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02 건
서점에 가면 유행을 알 수 있다. '힐링'이 돌풍을 일으키면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각종 힐링 서적이 가득 찬다. 자기계발도서가 베스트셀러의 코너를 가득 채웠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 인생의 책'으로 남아 두고두고 사람들을 사로잡는 책은 따로 있다. 바로 스테디셀러다. 매년 수백개의 신상품이 쏟아지는 국내 카드업계.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많은 카드 가운데 고객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스테디셀러가 될 만한 카드도 있었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카드사 경영방식을 보면 대개 밀리언셀러, 즉 당대의 베스트셀러를 만드는데 집중돼 있다. 그런데 각 사마다 하나씩은 있다는 밀리언셀러가 고객의 '자발적' 인기덕분이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다. 밀리언셀러 상품이 등장할 때마다 카드사들 사이에서 도는 이야기를 감안하면 그렇다. '이번엔 일단 00장이 할당이라더라.' '계열사 직원이 타사 직원인 나한테까지 도와달라더라.' 영업력을 총 동원, 휴면카드까지 양산해가면서 발급한 뒷이
박근혜정부는 출범 후 9개월간 △4·1 부동산종합대책 △7·24 후속대책 △8·28 전·월세대책 등 세 번의 부동산대책을 내놨다. 핵심기조는 거래활성화를 통한 시장안정에 뒀다. 특히 '7·24대책'은 주택 공급물량 조절정책으로 불린다. 민간의 아파트 공급량을 조절해 매매시장 정상화를 꾀한다는 게 정부의 당초 취지였다. 이를 위해 '준공 후 분양'(이하 후분양)을 유도하는 정책을 내놨다. 분양시기를 사전에 후분양으로 연기하거나 준공 후 일정기간 임대로 활용하는 조건으로 분양가의 50~60%를 연 4~5% 저리로 조달해주겠다고 발표했다. 후분양 전환에 따른 건설자금 공백을 메우는 방법으로 대한주택보증이 지급보증을 통해 낮은 이율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후분양 대출보증' 상품도 출시했다. 하지만 대책이 나온 지 4개월이 지났지만 '후분양 대출보증' 실적은 1건도 없다. 건설기업들이 후분양 대출보다 차라리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매각해 당장 자금을 회수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서다.
국세청이 28일 밝힌 2013년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따르면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은 715억 원의 국세를 체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납 세금을 낼 돈이 없다는 것이 조 전 부회장의 주장이다.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직원들이 지난 9월 한 방송사와 함께 총 84억 원의 지방세마저도 체납하고 있는 조 전 부회장의 집을 찾았을 때도 가구도 집기도 없는 집안에서 그는 돈이 없다고 버텼다. 조 전 부회장이 살고 있는 집은 세금체납으로 압류돼 공매로 나온 것을 그의 매제가 2004년 사들여 제공해준 것으로 가족명의의 옆집과 연결돼 있다. 가족이 제공한 렌터카를 사용하는 등 수백억 원 대 체납자라고는 믿기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 조 전부회장과 같은 고액체납자들이 사실상 재산을 가족 명의로 빼돌리고 '모르쇠'로 일관해도 과세당국은 방법이 없다. 현행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체납자 본인에 대한 금융정보만 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금을 고의로 내지 않으려 배우자나
"이들이 무기계약직이 되면 노동3권이 보장된다." "툭 하면 파업하려고 할 텐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러는가." 지난 26일 나온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김태흠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다. 김 의원과 그 앞에 고개 숙인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모습은 사진 기사로도 보도돼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정규직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에게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회의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다. 김 의원은 사과가 아닌 맞대응 전략을 구사했다. "금도를 넘는 발언"이라는 은수미 민주당 의원의 항의에 "국회 청소용역 계약 문제와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은 의원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며 일부 발언만 걸고 넘어져 논란이 있었다"고 받아쳤다. 이어 "발언의 취지는 직접고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고용 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나아가 은 의원을 비롯한 야당에게
"당 대표 자기가 뭔데 야당과 합의를 서둘러서 양보하는 방안을 찾느냐." 지난 18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주재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대한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민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관련 특검 도입과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 설치, 이른바 '양특' 요구를 단호하게 거부해 온 새누리당 지도부가 특위 설치는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한 발 양보한 것에 대해서다. 물론 새누리당 지도부의 제안이 10분도 채 안 돼 민주당의 수용 불가 답변으로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한 답답함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바보 같은 결정", "(당 대표) 자기가 뭔데" 등의 원색적인 비난 속에는 야당과의 협상 주체로서 여당 스스로의 정국 타개 능력을 깎아내리는 듯해 보였다. 특히 이날 특위 제안 결정은 황 대표가 아닌 최경환 원내대표가 밀어붙인 것이었다. 대화파로 분류되는 황 대표의 좁은 당내 입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주일 후인 지난 25일 김한길 민
"우리 같은 작은 기업은 상관 없는 것 아닌가요. 제대로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는데…." 최근 만난 중소 전자부품 임원이 중소기업 범위기준 개편과 관련해 한 말이다. 범위기준 개편이 중소기업계의 최대 이슈라는 점을 고려하면 귀를 의심할 정도로 의외의 답변이었다. 정부가 야심차게 범위기준 개편작업을 추진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많은 중소기업은 정부의 일방통행식 작업에 불만을 갖는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소기업계는 최근 중기청이 중견기업 육성이란 단기성과에 급급해 일방적으로 중소기업 범위기준 개편을 밀어붙인다고 반발한다. 현 정권 임기 내 '중견기업 4000개 육성'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업계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실제 중기청의 의견수렴 작업은 지난달 한 차례 개최된 중소기업 범위기준 개편 공청회뿐이었다. 그마나 업계 반발이 거세지자 중기청은 이달 중기중앙회가 개최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한 차례 더 의견수렴 작업을 거쳤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성장촉
