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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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이`손-손 체제'로 짜여지는 듯 싶더니 막판에 조합이 바뀌었다. 재계총리와 재계부총리의 궁합을 맞추려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시골 진주중학교에서 1,2등을 다투는 친구이자 라이벌로 만난 손길승회장과 손병두부회장은 사회에 나와서도 같은 길을 가는 동지인 동시에 경쟁자였다. 대한석유공사(현 SK㈜)를 놓고 SK와 삼성이 치열한 인수전을 벌일 때 두 사람은 각 그룹의 인수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결과는 SK의 승리. 이를 발판으로 SK는 오늘에 이르렀지만 손병두부회장은 삼성을 떠났다. 가까이는 있되 함께 있을 궁합은 아닌가 보다. 이번에도 두 사람은 만나자 마자 헤어졌다. 전경련이 손 부회장을 물린 이유에는 노무현 차기 대통령과의 궁합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빅딜을 주도한 전력이나 오랫동안 재계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고정된 강성 이미지 등이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진용을 완전히 바꾼 전경련 체제는 내부 팀워크 뿐만 아니라 노 당선자와의 궁합도 잘 맞출 수
'5시즌 연속 한국 무대에서 뛰어온 조니 맥도웰(32·인천 SK 빅스)은 최근 통역에게 대뜸 "북한이 핵을 만들어 미사일을 한국에 쏘면 어떡하느냐"고 물었다. 통역이 "그럴리가…"라고 태연하게 말하자 맥도웰은 "목숨이 달려 있는 일인데 왜 그리 태연하냐"며 펄쩍 뛰었다. 맥도웰은 또 "이라크와 미국이 전쟁을 벌이면 아랍인들이 경기장에서 우리들에게 테러를 가할 지도 모르는데 KBL은 이에 대비하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11일자 굿데이. 태풍의 눈은 고요하다는 말처럼 '북핵태풍'의 한가운데 있는 한국은 크게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금강산 육로가 뚫리는 등 남북경협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 설마 무슨 일이 있겠느냐는 희망석인 믿음 때문일 게다. 그러나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과 국제사회에서 느끼는 체감위기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11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불과 5일전 국가신
주주 중심 경영을 얘기할 때 통상 `주주 이익 극대화'를 떠올린다. 기업에 투자한 주주는 그 회사의 주인이다. 따라서 주주의 이익을 가장 크게 해주는 경영자가 최고의 경영자라는 말과도 통한다. 이 말에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깔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상대 기업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면 기업의 순익도 줄어들게 되고 따라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그만큼 감소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차세대 기술과 제품을 만드는데 소홀해서는 안된다. 당장 한해 회계연도에만 반짝하고 주주에게 모든 이익을 배분하고 나서 다음 연도를 대비하지 못하는 기업은 그래서 우량 기업에 들어갈 수 없다. 차세대 기술과 제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투자가 따라야 한다. 투자하지 않고 더 큰 생산성과 수익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에게 이익을 많이 분배해줘야 하는데 투자를 늘리다 보면 분배할 잉여이익이 적어지는 이율배반의 논리가 나타나
핀란드하면 떠오르는 건 노키아일 것이다. 노키아가 세계적 브랜드가 되기 전 핀란드의 상징은 호수와 산타크로스와 사우나, 그리고 백야 정도였다. 관광 말고는 국제시장에 내세울 만한 것이 없던 변방의 핀란드가 국제적 초일류 기업을 보유하게 됐고 핀란드인들은 글로벌 기업의 탄생에 대단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95년 미국무성 인포메이션 하이웨이 프로젝트로 노키아를 방문했을 때 홍보담당자가 한 말이 기억난다. 그는 국민 기업 노키아와 함께 핀란드인이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메리타은행이라고 말했다. 아직 노키아 만큼 국제적 지명도를 얻고 있지는 못하지만 구주 금융계에서는 노키아에 버금가는 성공신화로 꼽히고 있고 노키아 성공은 메리타은행과 메리타로 대표되는 핀란드식 금융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었다. 메리타는 핀란드 유일의 은행이다. 90년대초만해도 시중은행이 33개나 되었으나 92년의 경제위기와 구조정을 거쳐 95년 1개의 거대은행으로 통합됐다. 은행원의 30%가 해직되
