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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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또 전진. 후퇴 또 후퇴. 요즘 서울 외환시장에서 벌어지는 환율전투는 정말 허망하다. 전진하는 '약(弱)달러' 세력은 엄청난 달러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이를 막아내는 외환당국은 방어선을 계속 뒤로 물리고 있다. 8일 오랜만에 달러값이 반등했지만 대세는 사실 정해져 있다. 막강한 화력 앞에 정신없이 소총을 쏘아본들 실탄만 축낼 뿐이다. 그 실탄 값으로 지난달에만 100억달러가 넘게 들었다. 이젠 '군자금'마저 동이나 결국 돈을 더 찍기로 했다. 승패가 정해진 전투.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당국의 수고가 안쓰럽다. 하지만 전황을 이렇게 만든데는 당국의 잘못이 크다. 떨어지는 환율을 억지로 부여잡고 있다가 기진할 즈음 단칼에 당하는 형국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한걸음씩 물러나야 할 싸움을 미련하게 버티다가 당하는 꼴이 마치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이다. 국방비(달러매입비용)를 탕진하고 수 많은 병사(기업)들이 나가 떨어졌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나라를 위해 원
‘생로병사의 비밀’이란 TV프로를 애청한다. 얼마전 페스트푸드를 좋아하는 비만 어린이의 혈액,혈관검사 결과를 방영했다. 놀랍게도 40대 중년의 것과 비슷하다는 내용이었다. 동물성 지방에 들어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어린이의 혈관,혈액을 노화시켜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유발한다고 했다. 경제에서 돈은 혈액에, 금융기관은 혈관에 비유된다. 공장을 짓거나 근로자들이 일하거나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모든 경제활동들이 돈이 흘러가며 이뤄지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는 이같은 생물학적 비유를 이용해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을 설명하기도 한다. 경제의 혈액이라 할 수 있는 돈의 노화가 일본경제의 활력을 앗아갔다는 분석이다. 일본인들은 그동안 열심히 일해 무려 1400조엔(한화 1경4000조원)의 가계금융자산을 가진 부자나라가 됐다. 그러나 그 많은 돈을 쥐고 있는 대부분 사람은 다름아닌 80세가 넘은 노인들이었다. 그들이 마지막 생계자금을 10년, 20년 미래를 준비하는 성장산업에 투자
외국계의 국내 은행시장 공습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은행을 인수한 세계 1등 은행씨티금융그룹이 11월1일자로 통합 한국씨티은행을 발족시켰고 세계 2등 HSBC(홍콩샹하이은행)는 제일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25일부터 시작한다. 홍샹은 매물로 나온 외환은행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세계3위권의 영국계 스탠다드 차타드(SCB)는 제일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의 은행시장이 세계1,2,3등 초대형 메이저 은행들이 각축장이 된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가 뉴브릿지, 론스타등 벌처펀드의 단순한 자본참여기였다면 이번 외국계의 공세는 금융을 잘 아는 오리지날 금융자본의 진출이기에 더욱 토종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은행은 본질이 돈장사로 제품의 대량생산 대량판매가 가능한 대표적 '규모의 경제' 업종이다. 판돈이 클수록 점포가 많을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민은 주택을, 신한은 조흥을, 하나는 서울을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외톨이가 되어 미니은행격으로 외소화된 외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쉽게 말해 휴대폰으로 즐기는 방송이다. 그 작은 화면으로 보는 TV가 재미있을까. 요즘 나오는 첨단 휴대폰들을 보면 그런 의구심이 싹 가신다. 전용 위성은 일찌감치 지난 3월에 쏘아 올렸으니까 기술적인 면에서는 준비가 거의 끝난 셈이다. 휴대폰이 한국 경제를 살찌우고, 통신 풍속도를 완전히 뒤바꿨듯이 위성 DMB도 대단히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그런데 이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손안의 TV'라지만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위성 DMB 사업의 근거법인 방송법 개정안은 16대 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3월2일 국회의장 직권 상정 방식으로 가까스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다투면서 개정안을 만드는데 1년을 보내고, 그 개정안을 통과시키는데 또 반년 이상을 허비한 것이다. 국회 통과가 지연된 이유는 엉뚱하게도 KBS 시청료 분리 징수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 때문이었다. 그나마 이때부터라도 잘했으면 당초 예정대
