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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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다. 국내 최초의 브라운관 업체인 오리온전기가 부도를 내는 상황을 보면서 여성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에서도 이 말은 그대로 적용된다는 생각이 든다. 오리온전기는 경기침체와 사스(SARS), 물류대란 등으로 매출이 급감, 자금난이 악화되면서 자력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게 돼 부도가 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오리온전기의 이러한 모습 뒤에는 이유야 어떻든 시대상황에 재빠르게 변신하지 못해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오리온전기의 주력사업은 성숙산업으로 평가받는 브라운관사업. 브라운관은 지난 90년대 중반이후 중국 동남아 등 후발국들의 추격속에 국내업체들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또,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PDP(액정 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가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2007년 이후엔 브라운관산업이 완연한 퇴조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지적을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복권을 사면 1등 꿈에 젖어 행복하지만 주식을 사면 그때부터 불안하다" 최근 한 증권사의 전문 투자전략가와 주식과 복권에 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주식과 복권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토론'이 벌어졌다. 로또 복권은 당첨자 몇명만 행운을 거머쥐지만, 주식은 오르면 참여자들이 대부분 행복해지는게 장점이라는 주식옹호론이 먼저 나왔다. 복권은 무리가 안가는 범위내에서 사기 때문에 당첨이 안되도 그만이지만, 주식은 손실이 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어 리스크가 더 크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우리나라 주식투자자는 복권 구입자와 속성이 비슷하다. 모두 '대박'을 노린다. 얼마전에 오랫만에 만난 친구는 "아버지가 주식을 복권 사듯 해 가정형편이 어려워졌다"고 한탄했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 공기업의 책임자급 연구원이자 임원인데 퇴직후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원금의 대부분을 날렸다고 했다. 평생 연구원으로 살아온 친구의 아버지가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이상하게도 관련 서적 한 번 들여다 보지 않고 복
그동안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던 손보사와 매집형 대리점이 최근 이별을 고했다. 손보사들이 회사별로 매집형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의 상한선을 정하고 그 이상 수수료를 지급하는 손보사가 적발될 경우 엄청난 제재금을 물리도록 서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매집형 대리점이야말로 모집질서를 문란케 한 주범인 만큼 근절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법인대리점협의회는 '담합'이라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매집형대리점이란 군소대리점의 자동차보험 등 계약을 모은 후 손보사와 수수료 협상을 벌여 그중 수수료를 가장 높게 주는 손보사에 계약을 넘기는 대형 법인대리점을 말한다. 따라서 이들 매집형 대리점은 일반대리점(12~13%)보다 훨씬 높은 22~25% 수준의 수수료를 챙겨왔다. 이들 매집형 대리점은 한꺼번에 수억원대의 보험계약을 가지고 수수료 흥정을 벌이기 때문에 한정된 자동차보험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손보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수수료를 지급할 수밖에 없었
세계적인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매년 선정하는 '아시아 스타 25인'에 뽑힌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커다란 명예와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경제지인만큼 기업가와 전문경영인 등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많은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올해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아시아 스타 가운데 주목되는 인물은 기업인보다는 정치인과 법률가 등이라는 것이 이채롭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투명성'을 위한 노력이 평가됐다는 점이다.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과거 지도자들처럼 진상 은폐에 급급하지 않고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는 등 투명하게 문제에 접근했다는 점 때문에 스타로 선정됐다. 한국이 배출한 아시아 스타 가운데 강금실 법무장관과 김주영 변호사는 법률가로서 기존의 부당한 관행에 맞서면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강금실 장관은 검찰 개혁을 주도하면서 오랫동안 별로 통제받지 않아온 권력기
과거 정부에서 소위 '잘나갔던' 인사들을 만나려면 가야 할 곳은. 의아해하겠지만 답은 국회도 청와대도 아닌 검찰청사와 특검사무실이다. 전 정권에서 파워엘리트였던 이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고 있다. 경제 검찰로 기업과 금융기관을 호령했던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이용근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뇌물죄로 구속됐고,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은 현대의 대북송금과 관련돼 배임 혐의로 구속되거나 체포됐다. 구속이 곧 유죄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명예를 먹고 사는 이들에게는 벌써 유죄 판결이 내려진 셈이다. '고위층의 지시로' , '국익을 생각해서', '뇌물이 아닌 떡값이나 정치자금'등등 쏟아낸 말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이 막강한 힘이 미쳤던 국민에 대한 호소로는 어딘지 모르게 부족하다. 사과보다는 이들을 기용했던 최고 권력자에 대한 회한처럼 들린다. 지금 불면의 밤을 보내며 거듭했을 후회를 고위층의 지시를 받거나 스스
신도시가 들어서는 김포, 파주 일대가 난리다. 은행마다 신도시용 청약통장 만들기가 한창이다. 문의조차 없던 곳에 청약통장 가입자가 생기는가 하면 10건에 불과하던 하루 청약통장 가입자가 100명 수준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실수요 목적도 있지만 대부분 아파트 분양 후 차익을 노린 가입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부동산가의 시각이다. 특히 김포시내 일부 지역에선 대형 평형 가입자가 많다. 이는 대형일수록 차익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인 충청권에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모양세다.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가입자들의 예금은 주택관련 대출로 쓰이거나 국민주택기금으로 조성돼 각종 주택관련 정책자금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약통장이 `복권화'되는 현실에선 청약 가입증가를 무조건 반길 일은 아니다. 이미 김포와 파주 일대에서 투기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에선 더더욱 그렇다. 김포 신도시 예정지에서 먼 풍무동 아파
