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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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永基 삼성증권 사장(52년 10월29일 서울生) 서울대상대/삼성물산/BT도쿄지점 지배인/삼성그룹 비서실/삼성전자 자금팀장/삼성생명 본부장/삼성투신사장 원두커피를 좋아하고 블룸버그 홈피에 자주 간다 "큰손 고객의 자산관리와 투자분석에서 최강자가 돼 은행과 경쟁하겠다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위탁 수수료의 비중을 30%까지 낮추겠다 고객 돈을 자기 돈처럼 여기고 관리하라" ▶徐京錫 LG투자증권 사장(47년 12월 23일 부산生) 서울대법대/국세청/재무부/LG그룹 회장실/LG투신운용사장/LG종금사장/LG투자증권사장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어눌해 보이는 내가 좋다. "그래도 마켓 쉐어다. 판을 키워 놓아야 좋은 일도 도모할 수 있다. 증권업은 사람이 자산의 전부다.회사는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나는 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하게 해주는 분위기 메이커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서번트이다" 주가 하락으로 흥날 일 없는 증권계에 관찰꺼리가 하나 생겼다.
머니투데이가 제일 좋아하는 날은 단연 토요일이다. 왜냐하면 노는 날이니까. 그런데 나는 토요일이 더 바쁘다.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배낭 메고 버스 타고 서울 독립문으로 나간다. 참, 나는 일산에 산다. 독립문에 가면 6시30분, 여기서 김준형 온라인데스크를 만나 김 데스크의 차를 타고 과천으로 간다. 경기도 북부를 떠나 서울을 관통해서 다시 경기도로 먼길을 떠나는 것이다. 과천에 가면 정병선 국장급 전문기자가 팬티 차림으로 우리를 반긴다. 우리는 과천에서 일제히 옷을 벗는다. 옷벗고 뭐하냐고? 달린다. 한달쯤 됐을까. 정병선 국장이 머니투데이에 합류한 뒤 마라톤 클럽이 결성됐다.(잘 아시겠지만 정 국장은 '마라톤에서 배우는 투자지혜'란 칼럼을 연재하는데 마라톤 풀코스를 13회 완주했으며 3시간23분25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회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 번 나오고 다시는 안 나타나는 등 들락날락 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꾸준히 나오는 사람은 4~5명.
어제 신용카드 하나를 교체발급 받았다. 보통 발급되는 신용카드는 아르바이트 아주머니가 와서 통지서에 주민등록번호와 사인을 받고 전달해주는데 어제는 좀 다른 것이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사인까지 다 했는데 왜 그러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본인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려 그런다"라고 말했다. 왠지 찜찜했지만 `사고를 막으려고 그러는구나'라고 그 갸륵한(?) 취지가 이해돼서 선뜻 주민등록증을 건네줬다. 그 아주머니는 주민등록증을 슬쩍 한번보고 다시 나에게 건네준 뒤 이런 말을 하고 사라졌다. "사진을 자세히 잘 보라고 했는데.." 이해는 되면서도 마음한구석에 `불편하군'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현대증권 영업점 직원 47억원 횡령, 우리은행 모 지점직원의 18억원 횡령, 모 새마을금고 직원의 24억원 횡령, 최근 대우증권 법인계좌도용사건....요즘 금융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런데 최근 금융사고들을 보면 몇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금융회
기자가 주식투자를 하면 번다고? 그것도 경제부 기자면 `손짚고 헤엄치기'라고? 나도 한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내가 주식투자를 한 건 그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7년전 나는 금융권에 출입하고 있었다. 어느날 선배 한 명이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제 기자도 예전같지 않고…. 뭔가 재테크를 해야지."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사회가 많이 투명해졌고 특히 한겨레신문이 등장한 이후 언론계에 자정(自淨) 바람이 불면서 부패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던 터였다. 선배 말씀은 기자에까지 돌아오던 각종 `눈먼 돈'은 이제 없어질테니 뭔가 투자수단을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 같았다. 기자도 한낱 월급쟁이, 집사고 애들 교육시키려면 월급만으론 안되겠다 싶었다. 그러나 그건 막연한 느낌이었고 내가 주식투자를 한 건 꼭 그 이유 때문만도 아니었다. 사실 나는 그 때까지만 해도 `돈'에 대해 잘 몰랐다. 경제부 기자로써 부끄러운 일이지만 진짜 그랬다.(뭐 그렇다고 지금은 `돈'을 잘 아