“한국인은 돈이 있으면 83%를 부동산에, 17%를 금융자산에 투자한다. 금융자산 중 80%는 은행,보험상품에 들어있다. 자기 재산의 4%만을 주식, 채권에 투자한다” 재테크 전도사로 활약중인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은 이같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사람은 노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선 한국인이 재산의 83%를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값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부부가 1명의 아이 밖에 낳지 않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인해 무남독녀와 무녀독남이 결혼할 가능성이 크고 주택수요가 현저히 줄 것이란 얘기다. 한국의 출산율은 1.13명으로 저출산국가인 일본 1.29명보다 낮다. 예금 금리는 물가를 감안하면 돈내고 예금하는 셈인 ‘마이너스 금리’시대이다. 그런데도 재산의 10%이상을 은행 통장에 넣어둘 것이냐고 반문한다. 전문가들이 아무리 목청을 높여도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주식시장의 개인투자 자금은 올해들어 10월말까지 7조5000
경제기행 삼성편이 연재되자 독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댓글은 삼성에 대해 호불호, 긍정부정으로 갈렸지만 긍정속 비판, 부정속 칭찬같은 이중적인 것이 많았다. 기사가 성공요인 분석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아무래도 삼성의 좋은 면이 부각됐고 이런 불균형을 비판적인 댓글들이 잡아준 셈이니 필자로선 고마울 따름이다. 댓글은 삼성을 아끼는 게 많았지만 비판도 많았고 그 비판은 예리했다. 독자들은 삼성의 공헌을 인정하면서도 경영권 승계와 협력업체,노조 문제만은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장삼이사님은 "삼성의 상속이 편법이기는 해도 불법은 아니니 반사회적이라고 까지 몰아세울 수는 없다"고 했으나 가이아님은 "아무리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합법적이라도, 관습의 관점에서 본다면 응당히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성공과 겸손님은 "협력업체에 이익배분은 커녕 공임과 공급가를 그전보다 더욱 조여온다. 잘못보이면 그나마 협력업체에서 빠진다.모두 벌벌 떨지요"라며 "선대회장
세상이 뒤집히니 모든 게 거꾸로다. 막판 뒤집기로 집권한 참여정부와 판깨기에 성공한 여당이 나라를 맡아서 그런가. 데모는 노인이 하고 젊은이들이 말리는 격이다. 얼마전 시청앞 보수우익 시위에는 무려 10만여명이 운집했다. 가슴에 훈장을 줄줄이 매단 퇴역군인들이 거리를 활보하는게 마치 5.16 직후같다. 금과옥조 같은 보안법은 여당이 없애자 하고 야당은 사생결단 막아서고 있다. 미국이 북한 인권법을 만들자 한국 정부는 강압 대신 달래기로 하자며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수도 이전 작업은 결국 헌재에 가서 뒤집혔다. 불과 10년전, 아니 5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하긴 그리운 금강산을 당일치기 버스를 타고 가고, 개성공단에 남한 트럭들이 오가고 있으니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다. 그래서 그런가. 경제도 온통 거꾸로이고 뒤죽박죽이다. 경기는 IMF 사태 때가 무색할 정도로 극심한 불황인데 은행들은 사상 최대 호황이다. 역시 햇볕날 때 우산
최근 '미스터 트릴리온(Trillion)'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미스터 트릴리온'은 맨손으로 시작해 사업규모가 수조(兆)원대에 달하는 기업을 일구어낸 사람들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10여년만에 10억원 모으기도 힘든 판에 그들은 그보다 1000배의 자산을 모아가고 있다. 그 주인공은 연매출 3조원의 팬택계열을 이끌고 있는 박병엽 팬택부회장,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쎄븐마운틴그룹의 임병석 회장, 올해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 보유주식 평가액이 5500억원에 달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이다. 박병엽 부회장은 14년전인 1991년 맥슨전자란 중소기업의 말단사원이었다. 법인 최소자본금인 5000만원도 없어서 빌려야했던 적수공권(赤手空拳)이었다. 임병석 회장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해양대에 진학해야 했고 5년 항해사 생활 끝에 자그마한 오피스텔을 마련, 해운사업을 시작한 게 10여년 전의 일이다. 강덕수 회장도 (주)STX의 전신인 쌍용중공
