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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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에 캐즘(Chasm) 트러블이란 게 있다. 신제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출시 직후 매니아 층의 구매에 이어 일반 대중 소비자들까지 구매층이 확산돼야 하는데 매니아층과 일반 대중 사이에 깊고 넓게 쫙 갈라진 틈 즉 캐즘이 입을 벌리고 있다는 것이다. 발매 초기 매니아 소비층 주도로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도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하면 시장에서 버림받는`캐즘 현상'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캐즘이론은 얼마전 미국를 휘몰아친 인터넷 붐과 함께 혜성같이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진 제품이나기업을 분석하면서 얻어낸 결론이기도 하다. 캐즘 주창자 무어(Geoffery A Moore)교수는 "캐즘이란 초기시장의 흥분이 가라앉고 주류시장은 불완전한 솔루션으로 아직 일궈지지 않은 절망의 시기"로 정의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라는 신제품은 지금 캐즘에 빠져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참여정부는 그래도 잘한 일도 많고 기대할 만한일도 많았다. 인맥과 개인보다는 시스템 위주 국정운영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지금 솔직한 심정은 어떠할까. 박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한 배경을 “경기 및 고용과 부동산 값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경기 고용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기업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 확충과 경기회복에 기여한다는 경제원론에 입각해 금리인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30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와 중소기업 및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까지 감안했음은 물론이다. 문제의 부동산 값 상승은 일부 특정 지역-특정 계층에 한정한 부분적 현상이어서 금리인하로 인한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주석으로 대신했다. 지금 시장은 박 총재의 예상대로 돌아가고 있는가. 정부가 세무조사와 자금출처를 캐고 투기지역을 확대 지정하는 등 부동산 값 잡기에 총체적으로 대응하고 나섰지만 효험에는 의문이다. 저금리 기조하에 이자부담을 가볍게 여기는 상황에서 추가적 금리인하는 수억원씩 은행돈을 빌려도 큰 부담을 느끼지
부동산시장의 불길이 심상치 않은데 주식시장 얘기를 해야겠다. “세정을 총동원하겠다”는 국세청의 엄포로 불길이 잡힐 것 같지 않아서다. 38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을 거들떠 보지 않고 부동산시장 주변을 맴돌고 있다. 투기꾼이 설치기도 하지만 중산층 서민들도 “역시 부동산이야”라고 입을 모은다. 반대로 “주식해서 결국 재미 본 사람이 없다”는 말도 최근 자주 들린다. ‘부동산 불패, 주식 필패’의 공식이 엄연하고 시중엔 자금이 넘치는데 무슨 대책이 통할까. 결국 주식시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주식시장이 정상화되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기업도 투자를 늘려 자금이 선순환할 것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주식시장으로 부동자금이 흘러들도록 할 묘안이 없어 고민”이라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정부가 그동안 증시활성화를 위해 단골로 제시하는 기업연금제도를 보자. 40조~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연금이 주식시장의 만성적인 수급 기근을 해갈할 것이란 발표가 되풀이
최고경영자가 기업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창업 초기에는 기업설립에 관한 제반 절차를 진행하면서 대외적인 창구를 만들어나가는 일에서부터 난관을 겪는다. 세무신고에서부터 공장설립에 따른 대 정부 관계 등이 가장 큰 어려움들이다.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기업설립에 공무원들의 입김은 '결정적인' 비중을 지닌다는 것이다. 창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나면 핵심인력을 끌어들이고 자본을 모으는데 주력하게 된다. 그러면 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한 뒤에는 최고경영자의 역할과 임무는 무엇일까. 많은 경영자들이 인사관리나 재무관리에 비중을 둔다. '인사가 만사'라는 경영자들도 적지 않다. 그런 이들은 걸핏하면 요소요소에 자기 사람들을 심어놓는다. 또 재무관리가 중요하다는 이들은 항상 경리 또는 재무 간부 자리에 친인척이나 심복을 박아놓게 된다. 여기까지는 기업을 하겠다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이 겉으로는 '단단해 보
