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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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한국프랜지 사이의 '수상한 거래'를 보면서 지난해 일어난 개그우먼 이영자씨의 다이어트사건이 떠오른다. 이씨는 지난해 살빼기운동으로 체중을 98㎏에서 64㎏으로 줄였다고 과시했다가 나중에 지방흡입수술이란 편법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재벌 살빼기운동'이라 할 수 있는 기업구조조정이 한창이던 지난 1999년말 현대그룹도 부채비율을 181%로 낮추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현대그룹의 자회사중 자본잠식으로 부채비율을 계산할 수도 없던 (주)위아(옛 기아중공업)의 '매각'도 그룹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2년뒤 인 지난해말 현대차그룹이 (주)위아를 다시 '인수'하는 과정을 보니 뭔가 석연치않다. (주)위아는 작년 612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도 단돈 7억원에 옛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이 기업을 되돌려준 한국프랜지측은 헐값에 넘기고도 홀가분해하는 눈치다. 오히려 2년전 300만원에 인수했다가 '보관료'를 톡톡히 챙겨 흐뭇하다는 표정이
`북한, 남한과 경제협상 거부', '홍콩 중소형주 눈부시다' 세계적 권위지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7일 이 두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홍콩 중소형주 눈부시다'는 홍콩의 중소기업들이 개혁개방 이후 공장을 국경 너머 광둥성으로 이전해 실적이 몰라보게 좋아졌으며, 최근 주가도 급등, 홍콩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홍콩의 중소기업이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홍콩의 선진적인 금융 및 물류 시스템을 결합, 세계 제조업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도 홍콩의 대륙 투자로 개혁개방 이후 연평균 9.5%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른 바 `삼포자본'(三胞資本, 홍콩 마카오 대만 동포의 자본)이 종자돈이 돼 중국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홍콩은 중국 근대화에 필요한 종자돈을 댔고, 중국은 속빠른 성장으로 홍콩 중소기업의 급성장을 견인하는 상생의 게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좋지도 않은 이야기를 뭘..." 실적발표자료를 내놓을때마다 코스닥 증권시장 관계자에게 듣는 이야기이다. 온갖 투자지표의 상위 기업들은 일목요연하게 표로 만들어 내놓으면서 하위기업들은 쏙 빼놓는게 일상화돼 있다. 취재기자는 한두번 자료를 요청하다가 마감시간에 쫓겨 그냥 넘기곤 한다. 주초 발표된 '12월 결산법인 연결재무제표'자료도 "역시나"였다. 연결후 매출액 증가율 상위 기업, 매출액 급증기업은 보도자료 내에 별도 표로 부각됐다. 하지만 순이익증감 등 민감한 지표는 실종됐다. 덕분에 순익이 연결전에 비해 반으로 줄어들 정도로 수익이 악화됐던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눈을 피해갔다. 코스닥증권시장관계자의 말처럼 "등록기업들은 덩치가 너무 작아 '연결후' 순익의 증감을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서 그랬다"치자. 그렇다면 지난달 발표된 코스닥 등록기업의 2001년 실적 자료를 보자. 영업이익·순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순이익률 상위 20개사, 그리고 부채비율·유동
공석중인 금융통화위원 자리가 열흘이 넘도록 채워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강영주 위원이 증권거래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후임이 임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세 아들 문제로 대국민 사과를 하는 판이니 금통위원 후임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긴 하겠다. 그러나 금통위원은 우리나라 통화신용정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의 구성원이다. 금통위원 하나하나의 맘 먹기에 따라 금융시장, 나아가 나라 경제 전체가 큰 영향을 받는다. 이런 자리를 오래 비워두는 속사정이 궁금하다. 강영주 이사장은 임기 4년중 2년 이상이 남아 있어 `쿳션 낙하산'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재정경제부가 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직접 내보내면 낙하산 시비가 일게 뻔하니 한자리 돌려서 이를 피해보자는 속셈이란 얘기다. 