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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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파워콤의 3차 입찰 결과 하나로통신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파워콤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는 통신시장의 구도를 일거에 바꿔 놓을 수 있는 큰 사안이어서 통신업계의 관심도 유별났다. 입찰결과는 '의외였다'는 반응이다. 데이콤 쪽에 무게를 둔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하나로통신이 주당 인수가를 경쟁업체들보다 더 높게 써내고 대금지급을 현금으로 하는 등 한전측에 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만큼 하나로통신이 파워콤을 절실하게 필요로 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나오는 증권사 보고서는 하나로통신의 파워콤 인수를 위험스럽게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하나로통신이 파워콤 주식의 적정가에 관한 이견 및 컨소시엄 구성회사들과 국내 주주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오는 12월 대선 전에 한전측과 협상을 끝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등도 보고서를 통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들 모두 하나로
민간인 사망자 3767명. 9.11 테러 1주년 기념일이 지났다. 그러나 이 민간인 사망자수는 9.11 동시 다발 테러로 인한 희생자수가 아니다. 이는 미 뉴햄프셔대 경제학과의 마크 W 헤럴드 교수가 집계한 지난 1년간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희생된 아프가니스탄의 민간인 사망자수다. 테러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수 3000 여명보다 오히려 많다. 탈레반 병사 등 군사 인력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의 대테러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최대 5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테러가 발생했던 워싱턴과 뉴욕은 물론 미국 50개주가 기념일 행사로 분주한 가운데 아프간의 인명은 묻혀 버렸다. 미국은 기념식 행사 때 사망자 이름을 하나씩 모두 부른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오폭에 희생당한 아프간 민간인들, 그 속에 포함된 수많은 어린이들의 이름은 세계인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있다. 지금 세계인의 관심은 이라크를 적으로 새로운 전쟁을 준비 중인 미국에 집중되고 있다. 이라크의 핵무기 개발에 따른 세계
외환위기 직후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일부 고액재산가만 혜택을 보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적이 있다. 서민들은 빚 갚느라 허리가 휠 정도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때에 비하면 전례없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현재 상황은 서민들이 은행돈을 부담없이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헌데 웬일인지 최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는 '금리를 올려 부동산을 잡아야 한다'는 요지의 글과 전화가 빗발치고 있단다. 이유는 단 하나. 부동산 가격을 제발 안정시켜 달라는 것이다. 정부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에 손을 대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遇)를 범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정부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금리를 안 올리겠다고 해서가 아니다. 국민들이 오죽하면 금리 인상까지 요구하고 나섰을까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국민들의 목소리는 '1·8 대책' '3·
요즘 건설교통부와 재경부 홈페이지 게시판은 정부 정책에 대한 질타와 건의내용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방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민들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소중한 의견들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호소는 모니터 속에서만 맴돌 뿐 대답없는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정책 당국자들의 눈에는 응석받이들의 칭얼거림 정도로 밖에는 안 보이는지 모르겠다. 네티즌들은 9.4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나오기 전, 보유세 누진과세 입법화를 위한 청원운동을 펼치는 등 보유세 강화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보유세 강화는 집값을 잡는데도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었다. 9일 발표된 건교부 자료도 재산세와 토지세 부과의 왜곡이 얼마나 심한지 보여준다. 똑같은 3억4000만원짜리 아파트의 경우 강남 대치동 아파트는 7만5000원의 보유세를 내는 반면 노원구 하계동 아파트는 41만3000원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못사는 강북 사람이 잘사는 강남
교보생명의 대대적인 축구마케팅이 화제다. 동북아 최고의 보험사로 키우겠다는 신창재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마인드와 지난 6월 새롭게 취임해 '강한교보'를 만들겠다는 장형덕 사장의 자신감이 이루어낸 합작품이다. 장 사장은 특히 업계에서 축구광으로 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축구에 관심이 많다. 이를 반영, 교보는 지난 5일 히딩크와 22억원에 광고모델계약을 체결해 단일 모델료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히딩크를 모델로 기용했던 삼성카드가 다시 히딩크에게 제공한 12억원보다 10억원이나 더 많은 액수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으로 인해 희망과 꿈을 보여줬다며 교보는 히딩크와 대표선수들에게 91억원의 종신보험에도 가입시켜 줬다. 이로 인한 보험료만 20억원이 들었다. 축구협회와도 조인식을 갖고 종신보험 20억원, 현금 20억원 등 총 40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보험사 단독 공식 후원사가 됐다. 결국 교보는 축구마케팅 차원에서 8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쏟아부은 것이다. 교보 역
구본무 LG그룹회장의 '1등 LG론'이 연일 여의도 트윈타워를 휘감고 있다. LG는 5일 경기도 평택 생산기술원에서 '전자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을 열어 내년도 전자부문에 대한 연구개발(R&D)투자계획을 대폭 늘리는 한편 '1등LG'달성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구회장은 2002년을 '1등 LG'로 시작했다. 신년사를 통해, 수시로 열리는 임원회의석상에서 '1등 LG'론을 주입했고 이제 LG그룹 관계자들의 머리속에는 '1등'이라는 단어가 가득차 있다. LG의 전통적인 이미지는 '인화-단결'이다. 그룹 태동이 구씨 가문과 허씨 가문간 결합이라는 인연에서 출발한 만큼 재계에서 바라보는 LG는 늘 여유있고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여타 그룹에서 이따금 나타나는 경영권 다툼을 LG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환위기이후 대우-현대그룹이 넘어질때도 LG는 의연하게 한국경제의 한 축을 떠받쳤다. 하지만 '인화'를 강조하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다보니 숱한 기회를 놓치기도 한 것이 LG의 또 다른