내가 갖고 있는 신용카드 : 교통카드와 놀이공원 입장 혜택이 있는 A사 카드, 주유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 2장, 특별한 혜택 없는 D사 카드 한 장, 백화점 카드 2장...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고민을 해본 분이 많을 것이다. `왜 모든 기능이 한데 있어 그 카드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꿈의 카드가 없을까?'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기능이 카드별로 흩어져 있으면 원하는 것을 사기위해서는 그 혜택이 주어지는 카드를 일일이 챙겨야 하거나 아니면 즉석에서 다른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야한다. 그리되면 보유카드만 부쩍 늘게돼 카드관리가 장난이 아닐 뿐더러 충동구매나 유흥의 유혹을 강하게 받게된다. 물품구매와 현금서비스라는 기본기능외에 신용카드에 여러 가지 할인 및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를 붙여 소비자로 하여금 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인을 키워주는 영업전략은 일종의 번들링(bundling)이다. 소비자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주는 대신 싼값으로
광화문에 살다보면 낙지를 자주 먹게 된다. 불같이 매운 낙지볶음으로 유명한 `무교동 낙지타운'이 지척이기 때문이다. 낙지타운에는 많은 낙지집이 있다. 머니투데이 바로 옆의 '영보낙지', 길건너 '갯벌타운', 그 옆의 '우정낙지', 돌아가서 '유정낙지', 종로통 큰 길을 건너 '이강순실비집' '서린낙지' '막내낙지' 등등. 이상은 내가 가본 데만 꼽은 것이고 이밖에도 숱하다. 친구, 출입처에서 알게 된 지인, 심지어 가족들에 이르기까지 회사로 찾아온 이들은 으레 "간만에 무교동에 나왔으니 낙지나 먹고 갈까"하기 일쑤고, 그러면 나는 그들을 낙지집으로 안내한다. 문제는 그들에겐 `모처럼'이지만 나에겐 `종종'이란 것. 몸에 좋은 낙지, 특히 스테미너 식품인 낙지를 자주 먹는게 뭐가 문제냐고…. 잘 모르시는 말씀. 모두에 밝혔듯 무교동 낙지는 한결같이 맵다. 무릇 맵지않으면 무교동 낙지가 아닌 것이다. 매운 음식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 역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기
주식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 처음 입문할 때의 망설임, 잠깐 맛본 열락, 무너지는 슬픔, 긴 고통, 소름돋는 공포, 뼈를 깎는 회한. 이 땅의 개미 투자자라면 누구나 걷기 마련인 그 길을 그 의사도 예외없이 가고 있었다. 나는 그의 '주식 역정'을 들으면서 궁금한 게 하나 있었는데 '그가 10억원의 수업료를 끝으로 주식투자란 상심의 바다에서 벗어났을까'하는 것이었다. 대화가 얼마나 진지했던지 그는 그의 직업(피부과 의사)을 잊고 나는 내 직업(기자)을 잊었다. 그가 직업에 충실했다면 순서를 기다리는 많은 환자(미래가치가 아닌 현찰수입)를 방치했을리 없고, 내가 직업을 잊지 않았다면 그의 말을 중간에서 끊고 궁금한 것을 캐물었을 것이다.(기자는 남의 말을 잘 자른다. 상대의 말에 공감하기 보다 재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민완기자일수록 그 증세가 심한데, 그래서 일까, 민완기자가 쓴 기사는 늘 현실과 괴리돼 있기 마련이다) 나는 민완기자가 못되기에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다
지금 우리나라 비즈니스맨들은 허탈할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아픈 살 도려가며 구조조정을 해서 부가가치 창출능력을 높여왔건만 정작 주가는 제자리걸음, 기업이 주식시장으로부터 받아야할 기본적인 보상조차 못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8조원내외의 세전순이익이 기대되는 삼성전자가 주식값을 떠받치기 위해 1조원이라는 돈을 써서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면 도대체 주식시장이 뭣 때문에 존재하는가라는 회의도 든다. 세계경제의 회복전망이 생각보다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묶여있는 글로벌화시대에 동조화라는 큰 흐름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맞다. 그러나 아무리봐도 기업의 실적에 비해 주가는 형편없는 저평가 현상은 동조화라는 큰 흐름 탓으로만 돌리기 어렵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오르지 못하고 2~3년주기를 두고 500~1000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것이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떨어져서, 시장금리가 너무 높아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제법 세계시장에 내놔도 손