한국 사회에는 존경받는 원로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금융계에는 존경받는 CEO는 커녕 성공한 CEO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가끔 경영을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 은행장이 나타나도 정권이 바뀌고 사정 바람이 불면 예외없이 대출비리 등에 휘말려 중도하차 하곤 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 CEO는 존경은 커녕 부실경영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공적자금 투입은행에서는 개인재산을 압류당하는 일이 두려워 은행장이나 임원 승진을 기피하기까지 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성공한 은행장, 존경받는 CEO에 목말라 있던 금융계에 하나의 희망이었다. 그는 은행들이 정부 지시에 의해 자금배분 기능을 담당하던 금고 역할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변화는 데 기여했다. 선진사회 경영자의 상징어가 된 스톡옵션과 기부문화를 우리사회에 정착시키는 데도 일조했다. 그런 '장삿꾼'스타 CEO 김정태 행장이 요즘 코너에 몰려 있다. 지난 대선 때 '줄'을 잘못 섰다는 이상한 풍문에 휩싸이면서 퇴진설
"투자는 없고 투기만 있다","기관투자자 비중이 너무 낮다", "실적이나 실력에 비해 너무 저평가돼 있다"....아직도 해결의 모멘텀을 못잡고 있는 한국증시의 우울한 현주소다. 증시가 클려면 주식이 저축의 의미가 있어야한다. 괜찮은 주식이나 간접투자상품을 사서 별로 신경쓰지않고도 몇년 묻어두면 가치가 증식돼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처럼 종합주가지수가 500~1000을 박스권으로 해서 주기적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구조속에서는 주식이 가치투자의 수단으로서의 자리잡기 힘들다. 그저 증시가 반짝할 때 한몫잡는 수단밖에 안되니까 말이다.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우아한 첨단상품 아무리 정성들여 도입해도 헛일이고, 증시상품을 팔거나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기관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서 스스로를 살찌울 기회를 잡을 수 없다. 겸업과 대형화가 국제적 추세라고 열심히 따라가 본들 증시가 크지 않는데야 시너지가 제대로 나올리 없다. 이유를 찾자면 많다. 최근 북핵사태에서 나타
낙마한 김우중 대우회장이 잘 나갈 때 그는 정말 `저글링'(juggling)의 마술사 같았다. 그는 두 손(적은 자본)으로 수십개의 공(많은 사업)을 돌렸지만 결코 떨어드리는 일이 없었다. 현란한 그 손놀림에 반해 그를 흉내낸 `리틀 김우중'이 잇따랐다. 하지만 얼마 못가 모두 공을 떨어뜨리고 무대에서 내려갔다. 끝까지 살아남은 김 회장이 마지막 쇼를 할 때 관객들은 감탄했다. 그러나 정부는 그 아슬아슬한 곡예에 마음을 조렸다. 김 회장은 IMF 한파가 거센 와중인데도 쌍용차를 인수하고 해외사업장을 수도 없이 늘렸다. 그리곤 더 이상 저글링을 멈출 수 없는 숨가뿐 상태로 치달았고, 누구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아차하면 수십개 공이 일순간에 떨어져 한국경제를 사지로 몰아넣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때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동원한 대책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규제였다. 정부는 대우가 마구잡이로 발행해 시장에 쏟아내는 채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금융기관에 특별 지침를 내렸다
"그 많던 싱아는 다 어디로 간 거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맥없이 무너진 9일(현지시간), 머니투데이 한 편집부원의 촌평이다. 박완서의 장편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패러디 한 그의 재치가 돋보인다. 싱아 대신 공화국 수비대를 대입하면 된다. 이라크전의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가 10만 명에 이른다는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의 향방이다. 한때 장기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고, 그 배경에는 공화국 수비대가 있었다. '그 많던 싱아는...'에 대한 답은 아직 없다. 각종 설이 나돌고 있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가설이다. 르몽드는 지난 15일 공화국 수비대의 지휘를 맡았던 마헤르 수피안 사령관이 전투에 앞서 신변 보호를 조건으로 미군에 투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미군의 아파치 헬기를 타고 모처로 피신하는 한편 부하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해산할 것을 명령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실제 수피안 사령관은 미군이 공개 수배한 이라크 핵심 지도부 55명
SK그룹의 지주사격인 SK㈜의 경영권 쟁탈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크레스트 증권이 추가 지분매입을 하지 않고 경영권 보다 장기투자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공개선언, 한발 물러섰다. SK㈜는 물론 SK텔레콤의 경영권을 뺏길 위기까지 몰렸던 SK로서는 한숨 돌린 셈이다. 불과 보름동안 벌어진 ‘SK vs 크레스트’의 경영권 공방전의 판세는 크레스트의 절대 우세국면이다. 사실 이 대국은 몇수를 접어주더라도 상대가 되지 않는 게임이었다. 크레스트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그 모기업인 소버린자산운용은 국제세금도피처인 모나코에 소재한 자본금 200억원 정도의 펀드에 불과하다. 이에비해 SK는 국내 4위의 재벌그룹이고 계열사 SK텔레콤의 자산규모만도 47조원에 달한다.그럼에도 크레스트는 정확히 맥점을 파고들어 SK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판세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SK글로벌의 분식회계로 시장이 기업투명성과 도덕성, 재무구조 신뢰성 마져 불신하면서 주가하락을 촉발한 SK의 자충수 때문이다.
