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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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과 관련해 행정처분을 할 수 있는 서울시 직원은 현재 없습니다." 지난 23일 열린 서울시의 '서울 메트로 9호선 정상화 방안' 기자설명회에서는 지하철 정상화에 앞서 잘못된 수요예측과 과도한 MRG(최소운영수입보장비율) 계약으로 막대한 혈세를 낭비한 서울시의 책임을 묻는 질타성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도의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직원은 없다"며 "계약시기가 이미 오래전 일이라 처벌할 수 있는 시기도 이미 지났다"고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2005년 이명박 전 서울 시장 시절 추진된 '서울 메트로 9호선'은 사업초기부터 MRG, 무임승차보조 등 각종 특혜논란 제기된 민간투자사업이다. 그렇게 시작된 서울 메트로 9호선에 서울시가 최근까지 투입한 세금은 총 886억원. 앞으로 추가로 투입될 세금까지 합하면 1000억원이 넘는 국민 혈세가 들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책임이 없다"고만 말한다.
"I love korean foods(한국 음식 정말 좋아해요).", "I like K-Pops(한국 노래 좋아요)." 22~2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인텔캐피탈 글로벌서밋'. 세계 최대의 벤처 투자조직 중 하나인 인텔캐피탈이 개최한 투자자행사에서 만난 각 국의 사람들은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반가워하며 이 같은 말을 건넸다. 한국의 음식과 노래를 잘 알고 좋아한다는 것. 뿌듯했지만 한편 아쉬움이 밀려왔다. 이번 행사는 인텔캐피탈이 투자한 스타트업(초기기업)과 인텔의 글로벌 고객사 및 파트너사에사 1000여명이 참여해 네트워크를 다지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자리다. 업계 전문가들의 혁신과 신기술, 성공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로 넘쳐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음식과 음악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먼저 나왔다.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창업열풍이 세계 시장에서 빛을 발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현재 한국 IT의 위상은 세계시장에서 놀랍다. '스마트폰 강국
이달 초 하이마트가 9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5만~17만원에 기습 판매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역대 처음으로 '하이마트'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으며, 어디서 살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들도 쏟아졌다. "정말 운이 좋았다." "난 제 값 주고 샀는데." 네티즌 간에 희비도 교차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법 위반이다. 법적으로 허용된 보조금은 27만원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하이마트와 제조사인 삼성전자, 이동통신3사의 말은 엇갈린다. 서로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난색을 표한다. "법을 어긴 건 맞는데, 관계자들의 말이 다르다"며 "조사 후에 발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 달이 돼 가지만 방통위는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정부에서 보조금 규제를 엄격히 하자 "이통사 좋은 일만 시킨다"며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이마트 사건 이후 또다
연 7~8%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장기업 주식과 연간 기대수익률이 4.3%인 채권펀드가 있다. 투자자들은 두 상품 중 어떤 상품을 택할까. 고수익을 쫓는 투자자라면 당연히 전자다. 하지만 똑똑한 투자자가 참여하는 '합리적인' 시장에서도 합리적이지 않은 상황이 종종 재현되는게 주식시장이다.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와 서울시메트로9호선 시민펀드 얘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하철9호선의 주인이 바뀌게 됐다. 맥쿼리인프라는 9호선 관리운영권을 보유한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그간 투자했던 주식과 후순위대출을 모두 매각하는데 합의했다. 맥쿼리인프라의 9호선 투자금은 지분투자금 410억원(24.5%)과 미수이자를 포함한 후순위대출금 620억원 등 1030억원. 매각에 따른 일회성 매매차익은 284억원으로 하반기 배당금으로 쓰이게 된다. 이 분배금은 누구에게 갈까. 맥쿼리인프라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이다. 한 때 최대주주였던 군인공제회와 현재 12.16%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생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Twitter is a waste of time)"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바라보는 '명언'으로 통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말이다. 2011년 5월 당시 퍼거슨 감독은 라이벌 팀 팬과 트윗 설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팀 선수 웨인 루니와 관련, "솔직히 이해할 수 없다(I don't understand Twiitter)"며 이같이 말했다. 줄여서 '트인낭'이 된 말은 트위터를 비롯한 SNS 이용을 '비꼬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축구선수 기성용이 비밀 페이스북 계정에 최강희 전 국가대표 감독을 비난해 논란이 일자 그를 비판할 때도 사용됐다. 트위터가 '인생의 낭비'로 치부되는 근본 이유는 파급력을 고려하지 않은 언행이 개인을 넘어 국민적 공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파급력을 생각 못하고 인생을 넘어 '세금'과 '국가의 정통성'까지 낭비한 이들을 보자면 이런 공분은 웃고 넘어가야 할 지경이다. 최근 국정감사의 핵심 이슈는
"증권사 직원이야말로 '을 중의 을'이에요" IB(투자은행)업계 사람들은 멋있다. 값비싸 보이는 정장을 차려 입은 고액 연봉자가 대부분이니 말이다. 하지만 IB업계 선수들의 얘기는 다르다.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되는 갑을관계로 따지면 '을 중의 을'이라는 하소연이다. 우선 회사채나 CP(기업어음)을 발행하는 기업과 관계를 보자.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증권사와 발행 주관 계약을 맺고 발행 규모와 금리 등을 논의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고객인 기업이 갑, 증권사가 을이다. 시장에서 인기 있는 회사채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낮은 금리를 고집할 때는 '을'의 고충이 커진다.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팔리지 않은 회사채는 대부분 발행 주관을 맡은 증권사가 인수해야 한다. 이렇게 떠안은 회사채는 발행금리대로 팔리지 않아 발행기업에서 받은 수수료만큼 할인해 판매하게 된다. 이른바 '수수료 녹이기'다. 한 증권사 채권 영업 관계자는 "미매각될 걸 알면서도 주관사로 참여하는 경우