은행장을 한 10년 오래 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장수 은행장이 되기 위해선 첫째, 관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본원 통화를 받아서, 예대마진이라는 땅짚고 헤엄치기식 수익원을 정부 공권력이 보장해주는 예금은행, 그중에서도 덩치가 커서 금융과 실물경제에 영향력이 큰 시중은행장은 '공공의 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관과의 관계에서 '낮에 싸우고 밤에 협조하다'가 미운털이 박혀 물러나게 됐다.은행장이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관에 버티는 것은 아직은 무리다. 할말 있으면 비공식적으로 해야지 관을 공개망신을 주었다가는 오히려 당한다. 낮엔 관을 잘 따르고 밤에 싸우던지, 낮 밤 둘다 호흡을 맞추던지 해야 한다. 얼마전 퇴임한 금융감독 고위 당국자는 '제왕적 은행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이는 대통령 생각이기도 하다고 말한 바 있다. 강정원 전서울은행장이 국민은행장 후보로 된 것은 김정태식의 반작용의 결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둘째, 경영을 잘해야 한다
참여정부 들어 검찰이 정말 무서워졌다. 이젠 확실히 국정원이나 보안사보다 검찰이 더 무섭다. 정치권의 실세는 물론 재벌총수, 대기업 CEO, 지방자치단체장 등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 검찰에 빌미를 잡힐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한편의 코미디다. 검찰 불려다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도 몇번 있었다. 성역의 베일을 걷어내는 팽팽한 긴장감. 그것은 돈없고 백없는 서민들에게 일종의 보상심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경제검찰'이라는 공정거래위원회도 참여정부 들어 더욱 막강해졌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성품과 능력을 추켜세우는 인물중 한사람이다. 덕분에 출자총액제한제, 재벌 금융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제한, 계좌추적권 연장 등 굵직한 정책들도 뚝심있게 밀어부치며 성가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검찰과 달리 인기는 땅에 떨어져 있다. 홀로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다. `공정위, 미워요!', 아니면 `공정위, 나빠요!'란 원성이 곳곳에서 들린다. 재계에 비친 공정위의 모습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다 돼가도록 TV 경제토론 프로의 레퍼토리는 정해져있다. 토론 내내 좌파니 아니니 하는 색깔논쟁이 줄거리를 이룬다. 혹시나하고 보면 역시나 그 판으로 흐른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대표 등 정치인들이 미국까지 찾아가 투자설명회(IR)를 하면서 또 그 얘기를 했다. 천 대표는 "열린우리당 정책을 좌파적이라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했다. 산업공동화가 우려되는 마당에 한국 경제에 희망을 걸고 찾아오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많을수록 좋은 일이지만, 그 곳까지 가서 또 그 얘기냐고 묻고 싶다. 차라리 구체적인 기업유치 방안 하나라도 제시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지난 2년 가까이 명망있는 경제학자들이 참여정부를 좌파정부라고 하기에 각종 토론회나 정책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경제학자들의 명망에 의구심만 갖게 될 정도로 논거가 궁색했다. 예컨데 참여정부가 `못사는 사람들`과 노동조합편이어서 대기업을 규제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출자총액제한제도라고 지적한
삼성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오너의 결단력인가 조직력인가, 관리의 힘인가. 창업자 호암 이병철회장 말대로 "사업은 시기, 사람, 자금 3박자가 맞아야 성공할수 있는 것"일텐데 삼성을 이를 어떻게 요리했나. 이런 성공요인을 되살려 내어, 제2 제3의 삼성이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될텐데 그 방법을 무엇인가. 머니투데이는 기업사, 금융사, 경제사적 사료가치가 될만한 장소, 물건과 건물 및 그런 인물의 체취를 느끼게 해줄 수있는 이른바 '경제 유적지와 유물'을 새로 발굴하고 기존의 것은 찾아가 그 의미를 전달해주는 '경제기행' 4번째 대상으로 삼성을 골라, 성공 체험 여행을 떠난다. ◇ 수양산 그늘이 천리를 간다 이번 답사기행은 여느 지역여행과 다르다. 삼성의 70년 성공신화를 낳은 과거 시간의 흐름을 지금의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이다.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을 접고 경남 의령에 귀향한 호암이 사업투신을 결심하고 300석분의 논을 부친으로부터 분재받은 1934년부터 현재까지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