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대금업계 등을 발로 뛰는 금융부 기자들이 쓰는 기사 뒤의 기사, 취재 뒷 얘기, 금융인들과 함께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쉬움을 함께 합니다.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대금업계 등을 발로 뛰는 금융부 기자들이 쓰는 기사 뒤의 기사, 취재 뒷 얘기, 금융인들과 함께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쉬움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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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제·한·서.' 외환위기 이전 국내 주요 은행들을 거론할 때 쓰던 약자입니다. 조흥은행과 상업은행, 제일은행, 한일은행, 서울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을 말하는 것으로 그 순서는 은행 창립일이었습니다. 이들 메이저 은행은 외환위기로 문을 닫거나 흡수·합병되면서 이제는 대부분 그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은행 순위도 언제부터인가 총자산 순위로 바뀌어 '조·상·제·한·서'가 '국(국민은행 232조원)·우(우리은행 219조원)·신(신한은행 208조원)·하(하나은행 139조원)'로 바뀌었습니다. 아마도 외환위기 이후 큰 덩치가 요구되면서 은행 자산규모가 중요해진 때문이겠지요. 신한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들처럼 신용카드 부문을 포함하면 총자산이 225조원으로 높아져 메이저 은행의 약칭은 '국·신·우·하'로 바뀝니다. 지난 주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시가총액에서 국민은행을 제쳐 잠시 '금융 대장주'에 등극한 일이 있었습니다. 때마침 은행권에서는 총자산으로 서열을 매기는 관행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는 목
"언론보도를 보니까 은행에 문제가 생긴거 같던데 정말 문제가 없나요?" "외환은행과 거래하고 있는데 제 예금은 괜찮겠죠?" 최근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법원 1심 판결이 나온 후 외환은행에 걸려온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아무 문제가 없으니 걱정마시라'고 안심을 시키지만 전화를 끊고 난 후 느끼는 씁쓸함과 허탈함은 상당하다고 합니다. 한 지점 직원은 "고객들이 신문 등을 보고 오셔서 (외환은행과 거래하기가) 불안하다고 하실 때 정말 가슴 아프다"며 "아는 대로 설명을 해 드리지만 사실 힘이 빠진다"고 털어놓습니다. '재판' '불법' '주가조작' 등 온갖 부정적 단어들이 '외환은행'이란 이름과 함께 신문기사와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이를 접하는 일반 고객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외환은행 직원들 역시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한 관계자는 "이같은 보도가 쏟아져 나올 때마다 일선 지점의 영업력은 직접적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을 비롯해 굵직한 국가 정책 방향을 연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설익은 논의들도 곳곳에서 새어나오면서 국민과 시장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놓고 해묵은 논쟁들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한은의 '독립운동'은 이미 수십 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만 '한은 독립' 얘기가 나올 때마다 꼭 빠지지 않는 말이 바로 '남대문 출장소'라는 단어입니다. 옛 재무부 시절부터 정부 경제부처의 지시에 따라 한은이 '거수기' 역할만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인데, 한은 입장에서는 참으로 '치욕적인' 말이 아닐 수 없죠.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은 이 '치욕적인' 단어가 한은 공식문서에 사용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78년부터 80년까지 한은 총재를 지낸 신병현씨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당시에도 한은의 독립문제는 경제계에 아주 민감한 문제였습니다. 재무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한은의 독립운동은 그야말로 눈물겨웠다고 합니다. 신병현 총
어느덧 2007년도 저물었습니다. 올 한해 '기사 뒤의 기사' '취재 뒷이야기'를 담은 '현장클릭'을 열어보면 금융계는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치열한 자산경쟁을 벌이던 은행들은 하반기 들어 유례없는 '돈가뭄'에 시달렸습니다. 우선 올해 초 은행들의 순위다툼이 볼만했습니다. 자산에서 누가 앞서는지를 놓고 은행들이 벌인 신경전은 기자들조차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민-신한-우리-하나'로 써야 할지, '국민-우리-신한-하나'로 써야 할지 망설일 때도 있었습니다. 자칫 "왜 순서를 안 바꿔주느냐"는 불만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그룹 회장 및 우리은행장 인선 과정도 금융권의 큰 관심거리였습니다. 이 과정을 취재하면서 정부가 공모라는 형식을 빌려 자신의 입맛대로 선임 과정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공모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정부가 직접 임명하고 책임도 확실히 지게 하는 게 어떨까요. 하나은행이 올 상반기 야심작으로 출시한 '마이웨이카드'
