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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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구업체들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매년 세계프라모델대회에서 상을 받는 업체도 있다. 80년대와는 다른 대목이다. 당시만해도 국내 완구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일본 제품을 베껴 이른바 ‘카피판’ 또는 ‘짝퉁’을 만들며 기술을 익혀야했다. 하지만 카피판 제작에 만족하던 수많은 완구업체들은 일본 대중문화 개방 등을 거쳐 2000년대를 넘어오면서 하나둘씩 명멸해갔다. 그나마 현재까지 살아남아 국내 완구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은 베끼기에 머물지 않았던 곳들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A업체는 역으로 일본 업체에 부품을 공급할 정도로 품질력을 인정받았다. 결국 많은 완구업체들이 무대뒤로 사라진 것은 단순히 카피판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기술개발에 게을렀기 때문이었던 셈이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 강화의 중요성은 덴마크의 완구업체 레고의 사례로도 확인할 수 있다. 1958년 설립된 레고는 수십년간 승승장구했지만, 2000년대들어 게임산업 활성화 등으로 극심한 부진을
"추석 보너스요? 참내 요새 식품업계 분위기가 어떤지 아시면서…." 최근 식음료 기업들의 추석 상여금 현황을 취재하면서 상당히 뻘쭘했다. 식음료 업계의 올해 영업실적을 보면 상여금 얘기는 꺼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5.1%, 30.3% 감소했다. 한 중견 식품업체 직원은 "입사 후 올해처럼 수익이 감소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식품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상반기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9% 줄었다. 갑을 논란에 휘말린 남양유업은 84.7%나 이익이 줄었을 정도다. 식음료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1~4%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최소 10% 이상 영업이익을 내야 정상적인 채용과 재투자가 이뤄질 수 있으니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수익둔화의 주원인은 내수경기 침체지만, 현장에서는 제품가격 인상을 억누르는 '보이지 않는 손'이 더 큰 문제라며 볼멘소리다. 곡물
"아이고 여기 우리 편이 한 명 있네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9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기재부 관료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한 기재부 국장이 "시골 출신이라 농심(農心)을 잘 안다"고 하자 반색하며 이렇게 말한 것이다. 이 장관의 말을 들은 부총리는 "여기 나온 기재부 직원 모두가 농축산부와 한 편입니다"라고 화답했다. 오가는 국무위원들의 농담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하지만 이 장관의 농담에 뼈가 있음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기재부엔 '우리(농축산부) 편'이 없다는 것이다. 부총리의 화답도 역시 덕담일 뿐이다. 기재부가 스스로 누구의 편이라 여길 리가 없다. 예산을 틀어쥐고 3부를 포함해 정부 전체에 'No'를 외치는 기재부는 편이 필요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다. 이날 국장급 이상 간담회는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자며 부총리가 주선했다. 점심식사까지 함께 했다. 타 부처 장관이 기재부 장관을 방문해 의견을 조율한 적은 있지만 관료들이 배석한 간담회
최근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비즈니스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빅데이터는 기존에는 쉽게 수집하거나 분석하기 어려웠던 정보를 통칭한다. 엑셀 프로그램이나 표로 정리하기 어려웠던 문서자료일 수도 있고, 전 세계에서 올라오는 수십억건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메시지일 수도 있다. 그동안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버려졌던 데이터에서 가치있는 정보를 뽑아내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 분석기술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기업들이 이런 빅데이터를 가지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도 모르는 채 뛰어드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흐지부지 마무리된 국내 굴지 대기업의 빅데이터 기술검증(PoC)은 컨설팅이나 분석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최악의 도입 사례로 꼽힐 법 하다. 명확한 목표와 기대하는 효과, 기술적용 방안에 대한 검증 없이 시작된 프로젝트였다는 것. PoC가 주제와 계획 없이 두루뭉술하게 진행되다 보니 프로젝트에 참여한 각 업체는
"명성황후를 민비로 낮춰 부르고 근로정신대와 위안부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교학사는 도대체 어느 나라 출판사입니까. 이럴 바엔 차라리 한국사를 대입 필수로 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평소 한국사를 대입 필수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서울의 한 사범대 교수는 기자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진보나 보수와 같은 이데올로기를 떠나 사실 왜곡은 물론 오히려 친일을 미화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진보적인 역사학자들 사이에선 교학사 한국사가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서술한 일본 후쇼샤 교과서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교학사의 한국사는 교과서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수준이다.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서술하는가 하면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오히려 한국어를 필수로 가르쳤다고 인터넷에 떠도는 엉터리 내용을 그대로 베껴 넣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본의 한 언론은 최근 '한국 교과서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찬양한다'
"외환은행에 수시로 전화해보세요". 일본 여행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글이다. 환전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 사이에 오간 대화로, 내막을 들어보면 낯선 경험을 하게 된다. 요약하면 외국동전으로 '여행비용 절감하기'다. 사연은 이렇다. 시중은행들은 현재 외국동전을 매매기준율의 50%에 매입해 70%에 되판다. 여행객 입장에서 동전으로 환전할 경우 10만원어치의 엔화를 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여행객들로서는 동전 환전만으로도 30%의 여행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동전 환전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우선 외국동전을 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제주은행만 전 영업점에서 외국동전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은행도 보유하고 있는 외국동전이 많지 않다. 손해를 보면서 은행에 외국동전을 가져오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여행객들은 있기 마련. 외환은행에 수시
