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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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05월03일(11:2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항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업체 A사의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A사는 기술 수준이 상당한데다 실적도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다들 의아해 하고 있다. 순조롭게 돌아가던 회사가 청산에 돌입한 배경에는 투자자와 경영징 간의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A사의 대표이사이자 설립자인 S씨가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 제시했던 기업공개(IPO) 계획을 차일피일 연기한 것이다.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민감한 기관투자자들은 반발하기 시작했다. 갈등을 빚던 중 S씨는 돌연 법원에 A사의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A사는 빚에 허덕이는 회사도 아니었고 초기 기업 치고는 재무상태도 좋았다. 회생절차가 받아들여질 리 없었다. 법원은 A사의 현금보유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들어 회생절차 신청을 기각했다. S씨의 회생절차가 황당한 이유는 투자자와 힘 겨루기를 벌이던 중 "이럴 바엔 같이 죽자"는 심정으로
요즘 저녁자리를 갖다보면 묘한 풍경을 자주 접하게 된다. 몰래 숨어서 담배를 피우는 손님, 금연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재떨이 대용으로 쓰는 종이컵을 가져다주는 식당 주인, 밥, 술을 먹다말고 우르르 몰려나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금연법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오래된 흡연자 중 한사람으로서 조금 섭섭하기도 하지만 옆사람 피해주지 않고 다들 건강하자고 하는 일이니 큰 불만은 없다. 그러나 편의점 업주들은 생각이 다르다. 금연법이 실제 흡연율을 얼마나 떨어뜨릴 수 있을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편의점 업주들은 벌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편의점의 최대 수익원이 담배 판매기 때문이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현재 담배가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4%에 달한다. 특히 남성 손님은 담배를 사러 왔다 다른 상품까지 사는 경우가 많아 연관 매출까지 생각하면 담배의 매출 비중은 한층 높아진다. 담배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 중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은 가공식품의 매출
'젠틀캅' 동영상이 화제다. 싸이의 신곡 '젠틀맨'을 패러디한 이 동영상은 4대악을 척결하는 경찰의 모습을 담았다. 성폭력과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상징하는 4명의 남성이 경찰에 일망타진되는 모습이 유머러스하게 담겼다. 경기지방경찰청이 제작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이 동영상은 5일 오후 현재 38만명 이상이 봤고 3000개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다. 경찰 내부에서도 이미지 개선에 기여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좋은 이미지를 갖기는 쉽지 않다. 한번이라도 수사대상이 돼본 국민들은 경찰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갖기 마련이다. 국가의 강제력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보니 짊어져야 하는 '숙명'이다. 경찰은 전의경을 제외하고도 1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조직이다 보니 시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관성적인 홍보자세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자주 들어온 것이 사실이다. '젠틀캅'에 보내진 국민들의 호응은 변화에 적응하려는 경찰의 노력이 성과를
"분리형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기간이 40년이라고요? 상장기업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그런 게 있나요?" 동성그룹의 핵심 계열사 동성화학이 14년 전 발행한 BW를 놓고 모 증권사의 EMC(주식자본시장) 관계자가 한 말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40년? 강산은 물론이고 사람도 변할 시간이다. 지난달 중순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과 백 회자의 아들 진우(30)씨가 14년 만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서 행사기간 40년짜리 신주인수권의 존재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99년 6월 발행된 신주인수권 80억원 어치에서 분리돼 긴 시간 동성그룹 부자의 계좌에서 숨 죽이고 있다 이제야 보통주로 전환되며 세상의 빛을 본 것.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한 마디로 놀랍다는 반응이다. 전자공시가 의무화되기 전인 99년에 발행돼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기도 했지만 40년이란 행사기간이 워낙 예외적이기 때문이다. 동성화학 신주인수권은 2011년 5월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주식을 5대 1로 액면분할 한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노동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노동절을 국경일로 정한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서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절 시위는 연례행사지만, 올해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유독 절실했다. 방글라데시에서 4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의류공장 붕괴 참사가 처참한 노동 현실을 새삼 일깨워준 탓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지만,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기도 하는 방글라데시의 비참한 노동 환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의류 공장에 불이 나 100명 이상이 숨졌다. 최근 붕괴 사고처럼 탈출구가 막혀 희생이 컸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2006년에도 공장 안에 갇힌 노동자들이 화마에 스러졌다. 방글라데시의 의류산업은 연간 200억달러(약 22조원) 규모로 이 나라 수출의 80%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문제는 의류산업이 이젠 방글라데시 정부도 어찌할 수 없는 '대마불사'가 돼 버렸다는 점이다. 대공장 소유주가
"서민층의 법조계 진입을 보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사법시험의 병폐를 재연하는 '고시 낭인'이 다시 등장할 것이다." 최근 법조계 안팎에서 '변호사 예비시험제도'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변호사협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변호사 예비시험제도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변호사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이다. 예비시험에 합격하면 로스쿨 졸업생과 같은 자격을 주겠다는 의미다. 2018년 사법시험이 폐지되면 서민들의 법조계 진출이 어려워질 것이란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지난달 9일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토론회 개최 후 갈등에 불이 붙었다. 예비시험 도입을 주장하는 변호사협회와 이를 결사반대하는 로스쿨 측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과 나승철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등 변호사협회 수장들은 예비시험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한다. 법조인 양성과정이 로스쿨제