최근 코스닥 시장은 인터넷주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인터넷주에 대한 지난해의 증권가 관심은 바닥을 헤멨지만 올해의 상황은 완전 반전돼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싸늘했던 인터넷주에 활기를 불어넣도록 해준 1등공신은 NHN, 다음, 네오위즈 등의 포털주. 지난해 매출성과가 크게 호전됐고, 이 결과가 증시에 그대로 반영된 때문이다. 올초 상승흐름을 타던 인터넷주에 대한 기대심리는 지금까지 이어져 NHN과 다음의 시총을 1조원대 반열에 당당히 올려놓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과열이다’ ‘지속된다’는 팽팽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우선 이런 논쟁을 뒤로 하고 인터넷 시장을 꼼꼼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 시장은 과연 성장가능한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당연히 ‘예’이다. 과거 3년전만해도 인터넷기업은 사상누각에 비유됐다. 기반산업이 부재한 상황에서 관련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만 높아갔고, 이로 인해 증권시장은 단기과열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야
해외법인 폐쇄 여부를 놓고 현대종합상사와 채권단의 '밀고 당기고'식 막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채권단이 핵심 해외법인만 남기고 모두 문을 닫으라는 자구안을 요구하고 나서자 현대상사측은 종합상사의 '팔과 다리'를 자르는 일이라며 맞서고 있는 것이다. 채권단의 의견은 이렇다. SK글로벌 등 종합상사들의 경영관행에 비춰볼 때 회사 이익에 도움이 안되는 본지사간 거래를 일삼고 부실을 키우는 법인은 원천 봉쇄해야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회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현지법인 8개 가운데 영업이익을 제대로 내는 소수법인을 제외하고 모두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인터넷 등 글로벌 무역시대에 꼭 현지법인이 많아야 된다는 것으로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상사측은 공들여 쌓아 놓은 해외법인들을 완전 철수해 버리면 해당 지역 상권을 다 날려버리는 것과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지에서 시장을 개척하던 직원이 없어지면 수출을 더 이상 늘리기 힘든데다 거래선 마저 붕괴될 수
코스닥시장에서 불명예 퇴진했던 `코스닥 큰손'들이 최근 잇따라 재등장하자 이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많은 투자자들을 울린 그들이 시장에 다시 설 수 있느냐"며 분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번 잘못한 것때문에 영원히 경제활동을 못하게 막을 수야 없지 않느냐"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그들이 시장에 속속 재등장하는 것을 보니 진짜 큰 장이 설 모양"이라는 또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용호 게이트'의 장본인 GNG 이용호 회장이 삼애인더스 주주들의 주식 800만주 가량을 인수할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재기'를 선언했고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홍승표 전 계몽사 회장도 부인인 오현경씨를 내세워 코스닥기업 바른손을 사실상 인수했다. 김진호 전 골드뱅크 사장도 비젼텔레콤을 인수하며 복귀했다. 코스닥시장의 재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이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꺼린다. 혹여나 `분위기 깰까봐' 염려해서다. 지난 21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거래소의 거래대금을 추월하자 코스닥시장
우리사회가 '신용불량자 쇼크'에 휩싸이면서 신용카드사들이 또 한번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남발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에서는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최근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카드사의 하소연은 신용불량자를 양산하지 않기 위해 대환대출을 늘리고 싶어도 구조적인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대환대출이란 말 그대로 매월 결재해야 하는 카드이용 대금을 장기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바꿔주는 것을 말한다. 회원 입장에서도 100만원을 한달 내에 갚는 것보다 10달에 걸쳐 10만원씩 상환해 나가는 것이 부담이 덜하고 카드사 역시 연체율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윈윈게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카드사들은 이런 좋은 제도가 있지만 현금대출 비중 규제로 인해 대환대출을 늘리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또한 대환대출이 신용불량자 급증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인 만큼 대환대출을 현금대출 비중 규제의 예외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윽박지르는 장남, 떼 쓰는 아우, 순둥이 둘째" 최근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간의 환율 전쟁을 보면서 받는 느낌이다. 장남은 미국이고 막내는 일본, 둘째는 EU다. 미국은 존 스노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용인성을 발언을 계기로 외환시장에서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 수출에 경제 회생의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은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맞서고 있다. 그런데 EU는 수수방관이다. 일부 정책 당국자들은 유로 강세가 유럽과 세계 경제에 모두 이롭다며 반기기도 했다. 에디 조지 영란은행 총재는 최근 "(유로 강세는) 비정상적인 상태로 부터의 회귀"라고 표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 1년새 유로 대비 21% 급락했지만 엔화에 대해서는 9.5% 떨어지는 데 그쳤다. EU가 유로 급등을 방치하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유로가치 상승이 유로존의 숙제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 가치가 올라가면 다른 통화 단위로 수입
요즘 신종 자본증권인 하이브리드 채권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만큼 돈 갈곳이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그나마 대체 투자수단이 생겨 다행스런 측면도 있다. 그런데 은행들의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을 놓고 걱정부터 앞선다. 이 상품은 잡종 또는 혼성을 뜻하는 `하이브리드'의 말뜻처럼 양날의 칼이다. 그래서 양지가 빛나는 만큼 음지는 어둡다. 자본으로 인정되는 하이브리드 채권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제고에 다급한 은행들에 반가운 탈출구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연 8.5% 안팎의 높은 이자를 준다는데 마다할 리 없을 것이다. 문제는 또 다른 쪽의 칼날이다. 지난 1분기 은행들의 실적은 극도로 악화됐다. 전년 동기 대비 97%가 격감했을 정도다. BIS 비율도 하락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채권을 남발하면 은행들은 고율의 이자부담에 시달릴게 뻔하다. 궁여지책으로 자본을 확충했다지만 이로 인해 수익성이 더 나빠지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정책에 혼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