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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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몇 퍼센트 올린다고 해도 백화점과 비교하면 엄청 낮은 수준이죠."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NC백화점 판매수수료 인상 논란에 대해 최근 공식석상에서 직접 밝힌 해명이다. 그는 수수료율을 올릴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나 타당한 근거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백화점은 최근 매장에 입점한 패션·뷰티업체에게 판매수수료를 올리겠다고 통보해 동반성장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산 바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까지 앞 다퉈 입점업체 수수료를 내리는 마당에 NC백화점만 유독 수수료가 적다며 이를 올린 것이다. 박 부회장은 "유지비나 관리비는 똑같이 드는데 백화점 수수료와 비교하면 NC백화점이 훨씬 싸다"며 "수수료 몇 퍼센트 올려봤자 비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NC백화점으로부터 수수료 인상을 통보받은 중소업체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A업체 관계자는 "NC백화점은 백화점 후발 주자로 롯데나 신세계에 들어가지 못한 중소 브랜드들이 많이 입점한다
"중소형 증권사가 생존할 방안은 '특성화'라고 외치지만 지금처럼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성화'는 이미 말라 버린 땅 위에서 새로운 경작물을 찾아내라는 소리와 같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위축된 증권사를 되살리기 위해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을 내놓고 금융업 부가가치 비중을 10년 내 GDP(국내총생산)의 1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의 '텐텐(10·10) 밸류업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대형 증권사는 투자은행(IB) 업무에 주력하도록 하고 중소형 증권사는 특화된 서비스로 생존방안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 금융당국 구상이지만 거래대금이 줄고 기업의 재정여건이 제한된 상태에서 이는 '듣기 좋은 말'일 뿐 적합한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당국의 방침들이 모호하다면 생존위기에 놓인 증권사들의 변화를 위한 움직임들은 아직까지 더디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들이 오랫동안 있어
10·30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과정을 보며 '정치는 생물'이란 말이 연상된다. 새누리당에선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기 화성갑에서 공천을 따냈다. 친박연대 공천헌금 사건으로 복역한 탓에 복귀가 어렵다는 예상을 보란 듯이 깼다. 민주당에선 서 후보에 대항해 손학규 상임고문 차출론이 급부상했다. 비록 손 고문이 7일 불출마를 굳히면서 차출론은 찻잔 속 태풍에 그쳤지만 화성갑 보궐선거는 `서청원 대 손학규'라는 보기 드문 '빅 매치'가 될 뻔했다. 정치 이벤트 차원에선 이 대결의 무산을 아쉬워할 수 있다. 하지만 공천제도 발전측면에선 오히려 무산이 다행스럽다. 서청원·손학규 두 사람 모두 화성시와 거리가 멀다. 서 후보는 재보선 무대가 크게 줄면서 화성갑으로 급선회, 청와대 내정설 등 당내 파장을 일으킨 끝에 공천장을 받았다. 손 고문도 화성에 연고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독일에 머물다 불과 일주일 전 귀국했다. 여당은 서 후보를 공천하면서 당선 가능성을 꼽았다. 소장파
7일 카카오와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파트너사와 같이 만드는 모바일 생태계 구축안'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향후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 상생센터(가칭)'를 설립하는 한편, 카카오게임 개발에 필요한 일부 시스템의 '서버 및 네트워크 무상지원 정책'을 강화해 100여개 파트너사가 연간 최대 1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아울러 파트너사에만 제공했던 카카오 SDK(소프트웨어 개발키트)를 일반에 공개한다. 이날 발표한 상생방안은 지난해 비로소 적자구조를 탈피한 카카오가 적극적으로 모바일 생태계 상생에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SDK는 카카오의 노하우를 쏟아 부어 만든 핵심자산이다"며 "여태까지는 이를 핵심자산으로 보호했지만 일반에 공개해 SDK환경을 구연해보지 못한 업체와 경험을 공유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미래부와 문체부는 중소개발사와 플랫폼 사업자, 퍼블리싱 업체와의 가교 역할
"항공사 내부적인 이유로는 30분~2시간씩 연착하는 것은 괜찮고, 고객 사정으로는 1분 전에 도착했다고 해서 안 태워주는 게 말이 되는가?" "얼마 전에 국내선 출발시간에 늦을 것 같아서 이번에 문제가 된 항공사에 미리 전화를 했더니 3분이나 늦었는데도 태워줬는데..." 최근 한 의류업체 회장이 김포-여수 국내선 항공기를 타지 못해 신문지로 공항 직원을 때린 것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항공사 정시출발' 문제가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유야 어떻든 간에 기업 회장이 공항 직원을 신문지로 가볍게라도 친 사건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이번 사건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항공사 정시출발'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분명히 출발시간 전에 탑승 게이트에 고객이 나타났다면 해당 항공사에서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다른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회장 일행을 태워줘야 하는 것 아니었느냐는 주장이다. 어찌보면 논
"만기 전에 돌아가셔야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팔순이 다 된 노인이 이런 구조를 이해하기는 역부족인 것 아니냐. 더구나 보험계약을 유지하려면 갱신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보험료가 두 배가 뛴다. 5년 동안 매달 6만 원 안팎의 보험료를 냈는데,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어머니가 크게 상심하셨다." 한 외국계 보험사의 실버보험에 TM(텔레마케팅, 전화로 보험가입)으로 가입했던 노인의 사례다.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고령자 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막연한 기대로 보험에 가입했다가 '억울함'을 토로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무심사보험이다. 무심사 보험은 말 그대로 기존 병력을 따지지 않는다. 가입이 쉽다는 의미다. 대신 보험 가입으로 보장받는 범위가 좁다. 통상 사망보장(사망 시 보험금 지급)이 보장의 전부인데, 지급되는 보험금도 1000만~2000만 원 수준으로 1억~3억원이 지급되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내놓은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 대출상품이 뜨거운 관심 속에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1일 우리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5000명의 신청을 받는데 걸린 시간은 단 54분. 정부는 이중 최종 대출 대상자 3000명을 조만간 선정할 예정이다. 4·1 부동산종합대책, 7·24 후속대책 등 번번이 시장에서 외면받던 박근혜정부의 부동산정책이 8·28 전·월세대책 중 하나인 공유형 모기지 대출로 확실히 체면치레하는 분위기다. 마침 불어 닥친 '미친 전셋값' 바람에 세입자가 압박을 느낀 영향도 있지만 어쨌든 공유형 모기지 대출은 새 정부 들어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낸 부동산 정책이 됐다. 하지만 기뻐하긴 일러 보인다. 1%대 저금리로 주택구입자금을 빌리게 될 3000명의 환호 이면에는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선착순 온라인 신청에 접수조차 못해본 생애최초 주택구입 예정자들의 고민이 남아 있어서다. 공유형 모기지 상품을 신청하려면 우선 계약할 집의 주소를 정