후임 금통위원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속내를 들킨 재경부가 세간의 주목도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7일 이번 달 콜금리 목표수준을 결정하기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의 협상 종결 소식을 전하는 해외 언론의 기조는 차갑다 못해 냉소적이기까지 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측의 아마추어적인 협상 전술에 지친 나머지 재협상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홧김에 협상 테이블에서 뛰쳐나가버렸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직도 한국이 97년 외환위기 당시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통박하면서 노조와 소액주주, 일부 한국 언론의 반대와 저항을 문제삼았다. 그나마 이 정도의 비판은 점잖은 편이다. 마이크론 본사가 있는 미 아이다호주의 현지 언론은 하이닉스를 '줄행랑친 신부'에 비유하면서 "마이크론이 간을 떼주었는데도 하이닉스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아냥거렸다. 포브스는 '자살행위를 저지른 하이닉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안으로 굽는 팔 같은 평판에 기죽거나 분노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남겨진 현실이다. 정부와 채권단이 추가 대출 절대 불가를 거듭 확인하며 하이닉스 매각 방침을 굽히
하이닉스 매각 양해각서(MOU)의 채권단 통과-이사회 부결의 우여곡절 속에 투신권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 채권단 회의에서 양해각서 통과 결사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서기까지 정부 당국으로 받은 유무형의 협박은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가장 투신권을 괴롭힌 것은 언제든 정부 당국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처지를 다시한번 고객들에게 확인시켰다는 점이다. 투신권은 양해각서의 내용이 그대로 통과되면 대우사태 이후 힘들게 쌓아왔던 고객 신뢰가 무너질 뿐만 아니라 경영정상화도 힘들어진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일부 투신사는 이번에는 뭔가 보여주겠다며 결사 항전까지 불사할 태세였다. 하지만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은 크게 긴장했고, 투신권의 태도를 돌려놓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결국 지난달 29일 전체 채권단 회의에서 공적자금을 받은 일부 투신사가 막판에 슬그머니 동의하면서 MOU안은 77%대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몇분만에 태도를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바꾼 것이다. 투신사 관계자는 "
정부는 은행들이 수출입대금 입금을 지연한 업체들에게 연체 이자를 부과할 때 연체기간 및 시중금리 수준을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 종전까지 은행들은 연체기간 등과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이자를 부과해왔다. 또 농산물 수출자금에 대한 대출금리를 현행 5%에서 3%로 낮추고 수출입은행의 플랜트공사 지원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김대중대통령 주재로 전윤철 부총리 등 정부부처 장·차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 대표 및 업계 대표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투자진흥확대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수출 및 투자 촉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이후 1년6개월만에 열린 것으로 관계부처별로 무역진흥대책 및 주요제도 개선내용을 보고했으며 업계 관계자들의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도 이뤄졌다. 정부는 우선 각부처별 소관품목 무역진흥대책을 마련키로 하고 농림부에서 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에서 지원하는 농산물 수출자금 대출금리를 5%에서 3%로 낮추키로 했다. 건설교통부에서는 플
메릴린치는 올 1~3월 6억 4700만 달러(8411억원)의 순익을 냈다. 세계 38개국을 무대로 한 운용자산은 1조4000억 달러에 이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주식의 매매 실적은 89년 이후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런 메릴린치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코만스키가 26일(현지시간) 주주총회 자리에서 고개를 숙였다. "최근 공개된 이메일은 참담하고 부끄러운 것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객, 주주, 그리고 직원들에게 사과 드립니다." 문제의 메일은 '닷컴 전도사'로 통했던 헨리 블로짓 등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추천한 종목에 대해 '쓰레기 같은 주식' 이라고 폄하한 내용이다. 공개적으로는 닷컴 주식을 사라고 해 놓고 개인적으로 아는 이들에게 파는 게 낫다고 권고한, 이중적인 모습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법무장관이 이를 공개하기 전까지만 해도 메릴린치는 비교적 당당했다. 