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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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지난 4일 0시부터부터 '아이폰4S'의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스티브 잡스의 유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예약판매에 쏠린 기대감은 컸다. 예약판매 홈페이지가 접속장애에 시달릴 정도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뭔가 중요한 게 빠졌다. 바로 판매 가격이다. KT는 4일 오전 9시 무렵에야 약정에 따른 아이폰4S의 판매가격을 발표했다. 예약판매가 시작된지 9시간 만이었다. 이후 3시간 30분이 흐른 뒤 SK텔레콤도 판매가격을 공개했다. '눈치작전' 분위기가 역력했다. 경쟁사보다 유리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두 회사가 내놓은 아이폰4S 판매가격과 할인혜택은 다소 복잡하게 설계됐다. 언뜻 봐서는 KT의 판매가격이 저렴해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통큰' 보상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맞불을 놓았다. 아이폰4S를 구입하려고 하는 사용자들로서는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후에도 두 회사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자신들의 판매가격과 할인혜택이 유리
지난 4일(현지시간) 나스닥 증시의 폐장을 알리는 클로징벨이 울리자 시카고 본사에 모여있던 세계 최대 온라인 쿠폰사이트 그루폰의 직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나스닥시장에 입성한 그루폰은 공모가 20달러 대비 30.55% 상승한 26.11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루폰의 이날 시가총액은 166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를 능가하는 것이며 야후의 200억달러에 근접하는 규모다. 그루폰은 이날 상장으로 8억5000만달러를 시장에서 조달했다. 이는 올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인터넷기업의 자금조달 규모 중 세번째에 해당한다. 인터넷기업 IPO를 통틀어서도 2004년 19억달러를 조달한 구글에 이어 아홉번째 규모다. 그루폰의 직원들은 이날 회사를 상징하는 녹색 티셔츠를 입고 케이크와 샴페인으로 성공적인 증시 상장을 축하했다. 그루폰 대변인은 "오늘 그루폰의 여정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한 발짝을 뗐다"라며 "그러나 이는 결코 결승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그루폰과 같
"질이 많이 떨어져요. 사고 나면 후회할 겁니다." LG전자 TV사업본부장인 권희원 부사장이 한 특강에서 작정하고 한 발언이다. 이틀 만에 5000대를 사실상 완판한 이마트 '반값 TV'를 두고서다. 이마트는 TV상품을 공급해주는 '힘센 거래처' LG전자에 공식적인 정면 대응은 하지 않고 있지만, 고위 임원이 직접 나서 거친 네거티브 발언을 한데 대해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번 권 부사장의 독설을 두고 '오버' 아니냐는 반응이 많다. 물론 경쟁사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몰고 온 최고경영자(CEO)들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애플의 고(故) 스티브 잡스다. 그는 삼성이건 마이크로소프트건 가리지 않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런 태도에 대한 논란도 일었지만 결국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신드롬은 결코 잡스의 '입' 때문이 아니었다. 그 자신감을 떠받칠 수 있는 상품성 때문이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간파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LG
10·26 재보궐 선거를 치른 지난주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거래가 끊기고 가격이 일제히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부동산시장에는 전주보다 5000만원 떨어진 재건축아파트 급매물도 등장했다. 재건축추진위원회 사무실과 중개업소에 모인 주민들의 대화주제는 단연 신임 서울시장과 재건축시장 전망에 집중됐다. 강남에선 "신임 시장이 재건축사업에 부정적이라던데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10년 가까이 힘겹게 (재건축을)기다려왔는데 사업이 잘못될까봐 불안하다" 등 대화가 오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한강르네상스사업 대상 지역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한강변 초고층 전략정비구역 가운데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성동구 성수동 주민들도, 아직 구체적인 개발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마포구 합정동 주민들도 표정이 어두웠다. 한강변에선 "새 서울시장이 한강르네상스사업 자체를 재검토한다던데 한강변 정비사업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이번 선거 직후 부동산시장에선 이른바 '박원순 효과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에 적용되는 7500여개 의약품의 가격을 평균 14% 일괄인하해 건강보험 재정 1조7000억원을 절감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병원들만 크게 웃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고 수백억원의 '합법적인 리베이트'를 챙겼기 때문이다. 전재희 전 장관 시절 보건복지부는 약가에 낀 거품을 빼겠다며 병원이나 약국이 제약사로부터 약을 싸게 살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시장형실거래가' 제도를 추진했다. 정부가 정한 가격(상한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면 싸게 산 만큼의 70%를 인센티브로 준 뒤 내려간 구입가격 만큼 약가를 인하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제약업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시행됐고, 그날부터 지난 6월까지 8개월 간 건강보험 재정 476억여원이 병원과 약국에 '인센티브'로 지급됐다. 절반을 넘는 276억원 가량은 상급종합병원, 166억 정도는 종합병원, 약 24억원은 병원이 챙겼다. 동네의원은 7억7000만원, 약국은 1억5500만원을 받아갔다. 지난 6월까지 8개월간 지
"그린바이오사업이 이렇게 돈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돈 안 된다, 없애자 했던게 10년 전인데 그 때 매각하거나 정리했으면 땅을 치고 후회했겠죠." CJ제일제당 한 임원의 말이다. 그린바이오로 불리는 라이신과 핵산 사업은 CJ제 일제당의 핵심 '돈줄'이다. 그린바이오는 미생물이나 식물을 이용해 기능성 신소재와 식품첨가물 등을 만드는 친환경적 산업이다. 라이신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못해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데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고 환경오염 방지에도 도움을 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반인에겐 생소한 분야이지만 사료첨가제 이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삼성이 부럽지 않다. 글로벌 라이신시장은 30억달러 규모로 중국 GBT가 시장점유율 1위, CJ제일제당과 아지노모토가 공동 2위, 미국 ADM이 4위다. 3분기 바이오부문은 라이신 판가가 지난해보다 27% 올라 평균 톤당 2350달러에 달하면서 매출이 20%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8%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기사로는 제발 쓰지 마세요." 중소기업 취재를 다니다 자주 듣는 말이다. 회사 실적이나 앞으로 계획 등을 얘기해줄 수는 있지만 기사화해서는 곤란하다는 요청이다. 물론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면 간혹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대기업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때도 있다. 대기업들이 이런 부탁을 할 때는 실적이 나빠졌을 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이유는 사뭇 다르다. 중소기업은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기사를 쓰지 말아달라고 한다. 이유는 하나다. 대기업의 눈치를 봐서다. 실적이 좋아도 당당히 말할 수 없다. 아직도 일부 대기업은 '다 우리 덕분인데…'라는 인식을 버리지 못한다. 중소기업이 이익을 많이 냈다는 기사가 나오면 대기업에서 바로 전화가 온다고 한다. "기사 내보내지 마라" "취재에 응하지 마라"는 물론 심지어 "공시하지 마라"는 소리도 듣는다고 한다. 돈 좀 번다고 하면 단가 인하 압박에 시달리는 경우도 심심찮다. 새로운 거래처를 늘리는 것도 대기업의 눈치를 봐야 한다. 한 예
