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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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발표하는 실적이나 회계기준을 그대로 믿다간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글쎄요'다. 삼성전기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상반기 1조6532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784억원으로 90% 증가했다고 밝혔다.삼성전기는 이같은 실적호전 보도에 힘입어 이날 4100원(8.38%) 상승한 5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4.55%),삼성SDI(2.28%),LG전자(3.93%) 등 여타 블루칩과 비교할 때 실적발표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삼성전기가 이날 공개한 실적은 재무제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1조5280억원. 따라서 실제 매출증가율은 8.2%.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 매출 증가율을 6.6%포인트나 부풀린 것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증권관계기관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공정공시를 두고 말들이 많다. 기업과 증권사들은 아직 이에 대한 홍보와 준비가 미흡하다며 도입을 미루자고 한다. 세번 위반하면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3진 아웃제'에 대해서도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제재가 너무 엄해 퇴출기업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다. 언론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때도 2곳 이상에 동시에 주라는 방침 또한 지나친 것같다. 정황이 이렇다보니 금융감독원 내에서조차 '시행을 내년으로 미루자' '제재강도를 완화하자'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분식회계사건은 우리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공청회 등에서 제기된 쟁점을 보완해 공정공시 최종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독려하고 나섰다. 하지만 금감원 분위기는 미적거리는 쪽이다. 세계 금융시장이 분식회계의 수렁에서 좀처럼 헤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공정공시는 일반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정보를 똑같이 제공해 정보의 비
재정경제부가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우체국 보험이나 농협 공제 등 유사보험에 대한 감독권을 금융감독위원회로 일원화하겠다던 방침이 이익단체들의 실력 행사와 부처 이기주의로 인해 사실상 원점 회귀했다. 유사보험 감독권에 대한 재경부의 '후퇴'는 지난 11일 예상치 못했던 보험업법 개정안 관련 공청회 불발을 계기로 시작됐다. 운송사업연합측이 자동차공제 감독권의 금감위 단일화 방침에 반대하며 공청회 진행을 물리적으로 막아 사상 처음으로 공청회 무산이라는 결과가 빚어졌다. 공청회 무산후 재경부는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주어 달래기'식으로 자동차공제를 금감위 감독대상에서 제외키로 했으나 곧 이어 실력행사에 굴복해 버린 졸속행정이라는 각계의 비난이 이어졌고,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우체국 보험이나 농협 공제 등에 대해서도 자동차공제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감독권을 현행대로 유지키로 의견을 정리해야 했다. 재경부가 이같은 선택을 하게 된 데는 `밥그릇'을 지키려는 관계부처의 저항도 크게 작용
건설교통부가 `오피스텔, 주상복합 건물의 선착순 분양금지` 대상을 미분양분까지 확대하려 하고 있다. 미분양분의 선착순 분양을 실시한 건설업체들을 제재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다. 건교부는 지난 3월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건물의 분양을 받기 위해 밤샘 줄서기에 조직폭력배까지 동원되는 등 투기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이를 막기 위해 선착순 분양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를 위반한 업체들에겐 3년동안 공공주택용지 공급을 제한 등 강력한 제재책도 동원했다. 건교부는 지침을 도입한 이후 선착순 분양금지로 3개사가 걸려 들었지만 아직 어떤 제재도 못하고 있다. 첫 사례로 건교부에 통보된 S사의 경우 지난 4월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조사만 진행중이다. S사는 미분양분을 선착순 분양했기 때문에 죄가 없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해당 지자체로부터 미분양분에 대해서는 관례대로 분양(선착순분양)을 해도 좋다는 유권해석까지 들었다고 항변한다. 그래서 건교부의 이번 금지대상 확대 움직임은 오직 건설업체 제재를 통해
반도체 D램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으로 힘껏 치솟은 증시가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말 한마디에 고꾸라졌다. 전 부총리는 "하이닉스는 매각돼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밝혔고 여느 때 같으면 뉴스꺼리로도 부족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하이닉스는 상한가에서 밀려나 단숨에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오후들어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 D램 급등이라는 재료는 부총리 말씀 단 한방에 희석된 셈이다. 하이닉스의 입김이 세진 것일까.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애널리스트와 투자전략가들에게 '도저히 분석이 안되는 주식'으로 외면당했던 하이닉스였다. 그런 하이닉스가 증시를 뒤흔들 만큼 주가를 움직이는 힘있는 요소를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닉스는 기네스북감이다. 채권단의 지원으로 회생하고 있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9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여 대박 투자자를 낳았고, 10억주가 넘는 하루 거래량은 단일 종목사상 최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이닉스의 대량거래로 거래소 전체 거래량도
무엇이 진정으로 소액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길일까. 코스닥 기업의 등록 심사와 취소를 결정하는 코스닥위원회 수장(首長) 정의동 위원장은 지난 12일 등록 기업 이코인의 차명계좌 파동과 관련해 간담회를 갖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대주주의 차명계좌 지분 매도는 명백한 등록 취소 사유에 해당하지만 등록 후 적발되더라도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해 등록을 취소시킬 수 없다" 전자화폐 업체인 이코인 대주주는 지난해 11월 등록을 전후해 차명 주식을 팔아 부당이득을 챙겼을 뿐 아니라 일정기간 대주주 주식매매를 금지한 등록 규정을 어겼다. 당연히 등록취소되어야 하지만 시장에서 주식을 산 개미 주주들이 피해를 볼게 자명하기 때문에 명분보다는 현실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증시의 파수꾼 금융감독원의 태도도 코스닥위 못지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주주가 단지 차명계좌를 통해 지분을 은닉했다고 이를 검찰에 고발할 수 없다"며 "몇 개 기업 처벌한다고 이와 같은 일이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한중 수교 10주년이 되는 해다. 