진료실은 좁았다. 환자는 의사 앞에 마주앉도록 돼 있었고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낡은 진료 테이블이, 그 위에는 테이블의 절반을 차지하는 구형 컴퓨터가 1대 놓여 있었다. 의사는 진료 도중 틈틈이 컴퓨터화면을 곁눈질로 바라보곤 했다. 의사가 컴퓨터로 진료카드나 처방전을 작성하고 관리하는 건 이제 흔한 일. 의사가 진료중 컴퓨터를 보는건 당연지사. 그런데 그 피부과 의사는 컴퓨터화면을 바라보기만 할 뿐 자판을 두드리거나 마우스를 움직이는 등 컴퓨터 조작은 전혀 하지 않았다. 진료카드나 처방전도 볼펜으로 작성했다. '왜 진료와 무관한 컴퓨터 화면을 자꾸 힐끗거릴까. 저 컴퓨터의 용도는 도대체 뭘까.설마 환자를 앞에 두고 포르노사이트를….' 나는 당장 일어나서 진료 테이블을 빙 돌아 의사 쪽으로 건너간 뒤 화면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돼지 눈엔 돼지, 부처 눈엔 부처만 보인다'고 나는 내 식대로 그 의사를 의심한 것인데 의혹은 곧 풀렸다. "머니투데이에서
31일 기업 지배구조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두개의 자료가 발표됐다. 하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발표한 조사자료다. 이에 의하면 월드컴, 엔론 등 2001년 이후 파산한 미국의 25개 대기업들의 중역들이 이 지난 99~2001년간 무려 33억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치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크로싱의 게리위닉 회장이 챙긴 돈은 무려 5억달러다. 회사는 파산하여 수많은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돼도 경영자는 재직 중에 챙긴 돈으로 평생 잘살는 경영자중심의 미국식 지배구조의 허점을 잘 드러낸 것이다. 소유권이 분산돼 특정한 사람이 강력한 오너쉽을 행사할 수 없는 여건에서 CEO와 그 일당들이 제왕처럼 군림하며 자신의 뱃속만 채운 '경영자의 탐욕' 현상인 것이다. 다른 하나의 자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출자총액제한집단 주식소유현황'이다. 이 자료에서 우리나라 재벌그룹 회장님들은 계열사 지분을 쥐꼬리만큼 갖고 있으면서도 계열사 출자라는 지렛대를 활용하여 자산규모가 몇십조원이나
한달쯤 됐을까. 얼굴 한복판에 붉은 반점이 생겨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술 탓일까. 아님 나도 모르게 가려워 긁었을까. 그도 아니면 혹시 몹쓸 병... 별 방정맞은 생각이 다 든다. 며칠을 그렇게 버티다 회사 앞에 있는 피부과에 갔다.(예전에는 대개 피부비뇨기과였는데 언젠가부터 슬그머니 비뇨기는 사라져 버렸다. 비뇨기에 대한 편견 탓일까. 아니면 피부 보다 비뇨기가 돈이 덜 되는 탓일까. 어쨌든 뭔가 수틀리면 비뇨기 정도야 쉽게 떼어낼 수 있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늘 그렇듯 의사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며칠간 겪은 내 고민과 맘고생의 절반, 아니 반의 반도 채 풀어 놓지 못했는데... "가서 주사 한 대 맞고 처방전 갖고 가서 약 사 드세요. 약 떨어지면 다시 오고요." 그와 나의 만남은 거기서 그렇게 의례적으로 끝날 수도 있었건만... "아, 잠깐. 그런데 의료보험카드를 안갖고 오셨네, 어디 근무하시죠?" "예, 저 머니투데이라고..." "그래요. 제가 잘 압니다. 주민
"실력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사서 진득하게 기다린다" 아주 간단한 `가치투자'원리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정말 어려운 모양이다. 피터린치, 워렌 버핏, 존 템플턴 등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투자의 달인들이 한결같이 가치투자로 부와 명성을 쌓아올렸다고 지겨울 정도로 보도됐지만 그것이 아직도 투자자들에게는 아직도 ‘소귀에 경읽기’다. 가치투자가 여전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한여름 뙤약볕에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 남들과 함께 뛰어들기를 참아야 하는 것처럼 강도높은 인내와 자제가 필요해서만은 아니다. 가치투자란 투자라기보다 저축(savings)에 가까운 개념이다. 될성부른 주식, 어릴 때 사서 클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 가치투자 개념이 제자리잡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여건이 맞아떨어져야한다. 시장측면에서는 주가가 경제와 더불어 꾸준히 성장하여 몇 년간 주식에 묻어둔뒤 한참후에 꺼내 보았을 때 가치가 부쩍 자라있어야 한다. 나중에 아름드리 나무로 자랄 유망주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