사실 증권사 보고서의 객관성 논란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 경제 전체를 세계 언론의 도마에 올려놓았던 하이닉스 매각 여부가 최후의 결전장으로 치닫고 있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에 더 이상 협상의 여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채권단이 협상안을 받아들이냐 마느냐는 선택만 남아 있을 뿐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양사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두고 마이크론이 협상과 인수합병으로 기업을 키워왔던 전력을 이번에도 십분 발휘, `굿 딜(Good deal)`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굿 딜'은 문맥상 "아주 싼 값에 샀다"는 소리에 다름 아니었다. 국내 여론이 좋을 리 없었다. 급기야 하이닉스반도체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하이닉스가 매각될 경우 전 사원이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하이닉스의 매각 조건이 너무도 기대에 못미쳐 한국에는 분노의 물결이 출렁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저명 경제연구소인 국제경제연구소(IIE)는 최근 케임브리지 대의 콘퍼런스에서 한국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각 부문의 개혁을 추진했으나 정권 말기
"앞으로 빵집에선 우유를 빵보다 더 팔지마라. 우유 파는 것은 빵집의 부대사업이다" 보건복지부가 이런 규제를 했다면 화제거리가 됐을 것이다. 최근 금융감독위원회가 비슷한 규제를 발표했다. 신용카드사들에게 현금서비스를 총매출의 절반미만으로 줄이라고 했다. 금감위가 이 조치를 한 것은 지난해 현금서비스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157조원(카드론 포함)에서 지난해 237조원(전체 매출의 63%)으로 무려 80조원이나 늘었다. 이러다 보니 A카드사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 B카드사 현금서비스 대금을 지불하는 '돌려막기족'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문제는 '빵집의 우유 판매를 억제하면 우유를 덜 마실 것'이란 발상이다. 카드 현금서비스가 연 20%대로 수수료가 비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편리하기 짝이 없다. 가령 300만원을 일주일 동안 은행에서 빌려쓰려면 얼마나 번거로운가. 재직증명서(소득증명서), 연대보증인 등등. 친구나 친척, 직장 동료에게 아쉬운 소리하지 않아도 된다.
한때 잊혀졌던 최원석씨와 동아건설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동아건설이 파산선고를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소액주주들이 힘을 모아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씨를 회장으로 재추대했다. 당시 최 회장의 복귀무대인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동아건설 주총장)은 구호와 박수가 어우러진 열광의 도가니였다. 예상보다 많은 수백명의 소액주주들이 참가해 최원석을 연호했다. 한 소액주주는 "최원석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최 회장은 영웅이었다. 최 회장도 중국과 리비아의 대수로공사 수주를 추진한다며 강제화의를 통한 회생 의지를 밝히며 소액주주들의 열광에 화답했다. 이미 상장폐지된지 오래지만 동아건설의 주식도 덩달아 춤을 췄다. 지난해 6월7일 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던 주식이 최 회장의 복귀소식과 함께 장외에서 1300~1400원대에 사자주문이 몰렸다. 일부 투자자들은 2000원 이상에 사자주문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최원석 열기가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케인즈는 구시대의 인물로 버림받는 대신 자유시장 신봉자인 하이에크가 시대 정신의 구현자로 복권되고 있다. 미국의 유일한 공영 방송인 PBS TV는 최근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역사와 실태를 다룬 3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정부 주도 경제 계획의 주창자였던 케인즈의 시대는 종식되었으며 케인즈 경제학이 풍미했던 20세기에 변방으로 밀려나 있던 하이에크의 담론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당위로 자리잡았다. 특히 냉전 종식 이후 자본주의 경제질서는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후견에 힘입어 더욱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반글로벌 진영의 대표적 기구인 옥스팜도 "국제 무역은 세계의 가난을 없애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오히려 선진국들이 불공정 무역행위를 통해 국제사회의 부의 증진을 가로막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제프릭 삭스는 "현재의 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