일요일이던 지난 2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14층 투자은행(IB) 본부에 박해춘 행장이 예고없이 나타났습니다. 최근 발목을 다쳐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그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격려했습니다. 그의 따듯한 말은 우리은행 IB본부 직원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갔을 겁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원을 직접 찾은 것 자체도 그랬겠습니다만 그의 격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채담보부증권(CDO) 부실 문제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직원들에게 '큰힘'이 됐을 것같습니다.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4억9200만달러를 CDO에 투자했고 지난 2/4분기에 이중 약 30%인 1590억원을 감액손실로 반영했습니다. 3/4분기에도 시장이 납득할 만한 규모의 감액손실을 추가로 쌓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손실규모가 적지 않은 탓에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던 우리은행 IB본부 직원들의 기세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은행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웃집'에 살고 있는 두 국책은행의 표정이 사뭇 다릅니다. 여의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얘기인데요. 감사를 받는 입장에서 국회의원들의 질의서에 답하느라 눈코뜰새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처지는 딴판입니다. "그 기사는 국감 끝나고 쓰면 어떨까요. 공연히 오해를 사지나 않을까 해서…." 산은 분위기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산은 관련 기사는 웬만하면 국감 후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연히 긁어부스럼을 만들지 않을까 해서죠. 산은이 이렇게 노심초사하는 것은 '신정아 사건' 때문입니다. 산은은 신정아씨가 재직한 성곡미술관에 7000만원을 지원했는데요. 김창록 총재가 부산고 동창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탁을 받아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에 여러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대선을 앞둔 이번 국감에서 이 일을 그냥 넘어갈 리 만무하겠죠. 반면 수은은 조금은 여유롭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이슈가 없다는
지난 5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은행을 담당한 기자들과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주제는 '기로에 선 한국금융'. 우리 금융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따져보자는 자리였지만 토론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금산분리) 원칙'의 타당성으로 쏠렸습니다. 예정 시간을 넘기면서 진행된 세미나 열기에 참석자들도 다소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정작 이동걸 금융연구원장은 세미나 후 "왜 생산성 없는 논쟁에 허비하는지 모르겠다"며 다소 아쉬워했습니다. '금산분리' 원칙을 '신봉'하는 그에게 금산분리는 더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표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원장은 "스스로를 중도우파라고 생각하는데 (금산분리 원칙 고수 때문에) 좌파나 진보인사로 여기는 것같더라"고 답답해 했습니다. 기자들이 '금산분리 철회=삼성그룹의 은행업 진출'을 거론하자 반론이 곧바로 나왔습니다. "과거 삼성캐피탈의 부실 때문에 삼성그룹의 신용등급이 제약을 받지 않았습니까" "신용카드 위기 때 그룹이 무리해서 (삼성카드를) 살려준 것 아닌가
법정에서 검사가 피의자를 옹호한다면 어떨까요. 분명 재미있는 뉴스거리가 될 것입니다. 최근 금융기관의 검사·감독 역할을 맡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피검기관인 저축은행을 감싸는 현상이 벌어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용덕 금융위 위원장은 얼마전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를 통해 "최근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부실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사실과 다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채권) 문제처럼 국내에도 저축은행발 위기가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변했습니다. 지난 6월말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12조5372억원입니다. 저축은행의 자산규모를 따져볼 때 낮지않은 수준이지요. 연체율 역시 13.0%에 달하고 있어 최근 중소건설사들이 잇따라 부도를 맞고 있는 점을 고려할때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금감원의 수장이 공식석상에서 저축은행을 두둔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막연한 베짱이나 언론플레이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내년에는 뭐로 먹고 살지…." 