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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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셀러리맨들의 심리적 체감온도는 한겨울 칼바람 속의 날씨처럼 차갑다. 잠깐 추춤했던 강력한 기업의 인력감축이 다시 시작된 탓이다. 외환위기 이후 인력이 절반 가까이 줄은 금융기관이 또다시 명예퇴직을 실시중이고 IMF 태풍권에도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공기업 KT가 10% 선의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한다는 소식이다. 공공기관이 이런 형편이고 보면 일반기업의 사정은 말할 것도 없다. 국내 최고의 대기업 임원들은 얼마전 사실상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예년보다 앞당겨 인사고과를 실시하고 재신임을 묻는다는 명분이다. 이에앞서 부서장급 이하 중견간부들에 대한 명퇴를 10% 수준에서 ‘자의반 타의반’ 매듭지은 상태다. 명예퇴직의 마지노선은 ‘오륙도’,‘사오정’은 배부른 낭만적 유행어가 됐고 ‘삼팔선(38세 정년)’까지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다. 외환위기 후 30대 그룹과 공기업 금융기관의 일자리만 32만개가 줄었다는 노동연구원의 조사결과는 고용불안의 강도를 짐작
김진표 경제팀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빈번해지고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 첫 경제팀의 문제를 김 부총리의 개인기, 덕망, 리더십 부족에 돌린다면 본질이 호도될 우려가 있다. 더 시급한 것은 경제 아젠다(Agenda)를 설정하는 것이다. 참여정부 출범후 '정책'은 없고 '대책'만 난무했던 것은 무엇때문인가. 재계, 노조, 시민단체 등의 요구에 이리저리 끌려다닌 것은 무엇때문인가. 금리는 내릴 것인가 올릴 것인가. 참여정부 출범 당시 시장에선 '정책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거기엔 정책 방향을 감잡기 어렵다는 불안보다 분배중심의 경제정책을 펼칠지 모른다는 색깔론이 더 짙게 깔려있었다. 첫 경제팀의 정책부재가 그나마 색깔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효과를 가져왔다. 정책불확실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첫 경제팀을 평가하려해도 평가할 정책이 없다. 카드채, 노사문제 등 사고가 터지면 쫓아가는 '두더지잡기'식 대책만 있을 뿐이다. 외국계 증권사는 한국 정부가 부동산 거품이란
`강남 아파트 최고 7천만원 뚝`,`강남 재건축 급매물 속출`,`급매물 급증 속 거래 실종`. 15일 각 신문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토지공개념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데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주요 아파트와 최근 급상승한 목동 분당일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를 크게 낮춘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주요 방송의 메인뉴스로도 보도됐다. 이러한 보도에 오랫만에 정부도 신이 나는 모양이다. 그동안 부실한 부동산대책으로 몰매를 맞던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은 "이제 승기를 잡았으니 밀어 부치자"며 의기양양하다. 최종찬 건교부 장관도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투기는 충분히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얼마나 기다리고 고대하던 일이던가. 지난 4월2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올 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휴대폰의 도-감청이 큰 이슈로 떠올랐다.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가 내린 결론은 한마디로 "현재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폰 감청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CDMA 방식 휴대폰의 암부호화 알고리즘은 복잡도가 천문학적인 수식계산이 필요한 정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 국회의원들은 도-감청에 대한 근거 및 증거 자료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개발하고 있는 비화(秘話)기를 방증의 예로 들면서 휴대폰 도-감청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했다. 정통부와 국회의원들의 옥신각신하는 공방 끝에 일단은 통신기술과 이를 풀어내는 복잡한 암부호화에 대한 정책을 총괄하는 정통부의 해석에 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통신업계와 학계에서는 아직 이 문제가 명확히 결론나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정통부의 말대로 우리의 CDMA 휴대폰은 복잡한 암부호 체계를 지니고 있어 감청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 물론
출근길 전철 안. 옆자리의 나이 지긋해 보이는 두 장년의 아저씨. 거침없는 대화에 귀가 쏠린다. "이봐, 자네라면 보험금을 한곳에만 넣겠나", "아니,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한곳에만 넣는 바보가 어디있어" (뭔 얘기지, 보험금을 한곳에만 넣지 않는다?) "그렇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그렇게 떠드는 자들이야 당사자들 뿐일텐데", "진짜 지긋지긋해. 언제까지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될런지. 누구는 받고 누구는 안받고.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런 뒷돈 없으면 기업 못하고 정치 못하는 이놈의 현실이 서글픈 것 아닌가". (아, 이제 알겠다. SK그룹이 대선 뒷돈을 여야 모두에 줬다고 해서 난리를 치고 있는 것을 두고 하는 얘기구나.) "그래. 제발 이제 좀 정경유착 어쩌구 떠드는 소리 안듣고 살았으면 좋겠구만". (아, 이런 분들이 기업하고 정치를 하면 좋으련만.) 대검의 SK그룹에 대한 비자금 수사가 여야의 불법 대선자금 규명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나라안이 온통 떠들썩하다.