'의원님께서 요구하신 자료는 의원님에게만 1부 제출합니다.' 박근혜정부가 공공정보 개방 운동인 '정부3.0'을 전개하고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역행해 '정보 숨기기' 행태를 벌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시교육청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요구자료를 담은 CD를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하지만 내용을 확인한 결과 사실상 '빈껍데기'에 불과했다. 요구자료 중 절반 이상이 의원 개인에게만 제공했다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국감 기간을 앞두고 의원 8명은 시교육청에 총 141건의 자료를 요구했다. 이 가운데 의원에게만 전달하고, 출입기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자료는 54.6%인 77건에 달했다. 해당 의원과 자료 제출을 협의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자료를 합치면 비공개율은 훨씬 더 높아진다. 비공개 목록을 보면 부정적인 내용으로 보도될 가능성이 높은 자료부터 이미 공개돼 있는 회계자료까지 대략적인 비공개 기준을 가늠할 수 없
이마트가 쇼핑 금액과 연계한 신개념 요금제를 선보이며 알뜰폰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마트는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사용하던 주파수 중 여유 있는 주파수를 대여해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서는 이른바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방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마트에 앞서 알뜰폰 시장에 먼저 뛰어든 대형마트로는 홈플러스도 있다. 홈플러스도 MVNO 방식으로 독자 요금제를 선보였지만 고객들의 상품 구매금액과 요금 할인을 연계하지 않아 '반쪽짜리'라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런 면에서 이마트 알뜰폰은 시도가 신선하다. 고객 입장에서는 알뜰폰도 일반 휴대폰 가입 시와 마찬가지로 2년간 요금제를 유지할 경우 약정할인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통신비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이마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제휴 브랜드 50여개, 5000여개 상품을 고객들이 구매할 때마다 구매 금액과 횟수에 따라 통신요금을 추가로 할인해준다. 그러나 이런 알뜰폰이 성공하려면 이마트 스스로
"10주년이라고 다를 거 있겠습니까. 평소대로 오전 6시30분에 출근해서 임원회의 주재하고 일상적인 일정 소화했습니다. 별도 행사나 기념식은 없었습니다." 취임 10주년을 맞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일과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상징적인 날이지만 그룹의 사정상 조용히 보내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돌이켜보면 현 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았을 때부터 그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야 했고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하면서 경영권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 가시밭길은 경영권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이어졌다. 주력 계열사는 아니었지만 그룹의 대외적 간판이었던 '대북사업'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이래 2007년 첫 흑자를 내면서 정상궤도에 오르는가 싶었는데 2008년 관광객 총격사망 사건이 일어나 사업이 중단됐다. 2010년에는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시아주버니인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과
"명성황후를 민비로 불러도 상관없습니다." 지난 18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감은 이 같은 발언을 한 이배용 한국중앙학연구원장의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원장이 이화여대 총장 재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수여하게 된 경위는 물론 심지어 관용차량 운행 기록까지 집중 거론됐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친일·독재 미화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놓고 벌어진 야당 의원들과 이 원장의 공방이었다. 야당 의원들이 제주 4.3 등 현대사를 따질 때는 "정확히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즉답을 시종일관 피하거나 마지못해 대답하던 이 원장은 자신이 쓴 '한국 역사 속의 여성들'에서 명성황후를 민비로 격하했다는 지적에 "민비는 격하된 표현이 아니다"며 굽히지 않았다. 명성황후는 김씨(실제로는 조선 18대 왕 현종의 비인 명성왕후 김씨)도 있고 저서 처음에 명성황후로 밝혔기 때문에 그 다음
지난 18일 진행된 농협중앙회 국정감사는 예년에 비해 다소 싱거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다소 격앙된 반응을 내비쳤던 최원병 농협중앙회장도 올해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국감이 끝나고 국회의원들을 배웅하던 최 회장의 표정 역시 밝았다. 결과적으로 농협중앙회의 올해 국감 점수는 나쁘지 않았다. 물론 진땀을 뺀 이도 있다. 전태민 농협중앙회 IT본부장이다. 농협의 전산 등을 총괄하는 전 본부장은 의원들의 숱한 호출을 받았다. 수차례 전산사고를 일으킨 농협의 고질적인 문제를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올해는 특이한 점이 포착됐다. 과거처럼 전산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질책보다는 보상 문제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이 자리잡고 있다. 안랩은 농협에 백신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올해 3월 발생한 농협 전산사고의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셈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부분을 집중 공략했다. 다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랩으로부터 왜 보상을 받지 않
'중소기업 대통령'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산업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고 말한다. 소리는 요란했지만, 피부에 와닿은 변화는 전혀 없고,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보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먼저 방문했다. 또 중소기업들의 ‘손톱 및 가시’를 뽑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중소기업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8개월여만에 당시의 환호성은 사라졌다. 왜일까.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이유들은 이렇다. 우선 올들어 세무조사를 받는 중소기업들이 증가했다. 올해초 중소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부담을 줄이겠다던 국세청장의 말이 무색할 정도다. 정부가 복지예산 등으로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중소기업까지 세무조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인식이 중소기업계 전반에 퍼져있는 실정이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국세청 직원 5~6명이 세 달간 세무조사 명목으로 회사를 들쑤시고 다니며 아주 세세한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