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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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D램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으로 힘껏 치솟은 증시가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말 한마디에 고꾸라졌다. 전 부총리는 "하이닉스는 매각돼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밝혔고 여느 때 같으면 뉴스꺼리로도 부족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하이닉스는 상한가에서 밀려나 단숨에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오후들어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 D램 급등이라는 재료는 부총리 말씀 단 한방에 희석된 셈이다. 하이닉스의 입김이 세진 것일까.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애널리스트와 투자전략가들에게 '도저히 분석이 안되는 주식'으로 외면당했던 하이닉스였다. 그런 하이닉스가 증시를 뒤흔들 만큼 주가를 움직이는 힘있는 요소를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닉스는 기네스북감이다. 채권단의 지원으로 회생하고 있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9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여 대박 투자자를 낳았고, 10억주가 넘는 하루 거래량은 단일 종목사상 최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이닉스의 대량거래로 거래소 전체 거래량도
무엇이 진정으로 소액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길일까. 코스닥 기업의 등록 심사와 취소를 결정하는 코스닥위원회 수장(首長) 정의동 위원장은 지난 12일 등록 기업 이코인의 차명계좌 파동과 관련해 간담회를 갖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대주주의 차명계좌 지분 매도는 명백한 등록 취소 사유에 해당하지만 등록 후 적발되더라도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해 등록을 취소시킬 수 없다" 전자화폐 업체인 이코인 대주주는 지난해 11월 등록을 전후해 차명 주식을 팔아 부당이득을 챙겼을 뿐 아니라 일정기간 대주주 주식매매를 금지한 등록 규정을 어겼다. 당연히 등록취소되어야 하지만 시장에서 주식을 산 개미 주주들이 피해를 볼게 자명하기 때문에 명분보다는 현실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증시의 파수꾼 금융감독원의 태도도 코스닥위 못지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주주가 단지 차명계좌를 통해 지분을 은닉했다고 이를 검찰에 고발할 수 없다"며 "몇 개 기업 처벌한다고 이와 같은 일이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한중 수교 10주년이 되는 해다. 죽의 장막이 걷힌 후 양국간의 교역과 투자가 늘어나는 속도는 현기증이 날 정도다. 2005년에 양국의 교역규모는 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이 한국에 대해 갖는 관심보다는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갖는 애정(?)이 더욱 크다. 지난 10년 동안 대 중국 투자건수는 6400여건으로 총 해외투자건수의 42%를 차지했다. 투자금액도 56억 달러로 미국 다음으로 많다. 지난 한해 동안만 약 2000개 기업이 중국으로 달려갔다. 가히 '중국 러시'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이 같은 열광에 비해 중국인들이 한국 기업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다. '월급이 가장 적은 외국기업', '툭하면 고함치고 손찌검도 서슴치 않는 관리자', '술과 사우나로 사업을 성사시키려 드는 막무가내형 사업가'. 한중 수교때부터 한국 기업과 거래를 해온 중국 기업가 왕리구오(王立國)는 한국기업과 기업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이 600억원을 출자한 아남반도체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않는 기업이다. 최근 공장 가동율이 30%밖에 되지 않고 지난해 2285억원의 적자를 냈다.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이 지난해 11월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550억원을 지원한 동부전자는신생기업으로서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산업의 한가운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에 대한 투자 및 대출과 관련, 동부화재와 생명은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도 많이 오를 것이고 그렇게 되면 투자수익도 향상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 회사의 자산운용 담당자들은 현행 보험업법이나 감독규정에서 정한 동일기업에 대한 총자산의 5%이내 투자한도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그러나 특히 보험회사에 있어서는 투자의 기본이 안전성이라는 상식을 들이대면 이들의 주장은 상당부분 설득력을 잃는다. 만약 개인 돈이라면 엄청난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기업에 투자할
주5일제 근무에 대해 강경 입장을 고수하던 재계가 9일 돌연 공동입장 표명을 취소했다. 간담회를 갖기로 결정한지 만 하루만이다. 재계는 이날 경제5단체장들의 '월드컵 이후 노사안정을 위한 경제계 제언'이란 성명서 발표에 이어 다음날인 10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주도로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들이 모여 공동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다. 당초 경제단체들은 주5일제 시행에 따른 불편과 은행권이 먼저 실시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심지어 우체국이나 외국은행으로 거래처를 옮길 수 있도록 회원사를 독려하겠다며 초강경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었다. 취소 이유는 간단하다. 더 이상의 언급은 회피한채 상근부회장들의 지방-해외 출장으로 일정이 서로 맞지않아 연기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저 한 단체의 일정 변경으로 넘어가기엔 왠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실제 실무를 진행하느라 일정이 빡빡한 경제단체 상근부회장들이 모임을 갖기위해선 여러차례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기협의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박 총재 취임 100일을 맞아 한은은 그의 업무 추진실적에 대한 자료를 냈다. 시장과 교감할 수 있는 정책을 운용하고 경제예측 및 분석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한은의 평가처럼 박 총재는 취임후 튀는 언행으로 주목을 많이 받았다.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비해야한다'고 발언,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고,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절하), 고액권 발행, 통일후 화폐 문제 등도 중장기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중앙은행 총재가 너무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한은 총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깬 사람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얻고 있다. 그럼 박 총재 취임후 한국은행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총재가 워낙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해야 할 일도 그만큼 많아지고, 조직이 변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보도자료를 포함, 한은이