세계경제가 환율하나에 매달려있다. 미국이 3년가량 지속된 세계적 경기부진의 늪속에서도 세계경제의 견인차로서의 역할을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놓지 않던 정책수단인 환율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는것이다. 미달러화가 약세로 기울면 달러화자산에 투자됐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는데도 그 위험을 무릅쓰고 국제적인 통화절상압력을 전방위로 넣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미국도 다급하다. 부시행정부가 들어설 무렵 꼬꾸라지기 시작한 경제가 아직도 회복다운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재정적자, 경상수지 적자까지 80년대 레이건시절 악몽을 떠올릴 정도로 크게 벌어져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이 또한번 의도관철에 나서는 이유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아시아에서 들어가는 싼 물건 때문에 채산성 회복이 어렵게된 미국기업의 아우성이 부시 행정부로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지금 미국에 의해 가해지는 통화절상압력은 통상압력이다. 그래서 통화방어능력을 믿고 무한대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환율을 특정수준에서 방어한다고 해서 해결될
지난주 세계 금융시장은 환율에 이은 유가 쇼크로 요동쳤다. 두 차례 충격의 공통점은 모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란 점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4일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일일 90만 배럴 감산을 전격 발표, 당일 유가는 4% 이상 급등하고 주가는 급락했다. 석유시장은 세계의 정치와 경제가 모두 녹아 가격으로 산출되는 멜팅팟(용광로)이다. OPEC의 이번 감산은 경제적으로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특히 음로론적 시각에서는 부시의 재선을 방해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많다. 고유가 정책을 견지함으로써 미국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부시 재선을 방해하려는 노림수라는 것이다. OPEC이 부시와 각을 이루는 이유는 부시가 세계석유질서의 재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의 명분으로 삼았던 대량살상무기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 같은 논리는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미국의 석유시장 재
미국의 유력 투자펀드인 리플우드가 대주주인 일본의 신세이은행과 15%지분 매각을 협상중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초 전경련이나 상의 등을 통해 국내 기업들을 대주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의사를 타진을 했었다. 김승유 행장이 직접 나서 전경련과 상의 주요 회원사들에게 지분참여를 물었고 몇몇 재벌기업 오너들로부터는 긍정적 답변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로부터의 자본유치는 성사되지 못했다. 은행법상의 지분 제한도 문제였지만 기업들의 출자한도가 바닥났기 때문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분을 4~5%씩 갖는 기업을 3~4개만 유치하면 경영권 위협을 걱정할 것도 없고, 자본확충도 가능해 큰 기대를 했지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국내 기업들의 출자가 꽁꽁 묶여있는 사이 은행산업은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미국계 투자펀드들의 각축장이 되고 말았다. 뉴브리지가 제일은행 지분 51%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칼라일은 한미은행 지분 36.6%를 사들였고 드디어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해 금감위
