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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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여름 새가을 새겨울이란 말은 이상하지만 봄만큼은 새봄이란 단어가 멋지게 어울린다. 그러나 최근 기승을 부리는 황사로 새봄의 싱싱한 기운이 퇴색할 지경이다. 황사는 이제 봄의 불청객 수준을 넘어 한반도에 황색재앙을 뿌리고 있다.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는 황하를 타고 중국 동남연해까지 내려와 황해를 건너 한반도에 황화를 안겨준 뒤 태평양 너머 미국까지 날아간다. 특히 한반도의 황사가 무서운 것은 중국의 공업지대인 동남연해의 각종 오염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원인제공자인 중국인은 모랫바람만 쏘이면 그만이지만 한국인은 오염물질까지 뒤집어써야 한다. 이에 따라 한중일 환경장관은 21일 서울에서 3국 환경장관 회담을 열고, 황사에 공동 대처하는 황사 네트워크를 결성키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 3국은 황사예보를 공동으로 하는 한편 유엔환경회의(UNEP) 등 국제기구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 그러나 구체적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황사가 더욱 극심
전윤철 경제부총리가 취임한 지 1주일이 지났다. 지난 한주동안 전 부총리가 강조한 것은 '정책기조의 일관성 유지'다. 경제팀 수장 교체에 따른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필요한 발언이고 마무리 투수의 위상에 적합한 표현이다. 전 부총리는 "거시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세 조정을 하겠다"며 기존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을 때도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전 부총리가 거시경정책기조 전환에 대해 전임 부총리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부총리가 지난해 기획예산처 장관 재임 당시 당시 경제 부총리가 주장했던 경기부양안에 반대했던 사실을 감안할 때 예상밖의 태도라는 얘기다. 이 때문인지 뚜렷한 색깔을 읽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장 시절부터 '규제의 선봉장'이었던 전 부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규제완화를 외쳤다. "외환위기 이후 재벌 규제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시장의 힘이 많이 강화됐다"며
20세기 후반 최고의 경영자로 칭송받는 잭 웰치 전 GE회장의 말년이 씁쓸하다. 여편집장과의 염문으로 아내는 6000억원짜리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더욱 우울한 것은 자신이 20년 동안 불패의 기업으로 키워 놓은 GE가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내줘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81년 45세로 최연소 GE 회장에 오른 웰치는 지난 해 은퇴할 때까지 시가총액 140억 달러의 회사를 한국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4500억 달러짜리 회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아일랜드계에다 작달막한 키, 변방에만 머물렀던 그를 두고 "버스 수리공이 어울린다"는 악평이 그치질 않았다. 취임 후 5년 동안 11만명을 잘라내며 GE를 새롭게 변화시킨 뒤에야 진정한 GE의 회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웰치는 자신의 후계자에게 이런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뉴 가이(New Guy) 프로젝트'를 만들어 10여년동안 후계자 양성 작업을 진행했다. 그 낙점자가 제프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사가 지난 1997년 3775만달러에 사들였던 퀴놀른계 항생제 '팩티브(Factive)`의 판권을 5년이 지나 원개발자인 LGCI에 다시 돌려줬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제약업계에서는 "세계적인 신약개발의 길은 멀기만 하다"는 말을 새삼 확인시켰다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국내업체가 어렵게 신약개발에 성공해도 세계시장에서 '돈 되는' 신약이 탄생하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과 글로벌 마케팅,적절한 런칭시기 등 대외적인 요건들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는 얘기다. GSK는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임상시험, 적지 않은 투자금액에도 불구하고 팩티브의 판권 포기선언을 했다. 반환이유는 상품화 지연에 따른 항생제 시장 경쟁심화로 상업적 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또 GSK의 항생제 '오구멘틴' 특허를 2017년까지 연장하는데 성공하면서 굳이 팩티브를 GSK의 포트
