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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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용린 교육감님 사진을 함부로 쓰면 어떻게 합니까? 당장 내려요. 이따 말고 지금 당장" 북한에서 걸려온 전화인 줄 알았다. 지난 17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보던 '최고존엄 훼손'에 대한 분노는 남과 북이 다르지 않았다. 머니투데이는 18일 일부 사립 유치원 및 어린이집들이 최고 18만원에 이르는 졸업앨범으로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기사 바로가기) 문제의 발단은 사진이었다. 문 교육감이 유치원 교사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을 먼 거리에서 담은 사진 한장이 기사에 포함된 것이었다. 너무 멀어 문 교육감은 얼굴조차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구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머니투데이 본사에는 서울시교육청 장학사와 유치원 교사, 독자라고 자칭하는 이들의 거친 항의 전화가 10차례 가까이 걸려왔다. 이들의 주된 주장은 "우리 문용린 교육감님 사진을 쓰면 어떻게 하냐. 당장 내려라"는 것이었다. 한 남성은 "사실 나는 변호사인데
17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신축회관 준공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구본무(LG)·신동빈(롯데)·박용만(두산)·조양호(한진)·박삼구(금호)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전경련 회장단 정례회의에서 21명 회장단 중 10명 이상 참석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과 비교되는 장면이다. 전경련의 현주소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전경련 회장단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해 국내 10대 그룹 총수가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한 자리에 모인 사례는 드물다. 2007년 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방문 때와 2011년 1월 수출투자회의 등 2차례에 불과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말 당선인 시절 전경련을 찾았을 때도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해외출장이나 일신상 문제가 없었다면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보다 많았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날 4대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자기 펀드에 전 재산을 털어넣고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와 자기 돈을 한 푼도 넣지 않은 펀드매니저, 누구에게 자산을 맡기시겠습니까?" 여의도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운용하는 펀드에 자기 돈이 들어가야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며 "매니저 입장에서도 더 신나게 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은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몇 가지 불필요한 규제가 헤지펀드의 더 빠른 성장을 막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의 자기 운용펀드 가입 금지 규정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매니저가 자기가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는데 매몰되거나 예민한 시점에 환매하는 등 이해상충 문제를 피하기 위한 규제다.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 이해가 되는 규제지만 실제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한 운용사 본부장은 "이해상충 방지를 목적으로 이를 금지하고 있는데 실제 운용을 해보면 이해상충은 발생할 확
오후 5시30분이 되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는 '딩동댕' 경고음이 쩌렁쩌렁 울린다. 직원들의 퇴근을 독려하는 메시지다. 지난 10월 취임한 최경수 이사장을 반대해온 노동조합이 정시퇴근을 알리기 위해 보내는 방송이다. 최 이사장의 선임을 반대해 온 노조는 거래소 1층 로비에서 3개월 넘게 천막농성을 펼치고 있다. 노조는 반대하던 최 이사장이 취임하자 거래소 임원들의 인적쇄신을 명분으로 삼아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노조는 거래소 일부 임원과 직원들에 대한 소송도 진행 중이다. 거래소 인근에 위치한 이웃사촌 현대증권도 노조 행보가 바쁘다. 증권업계에 강성으로 알려진 현대증권 노조는 최근 임원 수를 31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사측과 고된 협상을 벌였다. 소송전도 한창이다. 2007년 이후 노조가 제기한 16건의 고소·고발 사건 가운데 11건이 검찰에서 기각됐고 5건이 계류 중이다. 직장인들은 자사 강성노조를 싫어하지 않는다. 사측과 임금과 복지 등 처우문제를 논의할 때 노조가 목소리를
정부가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한 지난 10일 한 지상파 방송사의 헤드라인은 '유료방송' 편향...UHD(초고화질) 투자 8조원 물거품?'이었다.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이 "차세대 UHD 방송을 돈 내고 봐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700㎒ 주파수가 없으면 지상파가 계획한 시설 1조1000억원, 콘텐츠 7조원 총 8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이 소용없어진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700㎒ 주파수를 방송용으로 배정하지 않으면 8조원의 투자가 물거품된다는 주장이다. 지상파들은 UHD에 투자한다는 8조1000억원을 어디에서 조달할까. 지상파들의 재원은 KBS의 경우 수신료가 있지만 대부분 방송광고다. 하지만 매체가 다변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상파 방송광고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현 상황에서 광고수익을 늘리려면 방송광고를 늘려주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지상파들이 중간광고와 MMS(다채널 서비스)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방송광고 금지 품목을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이유다.
"매니저는 운전기사가 아닙니다. 여자 연예인은 몸무게가 45kg을 넘으면 안되니 관리를 해줘야합니다." 지난 1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엔터테인먼트분야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특강에서 나온 강연 내용들이다. 빈 좌석이 하나 없을 만큼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몰렸지만, 정작 강연 내용은 귀를 의심할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대외적으로 발표된 이날 특강의 주제는 ‘아이돌 신인발굴과 음반회사 조직체계’, ‘연기자 매니지먼트 역량강화’ 등이었다. 콘진원은 매니저 출신 강사를 초빙, 구직자들이 실질적인 정보를 얻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날 강연 내용은 엔터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나 관련 직무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지극히 단순하고 피상적인 업계 소개 수준에 그쳐,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예컨대 외국계 음반회사나 기획사에 들어가려면 무엇이 필요하냐는 한 취업준비생의 질문에 "외국어를 잘하면 된다"라는 너무도 간단명료한(?) 답이
"수십억짜리 눈발이 흩날리네요." 서울 지역에 예년보다 빨리 첫눈이 내렸다. 한 대형 손해보험사 직원들이 펑펑 쏟아지는 첫눈을 보기 위해 창가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첫눈' 덕분에 낭만에 빠지기도 잠시, 직원들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한 직원은 "오늘도 자동차 사고 엄청 나겠다"면서 "눈 한번 내렸다 하면 하루 만에 보험금으로 수십억원이 나가는데 첫눈 온다고 무턱대고 웃을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냥 '엄살'로만 받아 넘길 일은 아니다. 지난달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100%에 육박(97.7%·집계 마감한 10개사 기준)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업계에선 사업비 등의 비용을 감안할 경우 적정 손해율을 77%로 보고 있다. 쉽게 말해 손해율이 77%를 넘어서면 보험사 입장에선 '남는 게 없는 장사'라고 할 수 있다. 올 상반기(4월~9월) 누적손해율은 86.0%로 급등했다.