오늘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정부는 출범 첫해의 공과를 국감을 통해 평가받고 올해 업무를 마무리한다. 국무회의는 내일 내년 예산안을 확정한다. 삼성등 재벌과 은행 기획실도 올해 결산과 내년 기획으로 이미 바빠졌다. 벌써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계절이 됐다. 뒤돌아 보면 노무현 대통령 당선과 함께 시작한 올해는 외환위기후 억눌렸던 욕구와 긴장이 여기저기서 터지며 우당탕퉁탕 나라전체가 시끌벅적거렸다. 화물연대, 파업, 40년만 최악의 경제, 청년 실업, 동반자살, 신불자 등등. 신문을 보면 마치 나라가 오늘 내일 결딴 날 듯하다. 그린스펀 미국 연준 의장의 비이성적 낙관(irrational exuberance)의 정반대인 비이성적 비관 징후다. 어두운 뉴스 일색이다보니 아이들에게 신문을 못보게 하는 가정이 늘어날 정도다. 외국인 시각은 사뭇 다르다. 그들은 우리 경제를 좋게 보고 이미 3,4개월전부터 한국주식을 사들였다. 덕분에 주가는 530대에서 750대로 절반 가까이 깡
김영삼 전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내가 보기에 전-현직 두 대통령은 모두 고집이 세다. 한번 심기가 틀어지면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형이다. 물론 합리적인 원칙을 세우고 지켜 나가는데 곧은 성품이라면 남들이`옹고집'이라 해도 나쁠 게 없다. 그게 `부산 사나이' 스타일 아닌가. 두 대통령은 경제운용 면에서도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DJ와 달리 `경제통'이 아니다. 그래서 경제참모들이 더 잘해야 한다. 재벌총수들을 멀리하며 재계와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같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불길한' 공통점이 정말 많다. 첫째,국민소득을 늘리겠다고 야단법석이다. 1995년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었다. 그리고 다음해 `선진국클럽'이라는 OECD에 가입했다. 당시 YS는 이 두가지 사건을 문민정부의 양대 치적으로 내세웠다. 그 즈음인 96년 5월 정부는 `21세기 한국경제의 비전과 발전전략'이란 중장기 전망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
고향길을 찾아 나설때만 해도 이번 추석은 어느 때보다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무려 5일간의 연휴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뤘던 일들을 하기에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조상 묘를 찾는 일이나 오랜만의 가족모임과 이웃들을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태풍 ‘매미’가 전국을 휩쓸고 지나가서가 아니다. 앞집 분위기가 썰렁했고 명절때면 항상 객지에서 온 자녀들로 붐볐던 김씨 집 마당은 텅 비어 있었다. 4형제중 고향집을 찾은 것은 막내 뿐이었다. 그 사연은 너무 뜻밖의 일이었다. 김씨 집 형제들은 고향마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50대 중반의 큰 형님은 대기업 임원이었고 둘째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제법 돈을 모았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40대 후반의 셋째는 5년전 10여년 동안의 교사생활을 접고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한때는 주가가 액면가의 10배 이상으로 평가되는등 성공적 변신의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았다.
얼마전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천안 독립기념관에 갔다. 8월15일 광복절 다음날 토요일이었다. 아이들은 웅장한 독립기념관을 보며 “이곳은 뭐하는 곳이예요”라고 물었고 “여기는 다른 나라 나쁜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쳐들어왔을 때 앞장서 싸운 애국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배우는 곳”이라고 말해줬다. 아이들은 전시관 사이 매점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에 더 관심이 있었지만 그래도 전시관을 둘러보며 “일제가 뭐냐”, “의사(義士)가 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이날 독립기념관에 들어서면서 아이들에게 입장료를 받는 것을 보고 여러 생각이 오갔다. 어른 2000원, 청소년 1100원, 어린이 700원으로 크게 부담되는 요금은 아니었지만 우리 사회가 어린이들에게 참 인색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독립기념관 사이트의 ‘경영공시’를 찾아보니 지난해 99억원의 수입에 123억원의 경상관리비 지출, 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고 돼 있었다. 그중 어린이 관람요금이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알 수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