청와대에 '장관급' 경제복지노동 특보라는 자리가 생겨 경제수석에서 70여일전에 물러났던 이기호씨가 재입성했다. 대통령이 관심을 갖는 분야를 주로 챙긴단다. 명칭으로 미뤄 경제·복지노동·정책기획수석이 담당하는 업무중 현안들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한단계 격상돼 복귀한 셈이다. 수석들로선 고유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다 보면 특보와 부딪칠 일이 심심치 않게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신임이 '힘'과 직결되는 우리네 풍토에서 각 수석이 목소리를 제대로 못 낼 수도 있지만 자기가 책임질 분야가 있는 현실에서 삐걱거림은 어쩔수 없는 현상이다. 이제까지 경제정책은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이 서로 견제하고 조율하면서 이끌어 왔다. 경제수석의 발언권이 셀때는 청와대가 친정체제를 구축한 적도 있다. 그런데 이제는 청와대 내에서도 수석과 특보간에 견제와 조율이 이루어지게 됐다. 경제부총리 쪽에서 보면 현안에 대해 청와대 비서실의 의견 통일을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생겼다. 하지만 지금이
주인이 머슴에게 `팽' 당했다. 휴렛팩커드(HP) 공동 창업자의 아들로서 18% 지분을 소유한 대주주 월터 휴렛이 전문경영인인 여성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에 의해 회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컴팩과의 합병을 반대해온 휴렛은 찬반투표 과정에서 HP가 기관투자가인 도이체 은행 관계자들을 매수, 찬성표를 던지게 했다며 찬반투표 무효소송을 제기한 데 대한 괴씸죄로 이사직을 박탈 당했다는 후문이다. 휴렛의 실직(?)을 통해 우리는 미국 자본주의의 뿌리가 `핏줄 보다 능력'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창업자 가족이 오너가 돼서 기업을 좌지우지하는 일이 매우 드문 편이다. 잭 웰치, 아이아코카, 아이스너 등 쟁쟁한 미국의 CEO들은 모두 전문경영인이다. 자본주의가 합리적 사고와 경쟁이라는 두축에 의해 움직인다면 미국의 기업지배구조가 전형적인 예에 속한다. 미국 역시 처음부터 이러한 틀을 지니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권력과 돈에 관해 독특한 이론을 제시한 니
지난 7일 박창배 전 거래소 이사장이 35년 가량 근무한 거래소를 퇴임식도 없이 떠났다. 그는 한국증권금융 상임고문, 코스닥 사장 등을 맡았던 5년가량을 제외하고 거래소와 함께했다. 지난 63년에 공채로 거래소에 들어왔으니 입사한 지 40년이 거의 다 됐다. 거래소 이사장실은 지금 비어있다. 15일까지 공모를 거쳐 이사장후보추천위에서 서류심사, 면접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후보를 정한다. 거래소 후보추천위는 진념 전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공모로 투명하게 뽑는다'는 발언이 도화선이 돼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추천위원도, 지원자도 모두 비공개다. 지원자 신청서도 마감전에는 절대 개봉하지 않기로 했다. 거래소 임원들은 이에 대해선 말도 꺼내지 말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추천위원들도 마찬가지다. 추천위원으로 확인된 한 교수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말을 통해 간접 확인해주는 수준에 그쳤다. 한 언론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같은 비공개원칙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한국경제의 얼굴이자 간판인 진념 부총리의 해외 일정이 그의 거취문제 때문에 유동적이다. 5월중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총회에서 각국의 해외투자가들이 직간접적으로 만남을 요청하고 있지만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거취가 불투명한 판국에 해외투자자들과의 일정을 잡을 수 없기 때문. 뉴욕, 홍콩에 이어 런던에서도 한국설명회를 열자고 희망하고 있지만 책임있는 대답을 해 줘야 하는 진 부총리는 그럴만한 입장이 아니다. 경기도지사 출마문제가 외부적인 요인에서 출발했다고 하지만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진 부총리의 책임이 적지 않다. 경제관료이자 경제팀 수장인 진 부총리가 정치인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20여일 전 "정치에 뜻이 없다"던 진 부총리는 최근 "필요하다면 고민하겠다" "명분이 있어야 한다" 는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확실성을 보여줘야 할 경제팀 수장이 불확실성을 증폭시켜온 셈이다. 현실정치는 불확실, 불투명 투성이지만 경제는 예측가능성, 투명성, 확실성을 먹고 자라난다
