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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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5월부터 남북 경제교류협력(경협)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모두 물 건너가는 건가요?" 최근 한 남북 경협업체 대표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물었다.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을 기정사실화하면서 5.24 대북제재 조치를 해제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였다. 5.24 조치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경협을 전면 중단한 것을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북 정책 공약으로 내세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시작도 하기 전에 도전을 받고 있다. 안보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유연화 정책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핵실험을 통해 우리 안보를 통째로 위협하는 상대와 대화에 나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일꾼협의회에서 '단호한 결심'을 밝힌데 이어 이달 3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공표했다. 북한이
"정부 국세시스템에 시중 은행 차세대 시스템까지 수차례 문제없이 개발했던 회사입니다. 시스템 결함 운운하니 참 어이없고 안타깝습니다."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의 로또운영시스템 국산화사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사업 무산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국내 IT서비스회사 관계자는 이같이 하소연했다. 그야말로 벙어리 냉가슴 앓는 꼴이다. 로또 국산화 사업은 2008년 당첨자 조작의혹이 일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외산솔루션에만 의존했는데 2012년 초 예정된 3기 로또 사업자부터는 이를 국산화해서 문제의 소지를 없애고 로열티도 절약하자는 취지였다. 이에따라 2011년 국내 IT서비스업체인 LGCNS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문제는 이후 복권위의 행태다. 시스템구축을 8개월 앞둔 지난해 3월 별안간 3기 복권 사업자 선정을 1년 연기한 것. 업체로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맞은 격이다. 복권위측은 "국산복권시스템의 안정성 확보가 중요해 연기했고 차기복권수탁사업자 선정도 여기에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지
"민간 기업에서 공연장에 150억 원이나 되는 거금을 후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고도 욕을 먹게 되면 앞으로 어떤 기업이 문화계에 후원하겠습니까?" 전해웅 예술의전당 기획운영본부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오는 19일 새롭게 태어나는 'CJ토월극장'을 둘러싼 논란이 불러올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의 리모델링 공사비 270억원 중 150억원을 CJ그룹에서 후원, 그 조건으로 20년간 극장 이름에 CJ를 붙이기로 한 데 대해 "기간이 너무 길다"며 비판이 거세다. 또 1년에 3개월(비수기)은 CJ가 우선 대관권을 갖는 데 대해서도 혜택이 지나치다며 대기업이 자본으로 문화예술계마저 장악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기업이 국내 공연장에 이른바 '네이밍 스폰서'(Naming Sponsor·명칭후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4월 재개관한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은 KB국민은행이 35억원을 지원했고,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
헌법재판소장 공석이 벌써 보름을 넘었다. 지난달 21일 시작된 이동흡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여야의 의견차로 청문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이 후보자의 석연치 않은 부분 때문이다. 특정업무경비 유용부터 자녀 특혜 취업, 대기업 협찬, 장남 증여세 탈루, 부부동반 관광 출장 등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고구마줄기처럼 연달아 나왔다. 법원 구성원의 반발기류도 포착됐다. 청문회가 시작되기 며칠 전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는 법원 구성원 680여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이 후보자가 헌재소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89%를 차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이 후보자는 해명자료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비난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비난 여론이 한창인 가운데 참여연대는 이 후보자를 업무상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헌재 재판관 시절 특정업무경비 3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헌재소장 임명에 사실상 부적격 판정이 내려진
스마트폰 부품업체를 자회사로 둔 A사 임원에게 올해 예상실적을 묻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원청업체 눈치를 보며 실적 공개를 주저한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유독 부담이 크다고 했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쯤 올해 투자계획과 예상실적을 제시해야 하는데 부품업체들끼리 눈치만 보는 실정이라고 그는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잇단 요청에 실적을 밝히자니 원청업체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입을 닫으려니 기관투자가들이 압박을 한다는 것이다. 부품업체들의 고충이 커진 것은 스마트폰의 성장잠재력이 높이 평가된 데서 출발한다. 사실 지난 1년 국내 스마트폰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부품업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유망 업종으로 분류된 IT에서도 '꽃'으로 불릴 정도로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다. 문제는 애플의 혁신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과 함께 스마트폰사업 전반에 대해 보수적 의견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의 기술적인 진보가 성숙 단계에 들어서 이전 성장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서울시의 조급증이 결국 화를 불렀다. 박원순 시장이 임대주택 공급확대와 부채감축을 위해 영입한 이종수 SH공사 사장이 시의 과도한 요구에 부담을 느껴 사의를 표한 것이다. 박 시장이 민간 출신의 이 사장을 영입한 이유는 장기간 미매각 상태로 남아 SH공사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마곡·문정지구와 은평뉴타운 미분양 아파트의 처리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는 이 사장의 노하우를 활용하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를 밀어붙이면서도 정작 필요한 지원은 제때 해주지 않은 탓이다. 예컨대 이 사장이 요구한 'SH공사 재정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요구는 몇달째 시 공무원 책상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는 얼마 전 '임대주택 8만호+α 계획'을 내놨다. 비용 절감을 위해 낡은 공공청사 리모델링 등 갖은 아이디어가 포함됐지만 시와 SH공사 예산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올해 SH공사 채무감축 목표를 2조2000억원대로 잡았다.
