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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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긴 지 33년. 명실상부한 세계 기업으로 변모했음이 최근 실적을 통해 하나하나 확인되고 있다. 연말이면 10조원의 현찰을 확보한다니 국내 굴지의 다른 그룹 매출액에 해당되는 규모를 이익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놀라운 일이다. 칭찬을 경계하는 모습조차 일류기업답다. 한국 경제에 이런 기업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욕심 같아서는 이런 기업이 서너군데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그들이 한국 경제를 받치는 기둥 역할을 해 실물기업이고 증권시장이고 가릴 것 없이 그 기업에 속한 사람이든 아니든 꽤나 쏠쏠한 혜택을 누릴 것이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몇가지 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잘 버텨낸 데에도 삼성전자 등 주요 블루칩의 실적 선전이 한몫 단단히 거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경영 차원에서는 실제로 우리 경제에 `삼성전자 효과`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 부러워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바로 우리 옆에서 함께 교육받고 함께 일하고 연구한 사람들이 이러한 일을 해냈다
내 나이 마흔둘. 공자님 말씀대로라면 흔들리지 말고(不惑) 꿋꿋이 살아야 하건만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늘 가슴 졸이기 일쑤다. 오늘은 나의 이런 소시민적 일상을 하나 공개하고자 한다. 이태 전에 바꾼 휴대폰 단말기가 요즘 말썽이다. 번호판이 통 말을 듣지 않는다. 예컨대 02-724-7714(내 사무실 전화번호다)를 누른다 치면 02-724-77114 또는 002-7224 등 엉뚱한 숫자가 화면에 뜨곤 한다. 제대로 눌렀는데도 말이다. 바쁠 때 몇 번씩이나 조그만 번호판을 다시 눌러야 하는 짜증이라니. 결국 새 것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 때마침 예기치 않은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박종인님이시죠? LG텔레콤인데요. 고객님은 저희 019의 우수고객이십니다. 우수고객 사은행사의 일환으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화장품, 차량용 쿠숀, 영화 티켓 가운데 하나를 골라주세요. 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엉, 이게 웬 떡. 일단 선물 하나를 고르고 나니 기자의 공짜근성이 슬슬 고개를 쳐든다.
동부그룹의 아남반도체 인수는 멋진 선택이다. 양쪽 모두에게 그렇다.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의 생산규모를 합치면 세계 4위를 확보할 수가 있으므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데 아주 적합한 선택을 했다. 한국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크고작은 실물기업들 중 두 곳이 이렇게 긍정적 변화로의 계기를 잡았으니 누구나 반길 일이다. 또 유심히 살펴봐도 정부가 문제를 해결짓기 위해 강제로 인수작업을 종용한 흔적이 없으니 시장이 그만큼 성숙해 스스로 살 길을 찾아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미세한 변화 같지만 이는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사례중의 하나이다. 몇년전만 해도 이런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정부가 강제결혼을 시키는 경우에 한해 기업이 합쳐지거나 인수됐다. 특혜시비와 내부반발 등의 커다란 후유증이 뒤따랐고. 이번 딜의 큰 골격이 지닌 긍정적 의미에 비하면 속내용에는 적지 않은 흠집이 있다. 그 가운데 동부그룹의 계열 보험사 돈이 600억원 쓰인 것은 모럴 해저드다. 이