돈의 힘으로 주가를 밀어올리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1년여째 투자처를 찾지못하고 금융시장을 떠돌다 부동산시장을 기웃거리는 3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자금이 증시로 들어올 것이라는 얘기다. 전윤철 경제부총리가 최근 증권사 사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시중자금을 증시로 유인할 만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한 이후 5일 부동산 투기 대책에 `증시로의 자금 유인방안'을 포함시켰다. 연기금이 주식투자를 늘리도록 투자 여건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기업연금제도의 조속한 도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일부 불리시(낙관론) 전망가들은 "현재 주가수익배율(PER)은 8배 정도로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외국인이 신흥시장 투자비중을 늘릴 것으로 판단되는 징후가 나오고 있는 데다 국내 유동성도 넘치는 만큼 유동성 랠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불패의 신화'로 기억하고 있는 부동산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추진한 전자서명제도가 임기말이 돼서야 모습을 나타냈다. 한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인터넷 사회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전자서명 기반의 공인인증서가 모든 상거래에 적용될 수 있게 된 것은 뜻깊은 일이다. 하지만 이같은 제도적 변화가 각종 사고와 사건이 터지난 뒤 이뤄지고 있는 우리의 후진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공인인증시스템이란 전자서명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개인보안 방법이다. 온라인에서 거래 쌍방을 확인한다는 점과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 거래 부인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점 등 이 제도의 장점은 많다. 그러나 인터넷 거래를 위해 반드시 개인의 PC에 공인인증서를 탑재해야 하는 점과 거래할 때마다 해당 인증서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일부 금융기관들은 공인인증서를 외면해왔다. 이렇게 외면한 결과는 최근 대우증권의 델타정보통신 위장매매 사건으로 부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대우증권이 공인인증시스템을 운영했다면
8.9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은 후 정부는 좌불안석이다. 고강도 대책에도 시장에서 도대체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투기세력이 수도권으로 몰려다니며 분양권 값을 올려 놓는가 하면 전세철을 앞두고 강북에선 아파트 값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상황이 이쯤되고 대통령까지 나서자 다급해진 건설교통부는 부랴부랴 투기과열지구를 경기지역까지 확대했다. 보통 한 달은 족히 걸리는 법령 개정작업을 일주일만에 뚝딱 해치워버렸다.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느끼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얼마나 급조됐는지 확인시켜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건교부는 2일 오전 고양, 남양주, 화성시 전체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두 시간여 뒤 고양시 대화, 탄현동과 남양주시 호평동, 화성시 태안읍과 각 시내 택지개발예정지구 10곳으로 축소한다고 수정해 내놓았다. 불과 두시간여만에 투기과열지구 대상이 엎치락 뒤치락한 셈이다
"스스로가 공산당 1세대이면서도 2세대를 자칭했으며, 3세대를 키웠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자신이 장정에 참여했음에도 마오쩌둥을 부정하고 개혁개방이란 무기로 2세대 왕조를 열었으며, 현재의 3세대 지도자를 발탁했다. 덩샤오핑은 한마디로 중국 공산당 인물사 그 자체인 셈이다. 이제 이같은 중국 공산당사를 다시 써야할 형편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7월 민간 기업가의 입당을 허용한데 이어 최근 최고 권력기구인 당 중앙위원회에 기업가의 진출을 사실상 허용했다. 중국은 당정군에서 당 우위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나라다. 따라서 공산당이 권력의 최정점에 있으며, 중앙위원회는 공산당의 최고 의결기구다. 사실 중국 최고의 권부는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회다. 7명으로 구성된 상임위에서 모든 결정이 이뤄진다. 그러나 상임위원은 중앙위 위원 중에서 선임된다. 따라서 중앙위는 중국 최고 권부 입성을 위한 발판이다. 그 중앙위원에 기업가가 진출하면 이들이
미국의 반도체 뉴스제공업체인 EBN의 보도가 29일 증시에서 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했다. 하이닉스의 재정자문사인 도이체방크가 '25억달러의 부채탕감'을 골자로 하는 채무재조정안을 마련, 채권단에 요구했다는 것이 뉴스의핵심내용이다. 이 기사는 미국 산호세에 소재한 하이닉스의 마케팅 부문 부사장의 말을 인용, 하이닉스가 계속 생존하기 위한 차원에서구조조정안이 마련됐다는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도이체방크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최종적인 구조조정안의 확정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외신이 전한 '독자생존'에 비중을 둔 소식 하나가 투자자들에게 먹혀들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날 EBN의 보도는 채권단이 하이닉스의 매각을 염두에 두고 국내 부채중 무담보채권의 절반을 출자전환 또는 채권감면하겠다는 것을 오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정부는 구조조정 완결과 공적자금 회수 차원에서, 하이닉스는 기업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희망사항'을 얘기해왔으며 이날 하이닉스 부사장의 말
시련의 끝은 어디인가. 반도체 사업에 사운을 건 동부그룹과 김준기 회장 앞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이어지고 있다. 동부그룹은 28일 아남반도체 인수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인수 자체를 포기할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초 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산업을 세계 3강으로 올려놓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함께 아남반도체 인수를 발표한지 불과 1달여만에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부는 아남반도체 최대주주 암코테크놀로지의 약속 불이행에 따라 불가피하게 인수를 재검토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아남반도체 경영권 인수 전제조건으로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와의 기술제휴와 제품공급을 약속했던 암코측이 이를 지키지 못한 만큼 입장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동부의 아남반도체 인수 발표 당시부터 채권단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동부그룹 여력에 비춰볼 때 2000억 가까운 자금이 소요되는 아남반도체 인수가 무리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추가자금 지원 중단 움직임 등 견제카드가 잇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