며칠전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의 청와대 1기 인선의 원칙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그 자리에서 "청와대 비서실 인사에서 노 당선자는 첫번째로 자신을 뜻을 잘 읽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그날 문내정자는 율곡 선생의 '군주의 세가지 유형론'도 인용했다고 한다. 예컨대 군주들엔 가신과 측근 등 충성심 위주로 등용하는 창업형과 테크노크라트 위주로 기용하는 수성형, 이들을 혼합한 경장형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번째 인선은 창업형으로 한뒤 두번째에 가서 수성형으로 하는 게 일리가 있다고 문내정자는 주장했다고 한다. 이를 들여다 보면 전문성 보다는 노당선자도 말했듯이 뜻이 같은 사람을 쓰겠다는, 즉 충성심을 강조한 얘기에 다름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왜 문 내정자가 밝힌 청와대 인선원칙을 뒤늦게 들먹이는 것일까. 충성심 위주로 발탁하겠다는 것에 반론이라도 제기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나라의 리더가 바뀌고, 또 새 정부를 이끌어갈
노무현 정부를 준비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대치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하다. 전경련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새 정부 ‘재벌정책’에 이의를 제기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전경련이 이같은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은 대내외적으로 좋은 장면이 아니었다. 언론에 비쳐진 모습이 인수위 사람들의 실제 생각과 다를 수 있지만 혹시나 인수위가 재벌을 ‘개혁대상’으로 삼고 있다면 재고할 것을 권고한다. 급기야 전경련이 개혁에 반대하는 수구집단으로 채색된다면 위험천만한 일이다. 김석중 전경련 상무의 ‘사회주의’발언은 해프닝에 불과했는데 인수위가 정색하고 대응한 것이 상황을 엉뚱하게 호도시켰다. 김대중 정부가 집권초기 재벌을 ‘개혁대상’으로 몰아세웠던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위기를 넘기기 위해 해외채권자들에게 개혁의지를 보여줘야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IMF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더 개혁하겠다는 ‘IMF+α’를 약속했다. 취임초 재
재계와 대조적으로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는 노무현 정부의 출범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일부 금융계 고위 임원들은 대선에서 야당이 이길 것으로 보고 물러날 각오까지 했으나 민주당이 승리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현직 금융계 고위 인사들이 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민주당의 재집권으로 해석하고, 새 정부에서도 쉽게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 다소 성급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금융계의 이같은 분위기는 정치권 기류에 따라 인사가 좌우돼 온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IMF 외환위기 이후에도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 인사는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 외환위기 이후 시장에서 가장 능력을 인정받는 금융계의 대표적 스타 CEO인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경우 그가 과연 대구나 부산 출신이고 경북고나 경남고를 나왔다면 지금의 그 자리에 섰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금융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할 40대 '토종 은행장'의 기수로 화려
노무현 캠프의 승리는 386세대와 N세대가 이끌었다. 코드가 다른 두 세대가 노 후보를 지지했으니 단일지지층인 이회창 후보가 밀릴 수밖에 없었다. 386세대와 N세대가 한목소리를 낸 것은 지금 생각해도 절묘하다. 이념지향적인 386세대와 감각지향적인 N세대는 쉽게 어울리는 색깔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걸 하나로 모은 게 능력이었고,승리의 비결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앞으로도 난해한 궁합을 잘 맞춰야 국정운영에 성공할 수 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궁합을 맞추지 못해 삐걱거리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집결한 노무현 사단은 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준 `듀얼 코드'를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386세대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들은 대립을 해소하는 21세기형 코드인`듀얼'과 `퓨전'에 서툴다. 그래서 노 당선자도 틈만 나면 토론을 강조하는 것같다. 386세대의 주무대인 1980년대에는 개혁과 보수 진영이 아주 단순 명료했다. 개혁은
