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506 건
월드컴이라는 미국 통신회사의 분식회계가 또 다시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7%, 코스닥주가는 8% 이상 폭락했다. 거래소는 700선을 겨우 지켰고, 코스닥은 60선마저 무너졌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까지 간다며 장미빛 전망을 내놓던 증권사 직원들에게 '밤길 보행을 가급적 삼가라'는 등 몸조심을 당부하는 우스겟소리가 나돌 정도다. 이날 증시폭락은 미국 장거리 전화업체인 월드컴이 3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분식회계를 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게 결정적이었다. 월드컴 주가는 이날 70% 폭락했고,주주들은 주식가치가 30%로 떨어지는 청천벽력을 당했다. 회계장부는 기업의 전부를 담는 그릇이다. 자본주의의 핵인 주식시장은 회계장부를 토대로 형성
제조물책임(PL)법 시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관련업체들은 여전히 허둥대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이 제도가 시행되면 어떤 변화가 있고 어떻게 대처하는 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눈치다. PL법은 소비자가 제조물의 결함으로 다치거나 재산상 손해를 보았을 경우 제조업체의 배상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결함을 입증해야 했으나 내달 1일부터는 소비자의 입증 책임 없이 기업이 결함이 없음을 입증해야 하는 쪽으로 상황이 반전된다. 뿐만 아니라 손해 배상의 주체는 제조업자와 가공업자, 수입업자 등으로 확대된다. 공급자의 책임이 그만큼 늘었다. 소비자단체들은 좋은 제도라며 반기고 있다. 그러나 공급자들은 실로 죽을 맛이라는 표정이다. 법제정 뒤 2년반의 유예기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들은 사실 준비에 소홀했다. 이때문에 법 시행 후 혼란을 겪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이 제도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는 주로 공급자들의 어려움을
`2002 한일 월드컵'이 준결승 두 경기와 3.4위전 및 결승전 등 네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축구 강국들이 잇따라 고배를 드는 등 초반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세계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역으로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안착한 대한민국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 결과는 경이로운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의 전략과 전술이 어우러진 결실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전혀 놀랍지 않은 표정이다. 그만큼 자신감이 배어있으며 이는 철저한 준비와 분명한 목적의식에서 창출된 결과다. 주택시장에서도 이같은 사전준비와 목적, 타이밍을 적절히 안배하면 성공적인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지난 4월이후 정부의 잇단 규제책과 비수기가 맞물려 시장이 주춤거리고 있다. 더욱이 서울시의 개포지구에 대한 `용적률 총량제' 적용 발표가 시장 전체에 압박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럴때 소신없이 우왕좌
'SK통신공화국'의 시대가 열리는 것일까. SK텔레콤이 국내 통신산업에서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갖춰가고 있다. SK텔레콤이 국내 유무선 통신시장을 독차지할 수 있는 구도는 최대 유선통신 사업자인 KT의 지분 11.34%를 차지해 KT의 1대주주 자리를 확보하면서 가능해졌다. 무선시장의 1위 자리를 굳힌데 이어 유선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명실공히 국내 통신시장을 완전 장악하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구도가 그동안 KT가 보유한 SK텔레콤 주식을 무기로 숱하게 괴롭혀왔던 데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말한다. 또 이 결정은 방어적 차원에서 결정된 일이라고 극구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주식 외에 확보한 교환사채(EB)는 당초 발표대로 SK계열사를 제외한 제3자에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할 결정은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선뜻 매수자가 나서기도 힘들 뿐 아니라 손해보면서 팔 수도 없게 된
영국의 저명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한국의 금융감독원이 UBS워버그증권 서울지점에 대한 조사를 그만뒀다고 보도했다. 금감원이 워버그증권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는 코멘트도 달았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관련 조사를 계속 진행중이며 제재에 대해 결정한 바가 없다고 즉시 해명했다. 금감원은 일종의 해프닝이라며 애써 표정관리하고 있지만 월드컵으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외국증권회사의 조사를 다룬 FT의 보도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금감원 담당부서는 오전 내내 보도가 나간 경위를 파악하느라 술렁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리포트와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워버그증권에 대한 조사는 감독당국의 불공정거래 근절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 사례라는 점에서 남달리 관심을 끈다. 지난주에는 리온 브리튼 워버그증권 부회장이 재정경제부와 금감원을 방문해 전윤철 부총리와 오갑수 부원장과 면담, 이번 일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건 기적이다. 48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단 한차례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팀, 변변한 월드스타 하나 없는 팀, 다른 모든 팀들이 내심 1승의 제물로 삼으려고 했던 한국 축구팀이 축구 강국들을 연파하며 8강에 진출한 것은 세계를 화들짝 놀래킨 대이변이었다. 이탈리아와의 극적인 경기 직후 AFP통신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승리"였다고 타전했고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한국팀이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고 흥분했다. 기적은 삼위일체가 빚은 운명이었다. 지략과 리더십을 갖춘 감독은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가야 하는 지를 아는 눈밝음을 가지고 있었다. 피나는 훈련으로 체력을 다지고 반드시 이기고야 말겠다는 정신력으로 무장한 선수들은 최후의 한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불살랐다. 경기장과 거리를 가득메운 응원단의 기는 한국팀의 경기를 지배하는 마법이 되었다. 모두의 승리였다. 한국 축구는 한국의 역사를 닮았다. 월드컵 도전과 좌절의 여정은 애
