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기대반 우려반 한은총재

[기자수첩]기대반 우려반 한은총재

채원배 기자
2002.03.20 15:14

(홍선근 부국장)[기자수첩]환영도 반발도 아닌 한은총재 내정

"환영할 수도, 그렇다고 반발할 수도 없는 그런 인사로 생각됩니다." 신임 한국은행 총재에 19일 박 승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이 내정되자 한국은행 직원들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한국은행 직원들은 내심 한은 임원 출신인 류시열 은행연합회장 등 한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 총재로 오길 바랐다.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통화정책과 한은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승 내정자도 한은맨이지만 근무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은데다 주요 경력이 교수, 경제수석, 건설부 장관 등이기 때문에 선호도에서 밀리는 편이었다. 더구나 재경부가 박 위원장을 총재 후보로 적극적으로 미는 것으로 알려지자 한은 내부에서는 정부 정책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닐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았다. 이같은 비판여론 때문인지 정부는 이날 전격적으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박 승씨를 총재로 내정했다. 당초 한은 총재 임명을 위한 국무회의는 다음주쯤 열릴 예정이었다.

정부의 의지대로 한은 총재 후임자가 결정됐으나 한은 노조와 직원들은 예상과 달리 별다른 비판없이 신임 총재를 받아들였다. 총재가 내정된 상태에서 부정적 입장을 밝히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관계자는 "재경부 관료 출신이 총재에 내정되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신임총재 내정자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으나 앞으로 그의 통화정책 운영 방향을 지켜본 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 총재 내정자가 발표된 이날도 시중금리의 상승세는 그치지 않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5%포인트 오른 연 6.55%까지 급등했다.시장은 박 승 한은총재 내정자가 긴축정책을 조만간 구사해야 함을 예고하고 있다.박 승 총재 내정자가 정식 취임후 기대반 우려반 중 '우려반'을 말끔히 털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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