"글로벌 타이어업계의 주도권을 잡은 브랜드는 프랑스 미쉐린입니다. 브랜드파워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제품을 만들어 '게임의 룰'을 만들어 나갑니다. 한국타이어의 궁극적 목표도 여기에 있습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지난 2일 열린 '한국타이어 프레스데이 2013'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벤츠의 최고급형 모델 'S클래스' 납품 성사로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최고 타이어업계와 브랜드파워로 진검승부를 벌이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가 '생산경제'와 '기술경제'를 거쳐 '브랜드경제' 시대로 전환하는 대한민국 경제발전 단계를 함께 거쳐온 '한국 경제의 조용한 모범생'이라고도 했다. 비단 한국타이어뿐이 아니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게임의 룰'을 잡기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IFA 2013)를 통해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패스트
한국산업은행의 민영화가 불발됐다. 산업은행 민영화는 이명박 정부의 국책과제였지만 새 정부 들어 사실상 폐기됐다. 이명박 정부의 민영화 명분은 금융 선진화에 있었다. 산업은행이 국가 신용으로 자금을 빌어 기업들에 영업하면 민간이 설자리가 없고 금융산업도 뒤처진다는 논리였다. 산업이 고도화하면서 정책금융으로서 산업은행의 역할이 줄었다는 논리도 있었다. 이에 따라 민간 출신 은행장이 들어오고 지주사 체제가 만들어졌으며 정책금융 기능은 분리됐다. 100% 민영화에 앞서 산업은행의 모회사로 만들어진 산은지주는 IPO(기업공개) 준비에 나섰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민영화를 하려면 해외 투자자 유치가 필요해 기업 내용을 공개해야 했다. 이 부분에서 실무진의 가장 큰 고민은 편중된 여신 구조였다. 여신 포트폴리오가 민간은행들과 비슷해야 하는데 산업은행은 20대 그룹에 쏠려 있었다. 당장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받으려 하자 이 문제가 불거졌다. 민간은행은 상위 20개사에 대한 여신 비중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 1항의 구절이다. 모처럼 이 구절을 듣게 된 것은 지난 4일 새누리당 최고중진회의에서다.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이 "오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생각하게끔 하는 날"이라며 꺼낸 말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내란음모와 국가전복을 획책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건에 헌법 1조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염려에서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연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엄중한 수사를 요구하며 의원 제명은 물론 통합진보당 해산까지 거론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민주당에게도 화살을 돌리고 있다. 종북세력의 국회입성을 도왔다며 민주당의 입장표명과 사과도 요구하고 있다. 오로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민주주의 파괴세력과 손잡은 민주당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헌법 1조를 내세운 것은 새누리당 만이 아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민주당이 부르짖고 있는 것 역시 헌법 1조의 정신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
류현진(26,다저스)의 선발 등판 일정이 연기됐다. 이유는 '허리 통증'이다. 류현진을 대신해 크리스 카푸아노가 선발로 나선다. 추신수와의 '리턴 매치'도 아쉽게 불발됐다. 'MLB.COM'은 5일(한국시간) "류현진이 허리가 결리는 증상이 나타나 7일 신시내티전 등판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초 류현진은 5일 콜로라도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은 '6선발' 로테이션을 가동, 에딘손 볼케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왜 갑자기 류현진은 허리에 통증을 느꼈을까.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부상 상태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류현진이 현재 허리 쪽에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의 부상은 지난달 31일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시도했던 슬라이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콜로라도전 등판 연기 역시 이 '허리 통증'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가볍게 생각했던 통증이 생각보다 오래 간 것이다. 당
"(업체들 사이에서는) 공기업 입찰이 불공정, 불투명 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입찰 전 받은 전화는)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겨룰 수 있게 공정하게 해달라는 취지의 통화였다" "지인이 전화를 해 떨어진 업체 대표가 감사원 고위층과 잘 안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번 결과를 문제 삼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태가 불신으로 가득 차 있다. 사태의 발단도 공기업 입찰에 대한 불신이었으며, 처리과정 역시 의문으로 가득하다. 지난 3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장영철 캠코 사장이 국민행복기금 관련 용역 업체 입찰 과정에서 지인의 업체가 선정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며 금융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했다. 앞서 송기국 캠코 감사는 국민행복기금 용역업체 선정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장 사장을 권익위에 고발했다. 같은 날 장 사장과 캠코 임직원들은 간담회를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 사장은 문제가 된 업체 대표와 행정고시 동기라는 점이 의심을 샀다. 특히 업체 선정에 앞서 장 사장과 해당
더벨|이 기사는 08월29일(16:4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얼마 전 만난 코스닥 상장사의 H대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찍어줄 곳 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은 적어도 반은 넘겨줬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줄곧 비상장사를 운영하다 상장사를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은 H대표는 자신의 지분율이 높지 않다는 점을 늘 꺼림칙해했다. H대표 회사의 주가는 최대주주의 경영권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기관들의 외면을 받은 탓에 작은 악재에도 널뛰기를 반복하는 상태였다. 개인적으로 보유한 현금이 많지 않은 H대표는 결국 싼 값에 워런트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늘리겠다고 마음 먹었다. # 왠만해서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 H증권사의 K부장이 분리형 BW발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놓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법을 만들어도 되느냐"며 목청을 높였다. K부장은 기아차를 비롯해 분리형 BW로 기사회생한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