여의도에 `16강 기원 대장군' 장승이 있다. 증권거래소 앞마당에, 선물대장군과 옵션대장군 사이에 축구공을 들고 떡하니 서있다. 증권사 빌딩마다 `필승 코리아' 문구를 담은 대형 플랭카드가 나부낀다. 나라 전체가 떠들썩거리는데 여의도라고 예외가 아니다. 아침 출근길부터 아예 빨간티의 물결이다. 당연히 사내 복장규정에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붉은 악마 티에 이 규정을 들이대는 꽉막힌 증권사는 없다. 아니 객장에서 빨간 티를 입고 영업을 하라고 나서는 판이다. 모 증권사는 강당에 모여 월드컵 경기를 보기위해 대형 TV를 새로 장만했단다. 장사는 아예 뒷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사할 대상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투자자들의 마음은 월드컵에 가있다. 지난 17일 거래소시장 거래대금이 2조원을 밑돌며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연중최저였다. 이탈리아와의 한판승부가 있는 18일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거래대금은 2조원을 가까스로 턱걸이하는 정도에 그쳤다. 지수는 800대 초반에서
재정경제부가 무려 25년만에 보험업법을 고치겠다며 개정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보험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우체국이나 농협 등 공제부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처럼 보험업계 입장에서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대목도 없지는 않다. 보험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우선 보험업의 신규진입을 너무 쉽게 했다는 점이다. 보험사의 한 기획부장은 "신규진입이 쉽다는 것은 퇴출도 쉽다는 얘기다. 담보력 등은 기존과 똑같이 하면서 신규진입 문턱을 낮춘다면 파산하는 회사도 많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보험사가 안아야 된다"고 우려했다. 또 이번 개정안에는 보험사가 파산하면 예금자보호법상 보장한도인 5000만원을 초과하는 의무보험 피해자의 손해를 손보협회로 하여금 전액 지급보장토록 하겠다는 부분이 포함돼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보험업계의 불만이 적지않다. 보험사가 파산하면 같은 보험업계가 책임지라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교차판매 허용에 대해서도 '빈익빈 부익부
세계 금융가에서 보기드문 진귀한 장면이 일본 의회에서 지난 12일 연출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국가 위험 부문 담당 부사장 겸 선임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바이른이 중의원(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 일본의 엔화표시 채권등급을 왜 'Aa3'에서 'A2'로 두단계 내렸는 지를 설명한 것이다. 바이른 애널리스트는 "신용평가의 핵심은 특정 국가의 부채 수준"이라며 "일본은 전후 가장 많은 수준의 부채가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40%에 달하는 부채가 위험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등급하향 이유였다. 그는 약 30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곧바로 의회에서 빠져나갔다. 그의 모습이 외신을 타고 전세계로 타전된 뒤 세계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우스꽝스럽다'는 말로 일갈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일본의 등급조정'이라는 사설에서 스탠더드 앤 푸어스(Stand & Poors)를 '비열한(poor) S&P'로, 무디스(Moodys)를 '변덕쟁
국내 전산업에 걸친 재해는 해마다 줄고 있는 반면 건설재해는 오히려 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침체됐던 건설경기가 호전된데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건설 재해는 다른 분야의 산업재해와는 달리 대부분 사망 또는 중상이기 때문에 재해예방대책이 어느 산업보다 절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교통부가 재해 예방을 거스르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동안 재해가 많은 업체들에게 공공공사 입찰 때 감점(-2점)을 줘 입찰을 제한하던 재해율 감점제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공공공사 입찰에서 1점은 낙찰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하다. 그래서 재해율이 높은 업체들은 "재해를 제대로 신고한 업체는 1년 동안 공공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못해 매출이 줄고 재해를 은폐하는 업체들은 입찰에서 우대받고 있다"며 이 제도의 폐지를 끈질기게 건교부에 요청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에 건교부가 재해율 감점제 폐지를 추진하면서 제시한 논리적 근거가 이들 업체
대한생명 인수를 희망한 마지막 협상자인 한화가 국제 관행을 무시한 정부의 무원칙적인 행위가 계속될 경우 대한생명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 지난 3년간의 정부의 매각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재계는 한화의`대한생명 인수 전담팀 해체'를 두고 다소 의외라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심정적으로 한화의 결정에 동감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 3년동안 대한생명 인수를 통해 그룹의 성장축을 금융업으로 전환함으로써 그룹 제 2 도약의 발판을 삼는다는 야심찬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한화는 이를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함으로써 클린 컴퍼니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는 깨끗한 기업 이미지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대한생명 인수 전담팀까지 구성하며 최종적인 인수대금 합의안까지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부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부는 3조5500억원이란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된 대한생명이 1조원에 매각된다는 `헐값 매각'논란이 일어나자 기존 방향을 바꿔 `매각대금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해외 유수기업과 전략적 제휴없이 독자생존은 어렵다" 줄곧 하이닉스 매각론을 주장해온 진 념 당시 부총리겸 재경부 장관이 지난 4월 어느 조찬모임에서 한 발언이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후 입장을 바꿨다. 지난달 31일 진 경기지사 후보는 출마지역인 경기도 이천 소재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영진, 노조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하이닉스의 '자력 회생' 원칙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달 보름여 사이 하이닉스반도체에 경천동지할만한 상황 변화가 있었던가. 아니다. 변한 것은 진 념 '부총리'가 진 념 '후보'가 된 것 말고는 없다. 지난 6일 어느 TV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진 념 부총리 후임인 전윤철 부총리는 여전히 "하이닉스반도체는 매각 외에 대안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런 가정을 해 보자. 여전히 진념 후보가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전윤철 부총리가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다고 말이다. 실제로 전윤철 부총리는 한동한 정치권에서 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