경기바닥 논쟁이 한창이다. 지난해 가을 이후 가라앉기 시작한 경제가 "지금 바닥을 통과중"이라는 시각과 "아니다, 멀었다. 연말이나 가야지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하다. 경기 저점이 언제냐는 현실적인 문제다. 돈이 걸려있고 선거가 영향을 받는다. 바닥 여부에 따라 언제 어떤 정책을 쓸지가 결정된다. 바닥이 멀었다면 실탄을 아끼며 좀더 지켜봐야 하고 근접했다면 손을 써야 한다. 부양책은 경기를 자극하고 주가를 띄울 것이고 그러면 돈 버는 사람이 생기고 민심도 여론도 좋게 바뀔 것이다. 내년 4월이면 총선거. 윗목 아랫목 다 뜨듯해지려면 언제부터 군불을 때기 시작해야 할까. 경기바닥 논쟁은 식자층 소수의 논리 대결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처지에 변화를 가져올 현실의 문제다. 바닥론은 경기의 어려움, 나아가 경제의 위기를 인정하는 것이다. 거시지표나 체감지수, 거리의 빈 택시, 백화점 등등. 주위를 돌아보면 불황은 이미 와 있었다. 새 정부가 출범과 함께 떠안은 위기의 경제
사회주의 종주국인 구 소련이 무너지기 전인 1989년에 취재차 모스크바를 찾았었다. 이미 시내 곳곳에는 무너지는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실상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코카콜라와 맥도널드 등 대표적인 자본주의 상품가게들이 하나둘씩 모스크바 음식점가를 점령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하나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아침에 초등생을 태운 학교버스가 지나가는 모습이었다. 갑자기 시내 사거리를 지나던 차들이 모두 정지한 채 경찰차가 호위하는 학교버스가 지나갈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같이 있던 소련 공무원에게 물었더니 모든 학교버스가 저렇게 등하교한다고 했다. 얼마전 (얼마전이 아니라 기자가 학교 다닐 때도 그랬으니까 40년 이상 된 일일 것이다) 초등학교 주변에서 쌩쌩 달리는 차들 때문에 어린이들이 등교하는 일이 전쟁터로 나가는 듯한 모습이 비춰졌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 공무원들은 이런 일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어떤 일들을 했을까. 이런 경우는 이것 뿐이 아니다. 지
한국 증시의 가장 큰 악재는 뭘까. 이라크전쟁? 북핵? 경기 위축? 그렇다면 이들 악재가 없어진다면 주가지수가 1000이상으로 오를까. 우리 주식시장의 내부를 들여다 보면 “그렇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현재의 시장 구조로는 ‘500과 1000사이’란 한국증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우리 주식시장은 사실상 외국인에 ‘점령’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는 종목은 오르고 파는 종목은 떨어진다.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주식을 내다팔면 금세 패닉(공황)에 빠지기도 한다. 올 1~3월중 외국인의 거래량 비중은 1.75%에 불과한데도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외국인들은 이를 십분 활용해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 거래량 비중 95%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에 대항해 분투했으나 역부족이다. 기관투자자의 거래량 비중은 2.59%이나 기계적인 프로그램매매가 대부분이다. 체계적인 투자시스템보다는 시황에 휩쓸리는 개인들이 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