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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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아버지의 길을 가는 것이다. 아버지 부시는 경제 실정에 발목이 잡혀 재선에 실패하는 뼈아픈 경험을 남겼다. 부시가 만사 제쳐두고 '감세' 같은 단기부양책에 목을 매는 것도 납득이 간다. 어떡해든 2004년 대선 전까지 경제회복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재선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봉책'만으로 실효를 거둘 지 대다수가 회의적인 반응이다. 최근 단행한 부시의 경제팀 개편은 월가에 한번의 실망과 한번 기대를 안겨줬다. 존 스노 신임 재무장관에 대해선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냉담한 반응 일색이다. 뜬금없이 무명의 철도회사 경영자가 등장한 것도 마뜩지 않은데다 공직으로 영전시 회사로부터 특별 보너스까지 받기로한 사실이 드러나 월가의 심기는 더욱 불편해졌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의 회장을 지낸 바 있는 윌리엄 도널드슨 신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환대받는 편이다. 스티븐 프리드먼 백악관 경제수석 내정자는 최종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일산 분당등 신도시가 매력을 갖는 이유중 하나는 대형 할인점들의 가격인하 경쟁이다. 대형할인점의 치열한 저가 경쟁은 동네 가게의 위축이라는 부작용을 낳았지만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상품을 싼 값에 사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대형할인점 1호는 1993년 생긴 이마트 창동점이지만 가격경쟁이 본격화된 것은 1996년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부터이다. 백화점과 차별화해 쉽게 장사하던 토종 대형할인점들은 까르푸,월마트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고전하기도 했지만 어느덧 체력을 보강해 지금은 외국업체들을 한참 따돌리고 있다. 정부가 요즘 서비스업 각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느라 부산하다. 당장 내년 3월말까지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협상테이블에 12개 서비스분야의 1차 양허안을 제출해야 하는데 국내 서비스업의 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열악한 서비스업 경쟁력은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올해 70억달러를 넘어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8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
우리 통신업체가 지난 2일 대만에서 의미있는 계약식을 가졌다. SK텔레콤이 대만 유일의 CDMA 통신사업자인 APBW에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이었다. 계약 금액은 3000만달러. 어찌 보면 규모는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내수시장에만 전적으로 기대온 통신사업자가 새로운 수출 모델을 발굴해 현실화시켰다는 점에서 이 계약이 던져준 의미는 각별했다. 이 계약에 앞서 SK텔레콤은 이스라엘 펠레폰에 동일한 계약을 체결했었다. `플랫폼 수출'이라는 새로운 수출모델을 확고하게 정립한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의 이번 계약은 단품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해당 사업자로부터 라이선스 댓가를 받을 수 있어 지속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과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함께 진출하는 수출모델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표문수 사장은 계약 후 기자 간담회에서 환한 표정으로 호주, 스페인 등에서도 연이어 유사한 계약이 성사될 것을 암시했다. 이번 대만 수출 건이 SK텔레콤의 해외
얼마 전 TV에서 항생제 남용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다룬 프로그램이 방영된 적이 있다. 부모들이 사용한 항생제가 어린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어떤 약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최근 금융기관들도 비슷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금융기관들은 정부와 정치권에서 신용불량자 사면조치와 개인워크아웃 대상자 확대와 같은 '항생제'를 잇달아 처방하면서 채권추심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인가 빌린 돈을 갚지 않아도, 나아가 신용불량자가 되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서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보장해 주리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한 카드사 임원은 "처음부터 갚을 생각 없이 카드를 쓰는 사람도 많고, 갚고 싶을 때 갚을테니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하는 사례도 있다"며 "신용불량자 천국이란 말이 실감난다"고 토로했다. 빌린 돈을 갚고, 소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경제활동의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흔들려서는 안될 기본 원칙이 심각한 위기
"다급해진 쌍용자동차가 57억원의 특소세 환급분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겠다는데 솔직히 승인해줄 명분이 없었어요. 채권은행 대부분이 난색을 표시했죠. 결국 정부가 부담할 것도 아니고 영업활동에 오는 피해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측이 부담키로 한거죠.” 정부의 춤추는 특소세 정책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번 무쏘스포츠 특소세 환급분을 떠앉게 됐다는 쌍용차 채권단 관계자의 말이다. 쌍용차 채권단은 지난 2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환급분 전액을 쌍용차 자체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결의했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 10월부터 2달여 끌어온 무쏘스포츠 특소세 파동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그러나 이날 채권단 운영위원회에는 주요 채권은행이 대부분 불참, 의결정족수에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부랴부랴 불참한 채권기관들에게 서면의결을 실시했고 결국 2/3의 찬성을 이끌어 냈다. 정부의 요구안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형편이지만 불편했던 심기마
오는 11일이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만 1년이 된다. 중국은 세계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세계주요 언론과 연구기관은 중국의 WTO 가입 1주년을 맞아 `칭찬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미국의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세계은행 분석자료를 인용, 중국이 5년내 세계 제1의 경제국인 미국을 바짝 추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을 잇는 중화경제권이 전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년 사이 6.9%에서 9.6%로 급증, 일본을 추월한 상태며, 5년 후엔 그 비중이 13.7%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화권 국내 총생산(GDP)도 12조달러에 이르러 유럽연합(EU)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5년 뒤 역내 교역을 제외한 중화경제권의 총 수출입 규모가 2조달러를 넘어 일본의 2배, 미국의 3분의 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KOTRA가 지난 1일