죽의 장막이 걷힌 후 양국간의 교역과 투자가 늘어나는 속도는 현기증이 날 정도다. 2005년에 양국의 교역규모는 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이 한국에 대해 갖는 관심보다는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갖는 애정(?)이 더욱 크다. 지난 10년 동안 대 중국 투자건수는 6400여건으로 총 해외투자건수의 42%를 차지했다. 투자금액도 56억 달러로 미국 다음으로 많다. 지난 한해 동안만 약 2000개 기업이 중국으로 달려갔다. 가히 '중국 러시'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이 같은 열광에 비해 중국인들이 한국 기업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다. '월급이 가장 적은 외국기업', '툭하면 고함치고 손찌검도 서슴치 않는 관리자', '술과 사우나로 사업을 성사시키려 드는 막무가내형 사업가'. 한중 수교때부터 한국 기업과 거래를 해온 중국 기업가 왕리구오(王立國)는 한국기업과 기업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이 600억원을 출자한 아남반도체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않는 기업이다. 최근 공장 가동율이 30%밖에 되지 않고 지난해 2285억원의 적자를 냈다.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이 지난해 11월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550억원을 지원한 동부전자는신생기업으로서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산업의 한가운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에 대한 투자 및 대출과 관련, 동부화재와 생명은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도 많이 오를 것이고 그렇게 되면 투자수익도 향상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 회사의 자산운용 담당자들은 현행 보험업법이나 감독규정에서 정한 동일기업에 대한 총자산의 5%이내 투자한도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그러나 특히 보험회사에 있어서는 투자의 기본이 안전성이라는 상식을 들이대면 이들의 주장은 상당부분 설득력을 잃는다. 만약 개인 돈이라면 엄청난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기업에 투자할
주5일제 근무에 대해 강경 입장을 고수하던 재계가 9일 돌연 공동입장 표명을 취소했다. 간담회를 갖기로 결정한지 만 하루만이다. 재계는 이날 경제5단체장들의 '월드컵 이후 노사안정을 위한 경제계 제언'이란 성명서 발표에 이어 다음날인 10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주도로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들이 모여 공동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다. 당초 경제단체들은 주5일제 시행에 따른 불편과 은행권이 먼저 실시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심지어 우체국이나 외국은행으로 거래처를 옮길 수 있도록 회원사를 독려하겠다며 초강경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었다. 취소 이유는 간단하다. 더 이상의 언급은 회피한채 상근부회장들의 지방-해외 출장으로 일정이 서로 맞지않아 연기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저 한 단체의 일정 변경으로 넘어가기엔 왠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실제 실무를 진행하느라 일정이 빡빡한 경제단체 상근부회장들이 모임을 갖기위해선 여러차례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기협의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박 총재 취임 100일을 맞아 한은은 그의 업무 추진실적에 대한 자료를 냈다. 시장과 교감할 수 있는 정책을 운용하고 경제예측 및 분석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한은의 평가처럼 박 총재는 취임후 튀는 언행으로 주목을 많이 받았다.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비해야한다'고 발언,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고,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절하), 고액권 발행, 통일후 화폐 문제 등도 중장기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중앙은행 총재가 너무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한은 총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깬 사람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얻고 있다. 그럼 박 총재 취임후 한국은행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총재가 워낙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해야 할 일도 그만큼 많아지고, 조직이 변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보도자료를 포함, 한은이
`래미안' `e-편한세상' `홈타운' `센트레빌' `루미아트' 등 아파트 브랜드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우리 유앤미' `동구햇살' `대성유니드' 등 지난 6차 동시분양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중소업체들도 한결같이 새로운 브랜드를 달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네이밍은 주택시장의 트렌드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주택업체가 브랜드 가치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택시장이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브랜드가 좋으면 수요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고, 업체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보다 나은 품질의 아파트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런데 요즘 불고 있는 브랜드 열풍에 대해 포장만 바꾼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도 많다. 품질은 같은데 포장만 바꿔서 값을 올리는 과자회사의 행태와 닮아있다는 것.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의 조사(본보 7월6일자 기사 참조)에 따르면 브랜드 이미지가 가장 높은
'너의 죄를 사하노라!'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의 입장바꾸기에 이제 시장은 별로 놀라지 않는다. 민감한 시기, 예민한 사안에 대한 그의 발언이 수시로 달라져온 탓이다. 접속료 때도 그랬고 3세대 이동통신(IMT-2000) 관련 발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SK텔레콤의 `삼성 밀어내기 한판승'으로 끝난 KT 민영화 직후 양장관은 노기어린 심기를 주저없이 내비쳤다. 양장관은 지난 5월25일 SK텔레콤에 대해 "KT 주식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정부 정책에 정면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2대 주주 이하가 될 때까지 조속히 처분하라"고 경고했다. 그런 그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감정보다는 냉정하게 문제를 봐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이슈는 경영권에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이 경영권 행사만 하지 않으면 지분보유는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란 예상밖의 발언을 했다. 한달여전 강경발언에 대해서는 반년 이상 최선의 KT 민영화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온 정책집행자들이 우롱당했다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