"적어도 커피 한 잔 값은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얼마 전 만난 택배업계 관계자는 단가가 너무 낮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단가 '인상'이 아니라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택배단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평균 2500원이다. 2000년 3500원이었는데 가격이 1000원 정도 떨어졌다. 유가인상은 차치하더라도 자장면값이 같은 기간 3000원에서 4000~5000원으로 오른 점만이라도 고려해달라고 그는 말했다. 일본의 택배단가는 7000원 정도다. 업계가 요구하는 '현실화' 대상은 개인택배(C2C)가 아닌 기업택배(B2B 혹은 B2C) 쪽이다. 개인택배 물량은 전체의 5~10% 정도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 택배회사가 요율표를 갖고 4000~5000원부터 단가를 책정한다. 하지만 기업택배는 완전 경쟁입찰로 단가가 계속 떨어진다. 이렇다보니 서비스나 택배기사의 처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한 택배기사가 2ℓ짜리 생수 12개 묶음을 배달하며 '제발 부탁
"낙하산 인사 근절이 없어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 염려된다"(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 "방만 경영의 첫 번째 원인이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낙하산 인사방지 등 인사 개혁이 없는 개혁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여야 의원들이 모처럼 입을 모았다. 어제(11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두고서다. 정부는 이날 △부채 감축 △방만 경영 정상화 △정보 공개 △범정부적 추진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담긴 개혁안을 발표했다. 낙하산 사장 문제는 '쏙' 빠졌다. 정부가 방만 경영 중점관리 대상으로 꼽은 20개 기관에는 낙하산 인사논란이 일었던 공공기관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심지어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는 당일에도 '낙하산'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취임했다. 낙하산 인사는 공기업 경영에 있어 '쥐약'으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전문성 대신 '인맥'과 '권력'을 갖춘 낙하산 기관장
"진정한 프로페셜널이라면, 범죄인이 아닌 범죄행위만을 제재의 대상으로 삼고, 치료가 꼭 필요한 환부만을 정확하게 도려내는, '사람을 살리는 수사'를 해야 합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지난 2일 취임사에서 모든 수사는 환부만을 정확하게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부만을 정확하게 도려내기 위해서는 환부가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사도 마찬가지다. 수사의 진행속도를 늦추면 범죄인들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발뺌하기 위해 꼼수를 쓰게 되고 이는 새로운 범죄로 이어진다. 신속한 수사가 필요한 이유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에는 KT, 효성그룹, 동양그룹, 국민은행 등 기업 사건을 물론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둘러싼 유출사건과 실종사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논란에 대한 수사,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녀 논란에서 비롯된 개인정보 불법 유출 의혹 수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수사팀은 모두 법과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그 진행속도는 천차만별이다. 효성그룹 수사의 경
"이런 사례는 처음인 것 같다. 김일성·김정일 시대를 통틀어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해임이 북한에 의해 공식 확인된 뒤 정부 당국자가 한 말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 9일 '반당·반혁명적 종파 혐의'라는 장성택의 해임 이유를 밝히면서 '마약', '술', '도박', '여자'와 같은 자극적인 사생활 문제까지 낱낱이 공개했다. 폐쇄국가인 북한에서 고위층의 문란한 사생활을 대외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당시 군부 실세로 통했던 리영호 전 총참모장을 해임할 때도 '신변상 이유'라고만 밝혔을 뿐이었다. 특히 북한은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장에서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가는 사진까지 북한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북한 고위 인사를 숙청하면서 현장에서 체포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1970년대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집권 2년이 다가오는 김정은이 내부적으로는 자신의 권력에 대항하는 세력에게 경고용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벤츠와 마티즈를 비교하고 성능이 차이나니 벤츠를 타라고 하는 격이죠. 이게 말이 됩니까." 최근 만난 한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A사 대표는 격앙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소비자시민모임이 발표한 로봇청소기 성능조사 때문이다. A사 대표는 “발표 다음날인 5일 로봇청소기 하루 판매량은 80% 줄었고, 이대로 가다가는 회사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며 ”조사 기준이나 방법이 공정하지 않은 이번 조사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소시모의 성능조사에서 눈길을 끈 조사항목은 청소성능과 자율이동성능이었다. 이들 항목은 로봇청소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고, KS(한국산업표준)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이 다수 나왔기 때문이다. 이 두가지 항목에서 기준에 미달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로봇청소기가 혼자서 집 안 곳곳을 잘 돌아다니지 못하고, 심지어 청소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재미있는 사실은 삼성, LG 등 대기업 제품은 이들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한다는 평가를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