"산이 깊으면 골도 깊다." 증권시장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격언이다. 주가는 오를 때가 있으면 내릴 때도 있다. 오를 때나 내릴 때나 항상 이유가 따라다닌다. 지난해 9.11 미국테러 사태 발발 직후 400대에 머물던 주식시장은 이달초 920까지 올라섰다. 주식시장이 6개월째 월봉상 양봉이 그려지자 주식시장에는 대세 상승 기대감이 팽배했다. 주식시장에 부각된 악재라고는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다'는 것 뿐이었다. 6개월 연속 쉴새없이 달려온 주가가 조정받을 시기가 오면서 10일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으로 다시 후퇴하자 악재가 하나 둘씩 부각되고 있다. 상투권에 왔다는 말들이 들려온다. 믿었던 기업들의 실적도 다시 의심하기 시작한다. '과연 경제가 회복되긴 한 건가...' 얼마전 만난 한 투자자는 대중 심리와 반대로 움직여서 수익을 냈다고 자랑했다. 지난 98년 국가가 부도위기에 처하면서 대다수 투자자들이 '이젠 끝났다'며 주식을 팔아치울 때, 자신은 오히려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LG전자가 중국에 LG소학교와 LG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의 오지 5군데에 LG채전(컬러TV)촌이라는 마을을 건립하고 각 마을내 초등학교를 LG희망소학교로 명명, 프로젝션TV와 PC 등을 교육기자재로 지원하고 있다. 이유는 TV보급률이 30%에 불과한 중국 농촌의 잠재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마케팅치고는 꽤나 호흡이 길고 거의 직접적인 마케팅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아 이색적이다. 특히 학교이름과 마을이름에 곧바로 LG 브랜드를 붙였다는 점에서 출발이 좋아 보인다. LG전자는 중국의 가전시장이 여타 다른 국가에 비해 현지업체들이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입각해 LG채전촌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서비스 활동을 펴고 LG소학교에 일일 강사 등의 각종 지원활동도 꾸준히 전개할 예정이다. 이같은 마케팅PR 활동이 기자재 일부 지원활동을 통해 이뤄진 만큼 비용은 많이 들지 않지만 시골마을 사람들이나 중국인들에게 잠재적인 브랜드 이미지는 확실하게 남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요즘 여의도에는 점심을 도시락과 간단한 패스트푸드로 해결하는 증권사 직원들이 부쩍 늘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향해 숨가쁘게 내달리자 촌각을 아끼며 매매에 힘을 쏟는 `열성파' 증권맨이 늘고 있는 것이다. 아예 점심을 건너뛰는 `극성파'도 적지 않다. 증시 활황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곳은 비단 증권사 직원들과 도시락 업소뿐만이 아니다. 여의도에 바야흐로`봄날은 왔다'는 말이 제격이다. 철로 봐도 그렇고 증시국면으로 봐서도 그렇다. 더구나 4~5월이 각 증권사 정기인사철이라 `여의도의 밤'은 낮보다 더 뜨겁다. 한 단란주점 주인은 "최근 각 증권사의 저녁 술자리 예약이 밀리고 있을 정도"라면서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데 장이 식기전에 괜찮은 벌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참 오랜만에 증권맨들의 웃음을 본다고 덧붙였다. 99년이후 근 3년만에 찾아온 대목이란 얘기다. 문제는 이같은 든뜬 분위기가 자칫 `한탕 심리'로 왜곡될 수 있고 나아가 밤거리 식당가에서 그치지 않고 한낮
신한금융지주회사가 굿모닝증권을 인수할 것이란 소식에 접한 신한증권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신한지주가 굿모닝을 인수하면 자연스럽게 신한증권과 합병을 추진될 것이고 인력조정 등 거센 변화가 불어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온라인망을 타고 양해각서(MOU) 체결사실이 전해진 것은 지난 4일 오후 5시42분. 이후 서울 여의도 신한증권 본사 8층 노동조합 사무실에선 긴급 집행부 회의가 열렸다. 뜻밖 소식에 놀란 노조 집행부는 한편으로 사태를 파악하면서 대응방안을 마련하느라 밤늦게까지 분주했다. 당황한 모습을 보인 것은 노조뿐 아닌 듯했다. 기획관리부의 한 간부는 노조의 움직임을 취재하고 있던 기자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면서 건물에서 나가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기까지 했다. 이 간부는 "어차피 노조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으면 회사측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고, 그것으로 기사를 쓰면 되지 왜 중간 토론 과정을 기사화하려고 그러느냐"며 취재를 방해했다. 노조의 결정사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