엔론, 제록스, 타이코, 월드컴, GE, 머크.... 올들어 미국기업의 회계부정 스캔들이 도미노처럼 터지고 있다. 스캔들의 내용은 한결같이 매출은 부풀리고 비용은 줄여 이익을 크게 낸 것처럼 장부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미국 2위의 장거리전화회사로 MCI를 인수했던 월드컴은 비용으로 지출된 것을 설비투자를 한 것처럼 만들어 비용을 적게 계상했고, 세계최대의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는 미래 매출을 현재의 매출로 당겨 계상, 매출을 부풀렸다. 그러나 한가지 이상스러운 것은 회계스캔들에 연루된 기업들이 “장부를 조작한 것이 아니며 법을 위반한 것도 없다”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기업들이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미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 3년간 무려 124억달러의 매출을 부풀렸다고 해서 문제가 된 머크의 경우 “제약업체의 회계관행을 이해하지 못한 오해일 뿐 가공, 허위매출이 아니며, 일반회계기준(GAAP)를 위반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의약소비자가
"머니투데이가 창간 한돌을 맞아 '지옥에서 만난 경제학자들'이란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아담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 존 M 케인스 등 지옥에 있을지 모르는 '죽은 경제학자'들을 기자들이 직접 찾아가 만납니다. 그들이 아직도 생전의 견해를 유지하고 있는지, 사후에도 여전히 그런 문제들 때문에 계속 논쟁을 벌이고 있는지 등등 독자들의 궁금증을 시원스레 파헤쳐 생생하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만에 하나 이들이 지옥에 없다면(글쎄 천당에 있을까) 그 이유도 취재하겠습니다. 모쪼록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어느 신문사나 마찬가지겠지만 머니투데이에서도 창간을 앞두고 기획취재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나는 판에 박힌 기획물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지옥에서 만난 경제학자들'이란 창간기획을 생각해 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토드 부크홀츠 지음, 김영사 1994년 펴냄)란 책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아이디어를 제출할 때 '10명 이상을 인터뷰한 뒤 책으로도 묶을 수 있어 일거
요즘 경제든 금융시장이든 그 향배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기 쉽지 않다. 특별히 위기상황이라고 할만한 요소가 눈에 띄지 않는데도 경제국면이 실타래처럼 풀기 힘든 매듭처럼 느껴지는 적도 드문 것 같다. 지난해 9.11테러 직후처럼 누가봐도 위기상황임이 분명한 시기에서는 오히려 앞날을 전망하기 쉽다. 그 영향이 어디서 어디로 파급될 것인지 뚜렷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통적인 경제적 상관관계가 깨어진 듯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뒤죽박죽이다. 세계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하는데도 미국 뉴욕시장을 비롯, 전세계 주가는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이 불안하면 안전자산으로서 미달러화표시 고정금리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달러화가 강세로 갔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달러화 약세는 미국이 세계경기 회복을 위해 희생하던 채널 하나를 포기한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세계경기의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 아닐 수
쉰다는 건 좋은 일이다. 더구나 일해야 할 평일이 갑자기 공휴일로 지정돼 쉬게 되면 뭔가 공짜로 24시간을 번 느낌일 것이다. 청와대가 7월1일을 월드컵 임시공휴일로 정한 것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소수의 예외자가 틀림없이 있을 텐데, 대표적으로 생산 공장이나 사업을 이끌어야 하는 비즈니스 경영자들은 대부분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다. 그들은 걱정하고 있다. 그들은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예상 밖의 악화 모습을 보인다고 여기는 그들 중 일부는 겉으로 말은 안 하지만 속으로는 ‘청와대가 미쳤군, 아니 원래 그 정도 수준이었지’라고 한탄을 삭이고 있을 것이다. 이번엔 나도 ‘소수이지만 매우 중요한’ 그들의 입장에 서고자 한다, 다수의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월드컵이 낳은 대규모 인파의 격정은 단군 이래 유례없는 통합된 에너지의 분출이라는 면에서 누구도 이의를 달 수는 없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거기엔 대책 없는 열띤 흥분으로 현실을 벗어나 ‘환호가 환
