고서를 지금까지 두 차례 발표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아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도 이들 보고서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양극화의 문제가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가장 무거운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는 평자로서는 이들 보고서를 읽고 나서 정치적인 프로파겐더를 위해 쓰여진 것이라는 생각에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 이들 보고서에 나타난 아전인수와 견강부회의 백미는 데이터를 인용하는데서 잘 나타난다. 특히 두 번째 보고서는 외환위기 이후에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통해 새로운 기적을 이루었다고 주장하면서 그 증거로 일인당 국민소득이 1998년 7355달러에서 2004년 1만4162달러로 두 배 가량 증가했으며 수출은 물론 주가도 두 배 정도 올랐음을 들고 있다. 이와 같이 데이터를 읽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것으로 왜곡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무식에 속한다. 예를 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8000억원의 사재를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했다. 기부에 인색한 한국문화에서 이만큼 큰 금액을 사회에 출연한 예를 찾아볼 수 없다. "세계 기부사에 남을 만한 거액"이란 주장도 있다. 이제 한국 사회도 성숙한 기부 문화가 발전할 조짐을 보이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은 그 후 벌어진 양상이 말해 준다. 기부가 결정된 후 전개되는 일을 보면 괴이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첫째, 8000억이라는 거금을 기부한 당사자는 정작 이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 운용방안을 "국가와 사회의 논의에 맡긴다"는 것인데, 그 정도의 금액을 사회에 기부하는 사람이 그 용도에 대한 비전이 전혀 없다는 것은 상식 이하이다. 또한 기부가 아니라 헌납이라는 용어를 쓴 것도 의미심장하다. 둘째, 분명 8000억원은 이건희 회장 일가가 출연했지만 그 후 줄곧 정치권, 언론, 시민단체 등은 `삼성 출연금'이란 용어를 쓰고 있다. 이건희 회장 일가가 삼
경기회복의 가속화 전망으로 밝게 새해를 출발한 우리 경제에 급격한 원화강세와 고유가뉴스가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원화강세는 그 흐름의 방향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지만 국제원유시장의 불안정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과 뒤엉켜 돌발적으로 우리 경제에 예상외의 충격을 줄 수 있는 큰 변수라 하겠다. 국내 수입원유량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가격을 보면 2002년말 배럴당 27달러에서 2005년말 53달러로 약 2배정도로 상승한데다 최근에는 사상 최고치인 60달러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더구나 최근 10여 년간 저유가로 인한 투자부진으로 세계 석유잉여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황인데 이란 핵개발문제, 하마스의 팔레스타인 총선승리에 따른 중동정세불안, 나이지리아 정유시설에 대한 테러, 남미의 잇따른 좌익정권등장에 따른 자원민족주의 확산,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발생시의 수급불안 같은 각종 악재가 터지면 배럴당 100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돌발 악재가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에 대한 경영참여를 선언함으로 인해 그동안 문제 되어왔던 외국자본의 국내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다시 한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이칸은 분 피켄스, 마이클 프라이스, 커크 커코리안 등과 더불어 1980년대 이후부터 미국의 M&A 시장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기업사냥꾼의 주요 공격 대상은 기업의 잠재적 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된 기업들, 특히 현 경영진의 경영방침과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기업들로서 이들은 해당 기업의 지분을 일정 부분 매입한 후 우호 세력을 규합하여 자산매각, 분사, 경영진 교체,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청산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며 경영진을 압박하여 주가 상승을 도모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도 이들은 타임 워너, GM 등 경영성과가 매우 부진한 기업들을 목표로 삼아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평가 역시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망가뜨리고 우량기업을 청산하면
올해 우리 경제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양극화이다. 그러나 양극화의 원인과 종류 및 해법에 관하여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른 것 같다. 대통령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세금을 올려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하고, 야당인 한나라당은 조세를 감면하여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세금을 올리겠다는 주장은 지금과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소득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잘못이 있고 세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거의 경험을 상고하지 않는 잘못이 있다. 그리고 이들 두 주장은 모두 우리의 양극화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생각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현상을 그저 편리한 정책수단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오판과 편의주의의 결과이다. 거시경제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세금을 올려 해결하겠다는 것은 가장 초보적인 발상이다. 이는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세금을 더 걷어 생산성이 낮은 사람들을 보조하겠다는 것으로 그와 같은 정책이 장
엔화로 대출을 받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미 작년에 엔화대출을 받은 사람은 상당한 이득으로 싱글벙글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원·엔 환율은 2005년 초 100엔당 1000원이 넘었으나 그 후 약간의 부침을 제외하고는 줄곧 하락하여 현재는 100엔당 850원 안팎이다. 2005년 초 엔화로 100만엔을 빌린 사람은 1000만원을 빌린 셈이었지만 1년 후 막상 갚을 때는 850만원만 가지고도 원금 100만엔을 갚아버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자율도 원화에 비해 헐 값이나 다름없는 2~3%이니 이를 합해도 1000만원에서 크게 모자라는 셈이다. 대출을 받고도 오히려 돈을 되 갚을 때는 원금보다도 훨씬 적게 갚아도 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세상 일이 이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만약 환율이 거꾸로 850원에서 1000원으로 움직였다면 일은 매우 심각해 진다. 역시 100만엔을 빌린 경우를 생각해 보면 850만원을 빌렸다가 막상 갚을 때는 원금만 100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가치의 급상승)하고 있다. 2005년 중의 원화강세 기조하에서도 12월 중순 103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이 새해 1월 4일 심리적 지지선인 1000원을 처음으로 깨뜨리더니 최근에는 98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은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설에서 촉발된 글로벌 달러약세 현상에서 시작되었다. 미 달러화는 2002년 초부터 과거 약 6년간(1995~2001년)의 강세기조를 벗어나 약간의 조정기간을 거친 후 2004년 10월부터 약세기조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의 글로벌 약세가 미국 금리인상 중단설에서 촉발되었으나 근본적으로는 미 경상수지 적자가 선진국들의 경험적 위험수준(GDP의 약5%)을 초과하는 약7%에 달하여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데다가 재정수지적자도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등 미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 기인하고 있어 달러 약세 기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의 포트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