지난달 30일 나로호(KSLV-I)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사업이다. 2021년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한국형발사체를 개발, 2025년쯤 달 탐사선을 쏘아올린다는 게 우리나라의 목표다. 나로호 발사 직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김승조 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달 탐사선 발사를 앞당기기 위해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을 1~2년 단축하겠다"는 새 공약을 내놨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20년까지 달 탐사선을 발사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우주개발사업 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장관과 김 원장은 정확한 단축기간을 밝히지 않은 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현재로선 이같은 공약 달성이 가능할지 판단하긴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아직 우주발사체의 핵심 기술인 액체엔진을 개발하지 못했다. 발사체개발사업단은 "액체엔진 부품 중 상당수가 개발된 상태"라고
"3만원, 8만원 편의점폰, 어디가면 살 수 있나요? 우리 동네에는 없던데요." "편의점폰은 AS 받으려면 편의점으로 가요?" 부쩍 늘어난 독자들의 문의다. 메일이나 전화로 물어오는데 난감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스마트폰 세상에 10만원도 안되는 저가폰이 나온다니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막상 사려고 하면 어디가서 어떻게 사면 되는지 알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공단말기만 따로 구매해서 이동통신사를 자유롭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휴대폰 자급제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홍보나 인식이 부족하다. 특히 최근에는 주요 편의점들이 경쟁적으로 자급제용 저가폰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수도권 일부 지역이나 전체 점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곳에서만 판매하고 있어 정작 소비자에게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한 소비자는 "동네 편의점에 가봤더니 사장님이 찾는 사람이 없고, 매대 진열하기도 복잡해 들여놓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직
캐나다관광청은 각 나라별로 '친 캐나다' 성향의 인사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해오고 있다. 한국과 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는 ‘먼나라 이웃나라’ 저자 이원복 교수와 캐나다 유학파인 스타 트레이너 숀리를 홍보대사로 새롭게 영입했다. 지난달 28일 캐나다관관청이 한국 기자들을 초청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을 게스트로도 초청했다. 이 교수는 “아내와 아들이 캐나다에 있어 2002년부터 매년 4~5회씩 방문하고 있다”며 “캐나다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 잘 알게 됐고, 조만간 캐나다에 대한 만화책도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자리에서 20분 정도 캐나다 건국에 관한 특강도 진행했다. 그는 아메리카 대륙에 콜럼버스가 첫 발을 내딛은 후 영국과 프랑스 간 갈등과 미국 독립전쟁이 어떻게 캐나다 건국에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캐나다의 유명 여행지를 소개하지 않았지만, 기자들은 그의 강의를 흥미롭게 들었다. 숀리도 캐나다와의 인연을 간단히 언급한 후, 자신의 전문성을 살
국내 굴뚝산업 제조업계에서 연초부터 가격인상 바람이 거세다. 철강업체들은 올 초 열연 가격 할인 폭을 축소했다. 사실상 가격을 올린 것이다. 이달부터는 철근, 봉형강, 후판 등 철강재 가격도 오른다. 시멘트 업계도 최근 시멘트 값을 올려 받기로 결정했다. 인상 폭은 작년과 견줘 약 10% 수준이다. 철강·시멘트업계의 가격인상 카드는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철강업계는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철강 값은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 원재료 값과 산업용 전기요금 등 원가상승 요인은 크다. 시멘트업계도 할 말이 많다. 원재료인 국제 유연탄 가격이 지난 2011년 하반기 정점을 찍은 후 하락폭이 크지 않아 원재료 가격부담이 크고 적자를 면키 어렵다는 게 시멘트업체들의 하소연이다. 문제는 철강과 시멘트 값 상승이 산업계 전반에 미칠 여파다. 철강 값과 시멘트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 대표적인 수요업종인 건설업계는 큰 어려움에 처한다. 수출산업인 자동차, 조선, 가전
"분위기가 어떤가요. 임기를 마치기 전에 바뀔까요?" 최근 금융권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융권의 관심이 주요 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쏠리고 있다. 국내 주요 6대 금융지주사 중 현 정부와의 인연으로 회장 자리를 낙점 받은 곳은 모두 4곳이다.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면 회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의 경영진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고 선별 수리 방식으로 물갈이를 했다. "A금융지주회장은 임기를 못 채울 것 같다. B금융지주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사표를 제출한다더라." 당사자 뿐 아니라 해당 금융지주사 관계자들도 벌써부터 좌불안석이다. 회장의 거취에 따라 전 그룹사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각 지주의 자회사는 10개 안팎이고, 관련 직원들은 수 만명에 이른다. KB금융지주의 자회사 한 관계자는 "3년마다 그룹 전체가 들썩인다"며 "왜 그래야
"처음에는 사망자 외에는 다 퇴원했다고 했는데 나중에 언론 보도를 보니 입원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또 삼성은 (사망자가) 방제복을 입지 않았다고 했는데 다른 작업자들은 방제복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삼성이 거짓말 하는 거 아닌가" 지난 30일 경기도 동탄에서 열린 삼성전자 불산 누출 사고 주민설명회에서는 오간 대화들이다. 자신이 본 것만 사실로 믿고 전체를 놓쳐 갈등을 빚는 TV 드라마를 보는 듯해 다소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서로 다르게 보는 오해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사고를 한 번 재구성해 보자. 사고의 첫 시작은 삼성전자의 은폐 의혹이다. 핵심은 불산 누출이 감지된 지난 27일 1시22분에 신고하지 않고, 25시간이 지나서야 신고를 했으니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현행 유해화학물관리법 40조 2항에는 '위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신고하도록 돼 있다. 삼성전자는 최초 누출이 발생한 상황을 그다지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아 신고하지 않은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