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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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20일 열린 중산층·서민생활 향상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장기주택자금대출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를 연 3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주 목요일(16일)만 해도 소득공제 한도 확대에 대한 세제실의 입장은 확실했다. 당시 소득공제 확대 여부를 취재하자 세제실 관계자는 "올해는 세율 조정이나 세제 감면 확대등을 위한 세법 개정은 추진하지않을 것이다. 선거철에 세법 개정안을 제출하면 정치논리가 개입돼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산층 대책에 소득공제 확대가 들어가더라도 '중장기 추진'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막상 내년부터 소득공제를 확대하기로 결정돼 배경을 물었더니 "청와대에서 고집해 막판에 수용했다. 확실한 선물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해서 밀렸다"고 토로했다. 농어민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금리는 현행 5%에서 1%포인트정도 낮추기로 했다. 정부는 제 발이 저렸는지 이에 대해서는 공식자료를 통해 "농어업 경쟁력
한국이 부끄러운 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뇌물 제공 가능성이 높은 국가 중 한국을 네번째로 꼽았다. 부패공화국이란 말에 다름 아니다. 한국의 부패지수는 91개 조사대상국 중 42위로 코스타리카보다 못하다. 뇌물은 경제활동의 과실을 갉아먹는 벌레로 비유되곤 한다. 세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국가의 부패수준이 높을수록 경제성장률과 주식시장 발전정도가 낮으며 해외직접투자(FDI)는 뇌물 관행이 적은 국가일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간다의 경우 뇌물 때문에 기업 비용은 8%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투명성 결여에 따른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아들이 구속 수감되었다. 5년전과 판박이다. 깨끗하지 못한 돈과 '위임받지 않은 권력'이 뒤엉킨 흔적이 고구마 줄기 캐듯 여기저기서 불거지고 있다. 대통령 아들에 빌붙어 온 세상을 제멋대로 돌아다닌 권력 브로커 최규선씨는 AIG와 현대투신의 인수 협상 과정에 개입, "청와대의 의지" 운운하며 이권을 챙기려 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문제는 없다. 위원장이 선출됐는데도 회의를 소집하지 않는게 문제다.."(민간위원) " 지금 공자위는 현안을 처리할 수 없는 구조가 돼 버렸다."(재경부 고위관계자) 제자리를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는 공자위를 놓고 관계자간 시각차는 이처럼 극명하다. 공자위가 마지막 정식회의를 연 게 3월27일이었으니 회의가 열린지 2달이 다 돼간다. 현안 처리는 고사하고 회의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게 공자위의 현주소다. 정부는 정부대로, 민간위원은 민간위원대로 자기 목소리만 높일 뿐 '공적자금 관리와 회수'라는 본업은 뒷전으로 제처놓은 지 오래다. 정부와 민간위원간 갈등과 반목만 남아있을 뿐이다. 갈등의 정점은 민간위원장 선출. 정부측에서 내정한 인사에 대해 민간위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정부는 당혹스러웠지만 시장과 외부의 반응은 대환영이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정부는 민간위원들이 조속한 현안 처리를 방치한 채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며 하소연이다. 마치 공자위가
15일 오전 이덕훈 한빛은행장이 8명의 집행임원으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았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한빛은행은 물론 명동 은행가가 술렁거렸다. 한빛은행 내부에서는 2~3명의 부행장이 이번 인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대상자들의 실명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기도 했다. 〃임원이 임시직원을 줄인 말이라더니 임기 1년만에 물러나야 할 처지에 놓인 임원들이 참 딱하게 됐다〃는 동정론도 없지 않았지만 다수의 금융인들은 우리금융 지주회사의 기능 재편과 은행간 합병에 따른 초대형은행 탄생 등 결코 녹녹치 않은 금융환경하에서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신발끈을 동여매겠다는 이덕훈 행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학자 출신이지만 보스 기질을 갖췄고 결단력이 대단하다는 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6일 아침 전임원 재신임이라는 인사결과는 적잖은 실망감과 함께 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일부에서는 〃임원