`래미안' `e-편한세상' `홈타운' `센트레빌' `루미아트' 등 아파트 브랜드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우리 유앤미' `동구햇살' `대성유니드' 등 지난 6차 동시분양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중소업체들도 한결같이 새로운 브랜드를 달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네이밍은 주택시장의 트렌드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주택업체가 브랜드 가치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택시장이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브랜드가 좋으면 수요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고, 업체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보다 나은 품질의 아파트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런데 요즘 불고 있는 브랜드 열풍에 대해 포장만 바꾼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도 많다. 품질은 같은데 포장만 바꿔서 값을 올리는 과자회사의 행태와 닮아있다는 것.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의 조사(본보 7월6일자 기사 참조)에 따르면 브랜드 이미지가 가장 높은
'너의 죄를 사하노라!'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의 입장바꾸기에 이제 시장은 별로 놀라지 않는다. 민감한 시기, 예민한 사안에 대한 그의 발언이 수시로 달라져온 탓이다. 접속료 때도 그랬고 3세대 이동통신(IMT-2000) 관련 발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SK텔레콤의 `삼성 밀어내기 한판승'으로 끝난 KT 민영화 직후 양장관은 노기어린 심기를 주저없이 내비쳤다. 양장관은 지난 5월25일 SK텔레콤에 대해 "KT 주식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정부 정책에 정면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2대 주주 이하가 될 때까지 조속히 처분하라"고 경고했다. 그런 그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감정보다는 냉정하게 문제를 봐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이슈는 경영권에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이 경영권 행사만 하지 않으면 지분보유는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란 예상밖의 발언을 했다. 한달여전 강경발언에 대해서는 반년 이상 최선의 KT 민영화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온 정책집행자들이 우롱당했다는 생각에
한달간의 축제가 끝났다. 월드컵은 `세계 축구 4강'이라는 가시적 성과 외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외환위기 이후 국제적으로 냉대를 받았던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경제적 효과가 26조원이나 된다는 분석도 있고 실제 기대했던 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 준 무형 자산이 엄청나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한껏 달아오른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냉철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감, 브랜드 제고 등으로 대표되는 '가능성'은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이다. '가능성'을 애써 무시하며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지만 이를 맹신하며 자만할 근거도 없다. 수십년간 이어온 한국 축구의 '가능성'은 48년만에야 성과로 이어졌다. 그 성과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한국축구는 500여일 동안 기초체력을 키우는 등 히딩크의 조련 하에 거듭났다. 그렇다면 '이제는 경제 8강'이라
"차리리 신용카드사 지분을 정부에 넘기자" 카드사들의 거듭된 건의에도 불구 규제개혁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여신전문업 감독규정을 고쳐 카드사 규제안을 당초 방침대로 2일부터 시행키로 하자 그동안 함구로 일관하던 카드사들이 드디어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고객에 대한 신용도 평가나 신용카드 이용한도 관리능력이 각 카드사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인데 정부당국이 신용도나 이용한도까지 일율적으로 규제하고 나선다면 어떻게 경영을 할 수 있느냐는 게 카드사들의 항변이다. 이번 감독규정 개정을 앞두고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이 규개위에 올린 안건중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바로잡은 선례도 있고 해서 내심 규개위를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빚나가고 말았다. 규개위 조차 신규 발급받는 신용카드의 경우 이용한도를 월평균 소득범위내로 제한하는 것은 카드사의 자율성을 제한하고 회원의 불만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월평균 결제능력 및 신용도, 이용실적 등을 감안해 정하도록 했을 뿐, 다른 조항은 모두 카드사에
요즘 투신권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지난달 28일 투신사 사장단은 투신협회에 모여 최근 주식급락 사태에 대해 외부변수 및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하고 순매수 기조를 유지키로 입장을 정했다. 그 전날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최근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자산운용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금융기관 손절매 제도의 보안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증시 안정대책이 나온 직후였다. 투신권은 지난달 18일 이후 8거래일 연속으로 3781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특히 지난달 26일 종합주가지수가 7% 이상 폭락할 당시에도 투신권은 918억원어치를 홀로 순매수하며 쏟아지는 매물을 다 받아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투신사 사장단이 나서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결의까지 하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당시 투신권의 운용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폭락은 펀더멘털이 문제가 아니라 외부변수에 의한 수급상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동 A아파트에 입주는 박모씨는 최신식 씽크대를 들여놓기 위해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씽크대를 뜯어냈다. 방배동 B아파트에 입주한 김모씨 역시 욕조와 주방용품 일부를 개조하느라 이미 설치된 제품을 쓰레기장에 버리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최근들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마다 어김없이 쓰레기아닌 쓰레기 때문에 이처럼 전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이사과정에서 생기는 불가피한 쓰레기가 아닌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마감재와 가전제품들이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분양 당시만해도 최신 유행이던 내부 인테리어 시설들이 입주 시점엔 이미 구식이 돼 있기 때문. 입주하자마자 뜯어내는 내부 마감재나 빌트인으로 제공받는 붙박이 가전제품들은 공짜가 아니다. 모두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돼 있다. 때문에 입주자 입장에선 이중으로 돈을 들이는 셈이다. 자원낭비와 환경파괴 문제도 심각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멀쩡한 제품들을 모두 버려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