한 달이 멀다하고 어김없이 들리는 것이 대규모 자연재해 소식이다. 1만5000여명이 사망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를 비롯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뉴질랜드와 터키, 페루의 지진 등 재해는 자연 앞에 선 인간의 나약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태국 전역 총 77개 지역 가운데 63곳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4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태국의 홍수는 대규모 인명 피해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손실도 유발해 관심을 받고 있다. 50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홍수 사태로 태국 중앙은행은 올 해 태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 말부터 발생한 이번 홍수로 피해 규모는 최대 5000억바트(약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아유타야주와 빠툼타니주 등 태국 전역에서 산업단지 7곳이 침수된 것이 경제적 피해를 크게 했다. 이들 산업단지들에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망)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자동차와 컴퓨터 관련 부품업체들이
"신용카드는 신성불가침이 돼버렸습니다." 카드시장 구조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2의 카드대란'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회자돼도 건드리기가 힘들다. 수술에 들어가려고 하면 카드업계, 가맹점, 소비자들이 너도나도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 들고 일어난다. 수술은커녕 메스를 들어보지도 못하는 판국이다. 최근 수수료 인하 문제, 1만원 이하 소액결제 거부허용 논란 등이 그랬다.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못한 채 무산되거나 여론의 맹폭에 밀려 급히 처리되는 모양새다. 이제는 포인트 혜택 감소가 화젯거리다.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감소를 포인트 제도를 손질해 메운다는 비난이다.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기보다 서로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하다. 핵심은 사실 간단하다. 신용카드는 공짜가 아니다. 어쩌면 꽤나 비싼 결제수단이다. 외상결제를 하려면 누군가 신용공여를 해야 하고 그에 따른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 카드발급부터 결제과정, 정산작업 등에 필요한 인력,
더벨|이 기사는 10월28일(10:0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W사는 벤처캐피탈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에 참석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내용의 프리젠테이션을 한 게 화근이 됐다. W사는 오토바이용 전자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그간 내연기관 오토바이 업체와의 거래에 주력했지만 신규 고객사의 의뢰로 전기 오토바이 충전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제품 출시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충전기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IR 다음날 W사의 전화기엔 불이 났다. W사의 거래선들로부터 전화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거래처 직원이 "돈 구하러 다닐 정도로 회사 형편이 어렵냐"고 묻는 통에 W사 재무 담당자는 진땀을 뺐다. 납기와 품질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엄포를 들은 것은 물론이다. 벤처투자를 유치하려는 기업들은 대부분 회사를 '드라마틱'하게 성장시키겠
"리비아 건설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과 건설사 간 전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한 대형건설사 해외건설 영업담당 임원) 42년 간의 철권통치가 무너진 리비아는 새로운 민주화의 시대를 맞게 됐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세계 9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원유를 바탕으로 전력, 석유화학공장, 도로, 주택 등 각종 인프라 개발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엔지니어링 기업과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KOTRA가 추정한 리비아 재건사업의 투자비용은 최소 1200억달러. 그동안 우리 건설사들이 리비아 건설시장의 3분의1을 점유해온 점을 감안하면 최소 400억달러를 챙길 수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대에 불과하다. 리비아 해방에 결정적 공헌을 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미국이 각각 기득권을 내세워 직·간접적으로 원유 개발과 건설시장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토탈,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ENI 등 세계 오일메이저들도 해당 국
"막걸리는 중소기업에서 만듭니다. 제가 가급적 막걸리를 즐겨 마시는 이유 입니다."(2008년 10월27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3년 전 중소기업청장 시절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했던 막걸리 예찬론이다. 홍 후보자는 과거 지경부 전신인 산업자원부 시절부터 막걸리와 소주,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것을 '혼돈주(混沌酒)'라고 칭해왔다. 마신 다음날 머리가 개운하고, 위장이 편하며, 살이 빠지는 것은 물론 혈압에 좋다는 거다. 직원들의 답장이 쇄도했다. 한 직원은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청장님과 저녁때 먹어보고 예찬론자가 됐다. 살 빼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게 가장 맘에 든다"며 "다음 달 개인적인 모임 때 오늘 보내주신 내용을 활용할 계획이다"고 적어 보냈다. 홍 후보자가 지경부 장관으로 내정되자 그의 공직자 시절 '이메일 스킨십'이 과천 관가에서 화제다. 그는 산자부 실·국장 시절부터 중기청장 때까지 매주 월요일 아침 직원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업무 내용, 유머·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