지난 8월 13일 코스닥에서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A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91억원에 달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2분기에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 200억원 안팎을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였다. 당연히 실적발표 당일부터 이틀연속 거래가 폭발하며 주가는 급등했다. 이후 에도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현재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A기업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실적도 좋고, 주가도 오르고 ‘이보다 좋을 수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A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 사실 기관투자자들에 비해 투자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그나마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것이 회사가 제시하는 가이던스와 증권사들의 리포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A기업의 2분기 실적은 실적발표 직전까지 증권사들이 자신있게 제시한 전망치와 차이가 나도 너무 났다. 특히 A기업이 제시한 2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195억
"7단지가 정말 탐났는데 막판에 국민주택 일반분양 물량이 달랑 1가구라는 걸 알고 6단지로 바꿨습니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개발지구로 꼽혀 청약통장 소유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마곡지구 일반 분양 관련 얘기다. 부동산 관련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내집장만을 못한 지인은 마곡지구 일반분양에 아껴뒀던 청약통장을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분석은 적중했다. 그가 정말 탐냈다는 7단지 84㎡H형은 로또가 된 분위기다. 1가구 모집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또는 1가구 모집인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청약을 접수한 사람이 454명에 달한다. 1순위 서울만 334명이 몰리면서 나머지 1순위 수도권과 2순위 청약자 120명은 일찌감치 탈락했다. 로또가 된 7단지 84㎡H형 1가구는 원래 일반분양 물량이 아니었다. 7단지 84㎡형 178가구는 특별분양에서 이미 완판됐는데 원주민 한명이 분양권을 포기하면서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 것이다. 7단지가 이토록 인기를 끈 이유는 지하철 9호선 마
"종북세력 대응에 관심이 있다면 사이버상에서 글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국가정보원 직원의 제안을 받았다. 오늘의 유머, 다음 아고라 등의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조건으로 매달 200만~450만원의 활동비를 현금으로 받았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원 민간인 보조요원 이모씨의 증언이다. 이씨가 1년 동안 활동하면서 받은 돈은 총 9200여만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근로자 1인의 월 평균 임금총액이 313만1000원임을 감안하면 이씨는 국내 근로자 평균보다 한참 높은 임금을 받은 셈이다. 이씨는 민간인 요원으로 활동했지만 국정원의 지시는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씨는 법정에서 "종북세력의 동향 체크나 모니터링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파트장의 관리를 받거나 활동방향을 주문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지시 없이 이씨가 '스스로' 한 일은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의 글을 긁어다가 다음 아고라 등의 사이트에 퍼나르는 것이었다. 이씨는 북한 비방뿐
"거래도 부진하고 자금조달도 안되지만…." 지난 7월 개장한 코넥스 시장이 당초 기대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코넥스 상장 열기는 나름 뜨겁다. 왜일까. 최근 만난 한 중소기업 CEO(최고경영자)는 코넥스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자신의 회사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코넥스에 상장하려는 숨은 뜻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넥스시장의 거래량은 개장 초기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꾸준히 새로운 기업들이 코넥스 시장에 발을 담구고 있다. 7월 1일 21개 기업이 코넥스 시장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 3개 기업이 신규로 상장을 했다. 또한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테라셈과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엘피케이 등 2개 기업도 현재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심지어 한국거래소는 연내 코넥스 상장 기업수가 무난히 목표치인 50개를 넘어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외면받는 코넥스 시장을 적극 노크하는 이유는 바로 코
"나눠야 할 얘기가 많아 이사회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STX조선해양 관계자) 지난 27일 STX조선해양의 경남 진해 본사. 오전 9시 임시주주총회에 이어 곧바로 이사회가 열렸다. 주총은 20분도 안돼 끝났지만 이사회는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사회는 류정형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 돼 시간이 걸릴 모임이 아니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과 류 신임 대표이사 사이에 협의할 게 많았다고 전했다. 채권단과 류 대표 간의 '소통'은 경영진 교체 과정에서 절실해진 상태다. 구체적으로 강덕수 회장에게 바통을 이어받기로 한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신임 대표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이틀 앞두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히면서다. 박 내정자가 갑자기 물러나면서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상당히 체면을 구기게 됐다. 산은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 출신을 STX조선해양 대표로 앉혀 지배력을 강화하고 빠르게 구조조정을 실시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구나 STX조선해양 정상화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