대한민국이 '종북'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이 논란에 숟가락을 얹었다. 한 전총장은 지난 25일 한 세미나에 참석해 자신도 '종북척결'에 앞장섰다는 듯 "검찰 총장 시절 종북검사를 찾아내 퇴출시켰다"고 했다. 그는 "재직 당시 검사 1900여명을 모두 스크린해 종북활동을 하다 검찰로 들어온 검사 2명을 적발해 남자 검사는 사퇴시키고 여자 검사는 징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사실과 달랐다. 검찰은 2010년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을 압수수색해 정당 후원금을 낸 교사와 공무원 명단을 확인했다. 한 전총장이 지목한 검사 2명은 이때 수사 대상이 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검사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사표를 냈고 남자 검사는 면직 처분을 받았다. 한 전총장이 남여를 바꿔 말한 것. 게다가 남자 검사는 '부당한 징계'라며 소송을 내 최종 승소했다. 국가공무원법으로 기소된 사건 역시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면소 판결을 받았다. 이 검사들은 '종북'이 아
"동남아시아 시장이야말로 '정글만리'예요. 특히 건설인프라 투자 증가로 철강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달 초 필리핀에서 만난 국내 기업 주재원의 말이다. 작가 조정래는 중국 대륙에서 각국 비즈니스맨이 벌이는 약육강식의 삶을 '정글만리'라는 조어로 표현했다. 이런 정글식 자본주의 법칙이 동남아 철강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동남아 철강시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이 벌이는 '수출 삼국지'의 주무대가 된 지 오래다. 동남아 경제가 중국이나 인도 다음으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 지역 철강 수요는 매년 연평균 9%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2006년 300만톤에 불과하던 한국 철강업계의 동남아 수출량은 이미 800만톤을 넘어섰다. 전체 한국 철강 수출량의 4분의1에 육박하는 23%를 차지한다. 문제는 철강교역 규모에 비례해 동남아 각국과 통상마찰 빈도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으로부터 한국 철강이 규제나 조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입'이 연일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박근혜 의원을 비난한 글도 있다"며 검찰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했다. 윤 의원이 검찰 수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그는 지난달 "국정원 트위터 글 5만5000여건 가운데 2233건만 직접적 증거로 제시됐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검찰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에는 없고 검찰 내부보고서에만 나오는 내용이었다.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정원 수사팀의 2차 공소장 변경 내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검찰이 1차 공소장 변경 당시 국정원 트위터 글 5만5000여건을 공소사실에 포함시켰는데, 이번에 성명 미상의 글 2만7000여건을 제외했다는 취지였다. 윤 의원은 이날 검찰이 발표하지 않은 수사기록 내용을 직접 봤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에 대한 검찰의 발표가 있기 1시간 전
쌍용건설이 아시아 금융 및 물류의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완공을 앞둔 마리나 해안고속도로(왕복 10차선). 바다를 메운 뒤 연약지반인 매립지에 지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토목공사의 난제로 꼽힌다. 당시 현장 상황을 둘러본 공사 관계자가 "지금 서 있는 지반이 마치 물 위에 A4용지를 띄워놓은 것과 흡사하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땅만 파면 물이 솟아나는 지대다. 어려움은 공사비에서 드러난다. 공사구간이 1㎞에 불과하지만 공사비가 6억3300만달러에 이른다. 1m당 8억2000만원의 공사비를 발주처가 지불해주는 셈이다. 가장 난구간은 존B라 불리는 곳이다. 폭 140m의 도로를 지지하기 위해 중간에 슈퍼빔이란 대형 콘크리트 벽체를 설치, 완공후 제거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존B에 폭 140m가 나온 이유는 사용하지 않는 연결통로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매립 계획 일정조차 없는 바다 쪽으로 지하고속도로 분기점을 미리 시공해 놓으라는 것이 싱가포르 정부의 주문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이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항상 걸려 오는 전화죠. 평소 고객 서비스를 제대로 했다면 굳이 이런 전화가 필요할까요." IT 중소기업 A사의 한 직원은 최근 모 공공기관 공무원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기획재정부에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는데 '매우 만족'한다는 평가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직원은 평소 업무를 진행하면서 이 공공기관 직원으로부터 협조를 받고 있는 만큼 "알겠다"는 답변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나마, 평소 '갑'의 위치에 있는 공무원으로부터 연중 유일하게 부탁이란 것을 받아보는 것만으로 속은 시원했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각 공공기관 담당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해마다, 공공기관에 대한 고객만족도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통상 10월 중순부터 조사가 시작된다. 해당 기관으로부터 서비스를 직접 제공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1대 1 면접조사를 실시한 후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총 4
"원격의료 도입은 찬성하지만 정부 방식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원격의료법은 공청회 한번 안하고 도입되는 것입니다. 제대로 될 리 있겠습니까? 동네의원, 환자, 대학병원 모두 상생하려면 다른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최근 만난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가 입법예고한 원격의료 법안에 문제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현 원격의료법안의 문제점은 원격의료 대상이 재진환자에 국한돼 있고, 동네의원에서만 원격진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입법 예고안대로 원격의료가 도입되면 의사를 만나 당뇨나 고혈압 등으로 진단받은 만성질환자는 동네의원에서 원격으로 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환자가 원격의료를 이용할지 미지수다. 법안에 약 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탓이다. 처방전을 원격으로 받아도 약을 타기위해 환자는 동네병원 바로 옆에 있는 약국을 찾아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나설 길이라면 의사 얼굴이라도 직접 보는 게 낫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