A씨는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 경매에 참여했다. 이 아파트는 9억5000만원의 감정가로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인을 찾지 못하고 3차례나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 대비 51% 수준인 4억8640만원으로 떨어졌다. A씨는 5억3280만원을 입찰가로 정하고 입찰기재표를 작성해 경매법정에 제출했다. A씨는 자신이 입찰한 아파트 물건번호가 호칭되자 숨을 죽였다. 이어 집행관이 호명한 낙찰자는 A씨였다. 하지만 낙찰의 기쁨도 잠시,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입찰가격이 무려 53억2800만원이었던 것이다. A씨는 즉시 법정 앞으로 뛰어나가 사정을 설명했다. A씨는 "5억3280만원을 입찰가로 기재하려 했는데 실수로 '0'을 하나 더 썼다"며 매각 불허 신청을 했다. 신청을 접수한 사법보좌관은 A씨의 요청을 받아들여 입찰가에 중대한 오기를 했다며 매각 불허 결정을 내렸고 수원지법 인가도 받아냈다. 이렇게 종결되는 듯했으나 이 사실을 인지한 해당 경매물건 채권자인 B씨가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조리법)의 융합이 인기를 끄는 점은 창조경제의 좋은 사례죠."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인 창조경제를 구상한 김창경 한양대 교수의 한 인터뷰 발언이 이슈다. 창조경제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일자, 짜파구리를 일상속의 구체적인 모범 사례로 꼽은 것이다. 짜파구리는 농심이 직접 개발한 신제품이 아니라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수돼 온 레시피다. 방송을 타며 유명세를 얻으며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소맥 폭탄주'(소주와 맥주의 혼합)도 비슷한 케이스다. 국산 맥주만으로 약하다고 느낀 애주가들이 소주와 섞어 마시면서 이제 소맥은 '국민주(酒)'로 보편화됐다.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을 가지고 색다른 요리법을 짜냈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맛에 대한 욕구가 컸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식품업계에서는 유난히 장수식품이 많다. 기업의 캐시카우로 역할하는 안정적 매출원이라는 의미가 크지만 다른 한편으로 현실에 안주케 해서 혁신제품을 출시하는 것
"평면 올레드 TV에 이어 곡면 올레드 TV도 우리가 세계 최초입니다."(LG전자) "출시 시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초 계획대로 6월에 내놓을 겁니다."(삼성전자) 지난 29일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55인치 곡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한 직후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목소리다. LG전자는 또 하나의 승전보라며 자축했고 삼성은 "신경 안 쓴다"고 강조했다. 2위의 다급함일까, 세계 TV 판매 7년 연속 1위의 자신감일까. UHD(울트라HD·초고선명)와 평면 올레드 TV에 이어 곡면 올레드 TV까지 LG전자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겼으니 울상을 지을 만도 한데 삼성전자는 너무나도 차분했다. 삼성전자가 예상외로 평온한 까닭은 이들의 TV 전략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 2010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소비가전박람회(IFA 2010)에서 주요 가전업체들이 너도나도 3D TV를 내놓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4개월
"대통령이 직접 간판을 달아준 부처."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과천정부청사를 찾아 부처 현판 제막식에 참석한 이후부터다. 대통령이 정부부처 현판 제막식에 참석한 건 이례적이다. 새정부 노믹스인 '창조경제'의 핵심 엔진인 미래부에 그만큼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미래부의 행보는 남다르다. 지난주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특허청 등 관련부처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엔젤투자자협회 등 금융기관 기관 및 협회 기관장들과 창업·벤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도 교육부, 산업부, 안전행정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다른 부처와 정책협약을 맺어 장기적으로 범부처 정책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방안이다. 하지만 정부과천청사에서 미래부는 '찬밥' 신세다. 5개 동으로 구성된 청사에서 미래부 청사는 4동. 관례적으로 청사에 입주한 정부부처 중 선임부처는 1동에 자리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박모(36) 과장은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지인들은 다음달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가족들과 여행 계획을 짜고 있지만 박과장은 올해도 정상출근이다. 박 과장이 다니는 회사가 특별한 경우일까. 실제로 박과장뿐 아니라 많은 근로자들이 이날도 일을 한다. 한 취업사이트 설문조사에선 조사 대상(703명) 중 절반에 가까운 45.5%가 정상 근무한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대기업 응답자보다 두배나 많았다. '근로자의 날'인 매년 5월1일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면 무조건 쉴 수 있다.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정한 법정공휴일은 아니지만 고용노동부는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급 휴일'로 규정하고 있다. 2007년 만들어진 '근로자의 날 관련 근로기준법 적용지침'에 따라 회사는 직원들에게 근로자의 날 휴무를 보장해야 한다. 다만 불가피하게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 회
지난 23일 저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 오랜 토론 끝에 `정년 60세 연장 법안'이 통과됐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300명 이상 사업장 및 지방공사·지방공단 등은 2016년 1월1일부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 300명 미만 사업장은 2017년부터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의무화된다. 현행법에는 정년 60세가 권고조항으로만 돼 있어 강제력이 없었다. 소위에서 마지막까지 쟁점이 된 것은 `임금피크제 연계' 부분이다. 노동계는 그동안 임금피크제를 강제하지 않고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이 경우 고임금의 장년층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청년층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이런 현실을 고려한 야당 의원들의 양보로 타협이 가능했다. 또 다른 이슈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놓고 노사 간에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분쟁해결 절차였다. 정년 60세 이상 적용이 의무화된 상황에서 노조가 사측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임금피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