코스닥증권시장이 27일 내놓은 분석자료 '코스닥50종목 인수비용 분석'이란 자료는 벼랑끝 코스닥의 현주소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코스닥 대표종목 50개를 사들이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총 9조9000억원으로 코스닥지수가 올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22일에 비해 41.7%나 줄었다는 얘기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친절하게도 이 기업들을 인수하는데 드는 비용이 상장사인 삼성전자 시가총액(57조8000억원)의 17.1%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해졌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벤처신화의 상징으로 코스닥 전성기를 이끌었던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이 5조원에 육박했던게 엊그제같다. 당시 웬만한 대기업 시가총액을 앞질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한다. 이제 "주가가 그만큼 싸졌으니 코스닥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외치고 있는 셈이다. 물건 값이 싸다고 무조건 손님이 몰리지 않는게 아니다. 그동안 수없이 불거져 나온 주가조작, 대주주 횡령, 분식회계 등으로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
이현숙 조흥은행 노조 부위원장은 지난 22일 총파업 전진대회에서 삭발을 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가 겨울의 초입에서 파르라니 깎은 머리가 되자 조흥은행 직원들은 한동안 할말을 잊은 채 비감해 했다. 여행원까지 나서 전례없는 `릴레이 삭발'을 하는 등 조흥은행 직원들의 투쟁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이에 질세라 실사를 방해한 노조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경영진도 문책하겠다고 나서는 등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있다. 더구나 정부는 조흥은행 노조가 민영화를 반대한다며 하이닉스 한보철강 대우차의 경우처럼 지금 팔지 못하면 매각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등 조흥은행 직원들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해 조흥은행 직원들이 민영화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해외 DR발행과 전략적 투자자에 대한 지분 매각 등의 방식으로 조흥은행을 민영화하는 것을 지지해왔다. 다만 그들은 3년째 흑자를 내고 있으며 내년에도 1조원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은행을
현대하이스코의 기업문화가 달라졌다. 생존의 기로에 서서 '핫코일 분쟁'을 벌이며 분투하던 지난해와 달리, 어느 정도 흑자기조에 안착한 올해는 분위기가 영 딴 판이다. 이는 올 초 경영진 교체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시 유인균 회장(현 INI스틸 회장)과 정석수 전무(현 INI스틸 대표이사 부사장)는 포스코와의 핫코일 분쟁을 승리로 이끌며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진입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그들은 INI스틸 회장과 대표로 영전했다. 반면 INI스틸의 CEO였던 박세용 전 회장과 윤주익 전 사장은 현대를 떠났다. 특히 윤 전 사장은 당시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로 내정돼 있다가 갑자기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현대하이스코 등기임원으로 신정재 전무(34)가 선임되면서 현대하이스코는 그룹총수의 친정체제가 가속화됐다. 신 전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사위다. 현대모비스 이사를 거쳐 현대하이스코의 요직인 기획담당 관리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 회장 장남인 정의선 전무와 함께 '로얄
국내 금융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과도한 가계 대출 문제에 대해 외국언론 및 신용평가사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지난 19일 '2003년 아시아-태평양 은행부문 전망' 보고서에서 2003년 한국 은행들의 성장전망이 '긍정적'이지만 개인 신용 리스크가 급증하고 있어 또다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권위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같은날 소비증가가 외환위기 극복의 견인차가 됐지만 과도한 가계 대출로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새로운 위험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은행권은 지난 98년 금융위기 당시 부실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발생한 부실채권을 급격히 줄이는 대신 가계 대출을 늘려 실적을 개선시켰다. 그러나 최근 신용카드 및 가계대출의 채무불이행이 늘고 있어 은행들이 구조조정 이후의 건전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이번에는 가계에 새로운 대출 시한폭탄(a new d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수정판을 내고 15세 등급판정을 받으면서 일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10월17일 리니지는 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이상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리니지 게이머 가운데 절대 다수였던 청소년층 시장을 잃어버릴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던 것. 엔씨소프트는 지난 14일 아이템드롭(게임도구빼앗기)을 삭제한 리니지와 아예 게이머간 대결(PVP)을 막은 두 종류의 리니지 게임을 내놓아 각각 15세와 12세판정을 얻어냈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등급수정 과정에서 불거져나온 엔씨소프트와 문광부의 행보에 대해 의혹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18세 등급판정이 뻔했는데도 수정없이 리니지 심의를 신청하는 등 오만함을 보였었다. 문광부와 영등위는 이미 지난 9월 리지니와 비슷한 게임 심의에서 아이템드롭 삭제가 15세 등급 판정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삼았다. 또 영등위는 온라인게임 등급제 시행안을 내놓으면서 게이머간 극단적인 대결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주 우리나라 국가신용 전망을 상향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등 권위 있는 세계적 경제신문들은 세계적 경기후퇴에도 꿋꿋한 한국을 배우라고 주문한다. 해외에서의 평가 만큼 한국 증시도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외국계보험사 회계사로 근무하는 지인을 최근 만났다. "국가신용 평가에서 A를 받았고, 주가도 저평가됐는데 한국에 투자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본사의 방침상 한국 주식을 투자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란다. 증권사 간부, 정상급 투자전략가들에게서도 이같은 얘기를 종종 듣는다. 그들은 한결같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한국이 왜 투자하기에 위험한 나라로 인식됐을까. 그들은 무엇보다도 불안한 수급구조를 첫째 이유로 들었다.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이 낮아 증시에서 완충역할을 해주는 주체가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말 기준 외국인은 상장사 시가총액의 36.6%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15.4%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