연말이나 연초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경제전망 혹은 증시전망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발견된다. 상반기는 나쁘게 보더라도 하반기에는 꼭 `좋아질 것이다'라고 보는 견해가 주류를 이룬다는 사실이다. 9년 가량 경제연구원 생활하다가 언론사로 옮겨온지도 2년이 넘었지만 이러한 분석패턴은 별로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하반기 낙관'시나리오가 잘 들어맞은 것은 많지 않지만 말이다. 올해에도 `경기는 하반기 상승, 주가는 1분기 저점, 2분기이후 상승'이라는 견해가 대체로 컨센서스 전망인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전망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확신은 매우 부족한 것 같다. 애널리스트 전망에서 주장의 강력함이 예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불투명한 미래는 신문을 만드는 사람에게도 아주 곤혹스러운 문제다. 증시방향이나 증시이슈를 앞서서 짚어주고 때로는 과거와 비교해보며 전문가들의 분석을 일관성있게 보여줘야겠는데 그것이 힘드니까 말이다. 사정이 이렇게 된데는 경제의 규칙성이 없어져 패턴분석이 힘
복제아기 `이브'의 탄생이 세기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간복제 회사 클로네이드는 체세포와 난자와의 결합으로 세계 최초의 복제아기가 태어났다고 지난 연말 발표했다. 사람들은 흥분하고 있다. 인간이 자신의 유전인자를 고스란히 빼다박은 또다른 자신을 사실상 무한하게 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불임부부, 독신자, 동성애자 등 정상 경로를 통해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사람들도 난자와 대리모만 구하면 자신의 분신을 세상에 가져올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은 걱정하고 있다. 그로인한 부작용을 아무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클로네이드사는 `라엘리언 무브먼트'라는 종교집단이 설립한 회사다. 인류는 외계인이 지구 위에 자신들을 복제해 퍼뜨린 결과물이라는 게 이들의 교리다. 지도자 라엘은 `인간복제는 영생에 이르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체세포 하나로 또다른 자신을 만들 수 있고, 종국에는 자신의 뇌속에 있는 기억마저 복제된 개체로 옮기는 단계까지 상정하고 있다. 육신이 늙고 쇠
요즘처럼 신뢰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온 때는 없었던 것 같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그런 때이라서인가. 얼마전 새로운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뽑았기 때문일까. 최소한의 믿음마저 앗아버린 정치판이기에 그만큼 새 지도자에 거는 기대가 큰 까닭인가. 물론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가족이, 친구가 몸담고 있는 모든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일게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가 기반이 되고 존중되는 그런 곳에서 살고 싶은 것은 모두의 한결같은 바램일테니까.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남을 탓하기 전에 내 자신부터 먼저 그런 비난을 받아야겠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뒤를 이어 천하통일을 완성한 주인공. 일본의 근세 봉건제 사회를 확립한 뛰어난 정치가이자 경영자. 일명 너구리 영감. 복잡한 성격과 행동의 소유자 등등. 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지
작년 이맘때였다. 머니투데이가 신년기획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 등 증시 전문가 234명에게 물었다.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예상 인물중 시장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①김근태 ②김종필 ③노무현 ④박근혜 ⑤이인제 ⑥이회창 ⑦정동영 ⑧한화갑 ⑨기타( ). 15개 문항중 14번째 항목이었다. 결과는 좀 엉뚱했다. 노무현 민주당 고문이 41명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30표, 이인제 민주당 고문이 25표 순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급부상한 계기가 된 국민경선 3개월전이어서 그가 1위를 차지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노무현'이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는 처음이었다. 당시 좀 당혹스럽기도 했으나 시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 그대로 게재했던 기억이 난다. 증시 전문가들은 왜 `노무현'을 지목했을까. 아마도 당시엔 후보자 면면이 주는 이미지를 보고 선택했을거라고 짐작된다.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