'중국 개혁개방의 집행자 주룽지총리' 일부지만 최근 그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상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 만약 개혁개방이 없었다면 탈북자처럼 중국의 경제난민이 세계 각지로 쏟아져 세계 평화를 위협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이 살아생전, 서방이 중국의 민주화 등을 문제삼을 때 중국인구 1%만 풀어도 세계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서방세계를 위협하곤 했었다. 이같은 논의가 일고 있는 가운데, 주룽지의 모교이자 중국의 MIT로 불리는 청화(淸華)대가 최근 `노벨반'을 출범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교포가 노벨 과학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청화대 출신이 노벨 과학상을 수상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청화대가 베이징대를 제치고 중국 최고의 학부로 부상한 자신감의 발로라는 것이 중국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주총리와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한 후진타오 현 국가 부주석 등을 배출한 청화대는 올 중국내 대학평가에서 1위를 차지, 100여년간 이어온 베이징대의 아성을 무너
"약정금리를 지급할 경우 감독당국의 제재와 우대금리를 지급키로 한 정기예금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고객과의 형평성 등이 걸리고 지급하지 않을 경우 몇천건의 민사소송이 우려된다" 하이닉스 채권이 편입된 신탁상품과 관련해 손실 보전차원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를 주기로 했던 외환은행이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외환은행이 지금 겪고있는 어려움은 기본적으로 실적배당이라는 신탁상품 본연의 `원칙'을 충실히 지키지 못한 결과로 자업자득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원칙을 지키지 않은 채 오락가락했다는 점에서는 적어도 이번 일에 관한한 외환은행보다는 금감원이 더 심했던 것 같다. 하이닉스 채권 편입 신탁상품 가입자들에 대한 손실보전 차원에서 정기예금 금리를 우대해 주기로 결정하기에 앞서 외환은행은 금감원에 구두로 태핑을 했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이 외환은행에 준 사인은 오케이였다. 뿐만 아니라 외환은행이 손실보전 차원에서 금리우대를 해 주기로 했다는 언론보도가 처음 나갔을 때도 금감원은
'페이스리프트'(face lift)라고 하면 외관이 일부 변경되고 옵션이 추가돼 기존모델보다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한차원 개선(改善)된 차를 뜻한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대형세단 그랜저XG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그랜저XG'는 그러나 지난 3월 첫 출시 이후 이른바 '개악'(改惡)이라는 혹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그랜저XG가 구형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데는 변화를 준 뒷모습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후면 번호판이 종전과 달리 트렁크에 부착돼 위엄이나 세련된 맛을 찾아볼 수 없다고들 한다. 물론 자동차 스타일에 대해선 개인의 주관적인 취향이 반영된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스타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계속된다면 이는 객관적인 평가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듯 싶다. 무엇보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딜러들이 뉴그랜저XG 대신 구형모델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선 공급을 중단한 구형모델을 계속 수출하고 있는 형편이다. 비
"현재 Fab 가동률은 85%이며 Assembly라인 가동률은 100%." "CDMA-2000-1X(2.5G) 및 Color Phone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 따온 대목들이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이나 종사자들이라면 몰라도 일반 투자자들은 언뜻 의미를 새기기가 쉽지 않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종종 "실적에 기반한 정석투자를 할 생각은 않고 정보를 쫓아다니며 대박 꿈만 꾸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불평한다. 자신들이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보고서를 일반 투자자들이 잘 보지 않는다며 개탄한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왜 증권사 보고서를 외면하는 지에 대해서는 깊은 통찰이 없는 것 같다. 상당수 증권사 분석 보고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너무 어렵다. 취급하고 있는 내용이 전문적인 것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불필요하게 난해하거나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칩을 만드는 라인의 가동률은 85%, 조립-포장하는 라인의 가동률은 100%." "동영상