내년 은행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국민은행 직원이 토로한 답답함입니다. 은행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계속 하락하는 데다 지금껏 은행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대출 등 대출영업도 여의치 않습니다. 은행의 고객수신예금은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증권사 계좌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은행권이 직면한 어려움에 국민은행은 더 속이 탑니다. '리딩뱅크'를 표방하면서도 경쟁은행보다 더 나은 금리조건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설명대로라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안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국민은행은 금리 대신 앞선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정작 영업일선에서는 "금리 만이라도 경쟁할 수 있게 해달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답니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그간 '1등 은행' 자부심을 갖고 영업전선을 누볐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직원은 "이제 (경쟁은행에) 바짝 추
은행을 통해 보험상품에 가입한 고객 중 22%가 은행 대출 때문에 가입했다는 생명·손해보험협회의 설문결과 발표가 있었던 지난 6일 저녁. 보험사 방카쉬랑스 담당자들은 모 은행 방카쉬랑스 담당자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대형사로 불리는 이들 보험사의 방카 담당자들은 "왜 이런 자료를 냈느냐"는 호통을 묵묵히 견딜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현재 보험업계는 내년 4월 시행 예정인 4단계 방카쉬랑스 확대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보험대리점과 설계사들은 여의도와 과천에서 대규모 집회를 통해 방카쉬랑스 확대 시행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보니 보험사 방카 담당자들은 가시방석입니다. 언론에서 보험업계발로 '방카쉬랑스 확대 반대' 기사가 나가기라도 하면 좌불안석이 된다고 합니다. 은행 쪽에서 시비를 걸어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한 보험사 방카 담당자는 "더러워서 못해 먹겠다"는 말로 자신들의 처지를 표현하더군요. 무슨 말인가 했더니 퇴근 후 집에서 쉬고 있는데 모
지난 14일 낮 12시 쯤 현대카드 마케팅 본부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목동 아이스링크에 화재가 났다는 그야말로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김연아, 안도미키, 예브게니 플루센코, 스테판 랑비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피겨 스케이팅 스타들을 초청해 3일간 펼쳐질 '현대카드 슈퍼매치 V-Super Stars on ice'의 첫 날, 첫 공연을 불과 7시간 30분을 남겨둔 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리허설을 위해 현장에 있던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 그리고 특별활동을 위해 목동 아이스링크를 찾은 초등학생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고 불길은 다행히 20여분만에 잡혔다고 하네요. 현대카드측은 즉각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요청했고 2시간 후 나온 결과는 화재가 지붕 일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실내 링크를 비롯한 건물 전체의 구조에는 이상이 없어 대회를 개최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슈퍼매치 V를 취소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고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안녕하십니까? 다름이 아니오라 월례조회 관련하여 안내말씀 올립니다." 지난 금요일(8월31일) 저녁 늦게 인터넷 메신저가 울렸습니다. 신한은행 홍보실에서 보낸 것이었습니다. 매달 초 출입기자들에게 보도 참고자료 형식으로 전달됐던 월례조회사를 9월부터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월례조회는 은행장이 내부 직원들에게 은행 경영과 관련해 설명과 당부를 하는 것인 만큼 언론에 공개돼 기사화되는 것은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어 중단하게 됐다는 설명도 곁들여졌습니다. 한동안 언론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던 은행장들의 '월례조회'가 차츰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에 앞서 우리은행이 지난 3월부터 월례조회를 폐지했습니다. 황영기 전 행장이 퇴임하고 박해춘 행장이 부임하면서부터입니다. 박 행장 역시 은행 내부 행사인 월례조회가 언론을 통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취지에서 조회를 폐지했다고 하는군요. 국민은행도 올들어 월례조회를 분기마다 하는 '분기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