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를 보니까 은행에 문제가 생긴거 같던데 정말 문제가 없나요?" "외환은행과 거래하고 있는데 제 예금은 괜찮겠죠?"
최근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법원 1심 판결이 나온 후 외환은행에 걸려온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아무 문제가 없으니 걱정마시라'고 안심을 시키지만 전화를 끊고 난 후 느끼는 씁쓸함과 허탈함은 상당하다고 합니다.
한 지점 직원은 "고객들이 신문 등을 보고 오셔서 (외환은행과 거래하기가) 불안하다고 하실 때 정말 가슴 아프다"며 "아는 대로 설명을 해 드리지만 사실 힘이 빠진다"고 털어놓습니다.
'재판' '불법' '주가조작' 등 온갖 부정적 단어들이 '외환은행'이란 이름과 함께 신문기사와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이를 접하는 일반 고객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외환은행직원들 역시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한 관계자는 "이같은 보도가 쏟아져 나올 때마다 일선 지점의 영업력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왔다"고 속상해 합니다. 고객들의 불신감 속에서 직원들 역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한 직원은 "(만약 우리가) 일반 중소기업이었다면 벌써 망했을 지도 모르겠다"며 "지난 몇년간 여러 기관의 조사를 받아왔고 이 과정에서 은행이 정상적 영업활동을 하는데 걸림돌이 많았다"고 볼멘 소리를 합니다.
지난해 외환은행은 1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셈입니다. 그러나 걱정은 이제부터입니다. 지금까지는 전체적으로 시장환경이 좋아서 영업하기가 비교적 쉬웠지만, 올해의 경우 은행의 조달금리가 올라가는 등 여러모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장이 좋을때는 남들과 비슷하게 갈 수 있지만, 어려울 때는 아무래도 선두권에 크게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외환은행 내부에서는 '이제는 영업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주인을 잘못 만난 탓일까요. 이레저레 딴 곳에 신경쓸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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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이렇다할 '시간표' 없이 마냥 늘어지는 것에 대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당초 금융감독당국이 론스타에게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해 놓고 이제와서 그 판단을 법원의 손에 맡긴다는 것도 모양새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한 직원은 "밖에서 바라보는 기준들이 모두 다르다"며 고개를 젓습니다. 그는 "처분만을 기다리다가는 조직이 골병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어떤 쪽이든 얼른 결론을 내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지금까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우리는 조사기관 또는 론스타 양측의 입장과 주장만을 주의깊게 들어왔습니다. 정작 논란의 대상이 된 외환은행의 상황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