현대차그룹과 한국프랜지 사이의 '수상한 거래'를 보면서 지난해 일어난 개그우먼 이영자씨의 다이어트사건이 떠오른다. 이씨는 지난해 살빼기운동으로 체중을 98㎏에서 64㎏으로 줄였다고 과시했다가 나중에 지방흡입수술이란 편법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재벌 살빼기운동'이라 할 수 있는 기업구조조정이 한창이던 지난 1999년말 현대그룹도 부채비율을 181%로 낮추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현대그룹의 자회사중 자본잠식으로 부채비율을 계산할 수도 없던 (주)위아(옛 기아중공업)의 '매각'도 그룹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2년뒤 인 지난해말 현대차그룹이 (주)위아를 다시 '인수'하는 과정을 보니 뭔가 석연치않다. (주)위아는 작년 612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도 단돈 7억원에 옛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이 기업을 되돌려준 한국프랜지측은 헐값에 넘기고도 홀가분해하는 눈치다. 오히려 2년전 300만원에 인수했다가 '보관료'를 톡톡히 챙겨 흐뭇하다는 표정이
`북한, 남한과 경제협상 거부', '홍콩 중소형주 눈부시다' 세계적 권위지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7일 이 두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홍콩 중소형주 눈부시다'는 홍콩의 중소기업들이 개혁개방 이후 공장을 국경 너머 광둥성으로 이전해 실적이 몰라보게 좋아졌으며, 최근 주가도 급등, 홍콩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홍콩의 중소기업이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홍콩의 선진적인 금융 및 물류 시스템을 결합, 세계 제조업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도 홍콩의 대륙 투자로 개혁개방 이후 연평균 9.5%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른 바 `삼포자본'(三胞資本, 홍콩 마카오 대만 동포의 자본)이 종자돈이 돼 중국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홍콩은 중국 근대화에 필요한 종자돈을 댔고, 중국은 속빠른 성장으로 홍콩 중소기업의 급성장을 견인하는 상생의 게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좋지도 않은 이야기를 뭘..." 실적발표자료를 내놓을때마다 코스닥 증권시장 관계자에게 듣는 이야기이다. 온갖 투자지표의 상위 기업들은 일목요연하게 표로 만들어 내놓으면서 하위기업들은 쏙 빼놓는게 일상화돼 있다. 취재기자는 한두번 자료를 요청하다가 마감시간에 쫓겨 그냥 넘기곤 한다. 주초 발표된 '12월 결산법인 연결재무제표'자료도 "역시나"였다. 연결후 매출액 증가율 상위 기업, 매출액 급증기업은 보도자료 내에 별도 표로 부각됐다. 하지만 순이익증감 등 민감한 지표는 실종됐다. 덕분에 순익이 연결전에 비해 반으로 줄어들 정도로 수익이 악화됐던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눈을 피해갔다. 코스닥증권시장관계자의 말처럼 "등록기업들은 덩치가 너무 작아 '연결후' 순익의 증감을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서 그랬다"치자. 그렇다면 지난달 발표된 코스닥 등록기업의 2001년 실적 자료를 보자. 영업이익·순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순이익률 상위 20개사, 그리고 부채비율·유동
공석중인 금융통화위원 자리가 열흘이 넘도록 채워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강영주 위원이 증권거래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후임이 임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세 아들 문제로 대국민 사과를 하는 판이니 금통위원 후임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긴 하겠다. 그러나 금통위원은 우리나라 통화신용정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의 구성원이다. 금통위원 하나하나의 맘 먹기에 따라 금융시장, 나아가 나라 경제 전체가 큰 영향을 받는다. 이런 자리를 오래 비워두는 속사정이 궁금하다. 강영주 이사장은 임기 4년중 2년 이상이 남아 있어 `쿳션 낙하산'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재정경제부가 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직접 내보내면 낙하산 시비가 일게 뻔하니 한자리 돌려서 이를 피해보자는 속셈이란 얘기다. 후임 금통위원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속내를 들킨 재경부가 세간의 주목도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7일 이번 달 콜금리 목표수준을 결정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