또다른 Irrational Exuberance?(비이성적 과다) 2002년 월드컵 8강이라는 신화를 만든 명장, 히딩크 감독의 조국 네덜란드에서는 17세기에 ‘튤립 매니아‘라는 광적인 투기열풍이 있었다. 금융투기의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사건이자 네덜란드를 튤립 관광왕국으로 변신시킨 이 역사적 사건에 대해 경제사학자들은 한결같이 이때의 사람들이 미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튤립 매니아‘라고 적고 있다. 처음보는 튤립에 이끌린 호기심이 그만 투기로 변질되고 만 것인데 양파같이 생긴 최상급 튤립뿌리 값이 집한채 값에 이르렀던 것은 그렇다쳐도 그 시대에는 도대체 튤립을 뺀 생활이란 있을 수 없었다. 17세기 네덜란드인은 신문에 실린 튤립 시세판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고, 매일 튤립얘기로 꽃을 피웠다. 튤립 모양의 빵과 소세지, 케이크를 먹으며, 튤립 문양으로 장식된 옷을 입고 다녔다. 가구나 도자기에도 튤립 문양을 넣었다. 네덜란드인 히딩크는 4세기가 지난후 한반도에서 튤립 매니
그러니까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던 날, 밤 11시가 넘은 시각에 40대 후반의 아주머니 2명은 아직 거리에 있었다. 맥주 집에서 경기를 관람한 듯 걸음걸이가 흔들렸다. “이젠 집에 가야지”하는 말에 “이 마당에 무슨, 벌써 집이야”라는 말이 오갔다. 그들은 인파에 섞였다. 축구 응원열풍이 출발의 소박성에 비해서는 점차 광적인 색채를 얹어가고 있다. 젊은 세대에만 한정된 열기도 아니고 특정 지역에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다. 저 에너지 분출의 끝은 어디일까를 벌써 생각하게 된다.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 종전으로의 회귀일까. 아니면 이미 달라진 세상에 와 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까. 최근의 월드컵 일화와 유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히딩크의 운명’이다. 16강에 탈락하면 냄비언론의 히딩크 죽이기, 16강에 들면 귀화설 속에 네덜란드로의 금의환향, 8강이면 강제 귀화조치, 4강이면 ‘정몽준’과 함께 축구당을 만든 후의 정계진출 등. 그 다음은 생략. 8강에 들면 집에도 못 돌아갈 처지
정보통신부는 한국통신(KT)의 민영화 과정에서 참패했다. SK텔레콤이 최대지분을 확보, KT의 주인이 된 것이다. 정통부로선 꿈에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결과가 빚어졌다. 이로써 한국의 통신시장엔 사실상 거대공룡의 유무선 통신회사 하나가 완전 군림하는 구도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이 원래 KT의 자회사였으므로 무선이동통신의 급성장 덕분에 10몇년만에 자회사가 모회사를 삼킨 꼴이기도 하다. 정부는 알짜배기 통신회사를 2차례에 걸쳐 SK그룹에 전부 갖다 바친 셈이 됐다. 과거 SK텔레콤을 넘길 때는 현 SK그룹 젊은 총수의 장인인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후안무치하게도 그런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통부의 엉성한, 구멍뚫린 민영화 방안이 그런 결과를 낳았다. 이번 일은 수준미달의 정부정책이 시행될 때 얼마나 끔찍한 결과가 빚어질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말해주는 사례로 역사에 남기에 족하다. 그런데 더욱 놀랍게도 정통부는 후안무치한 면에서 노 전대통령만큼이나
5월31일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2002년 월드컵의 문이 열린다. 축구는 효율성이라는 잣대로 세상을 재단하기 좋아하는 경제학의 코드에 딱 어울리는 운동경기다. 쌍방 맛대결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 모든 구기종목은 최소한의 희생(실점)으로 최대한의 생산 또는 매출(득점)을 올려 순이익(골득실차)을 극대화화려고 하고 있지만 효율성면에서는 축구가 으뜸이다. 우선 축구는 다른 구기종목보다 비용이 작게 든다. 공하나와 사람들이 뛸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족하기 때문이다. 축구공이 피버노바처럼 첨단과학이 스민 가죽공이든 돼지오줌보로 만든 공이든 삼베로 엮은 공이든 게임의 유희를 즐기기에는 손색없다. 멋진 축구화도 반드시 있을 필요가 없고 맨발로 해도 된다. 야구만 해도 배트와 글러브는 최소한 있어야 한다. 농구도 잘튀는 공과 바스켓이 필요하니 야구나 농구 심지어 배구까지도 현대문명의 혜택을 가미하지 않은 원시상태로는 즐기기 어려운 운동이다. 게다가 축구는 남녀노소 아무런 기량이 없는 사람도 즐
신용카드 뉴스 가운데 가장 통쾌했던 건 역시 `금융감독원 카드담당 부원장님의 신용등급은 5등급'이었다. 매사를 음모론으로 해석해야 직성이 풀리는 독자들이 적지 않은데, 그들은 이를 보고 `카드사와 금융당국이 서로 짰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두 곳 모두 국민들의 체감 투명성지수가 그리 높지 않으니 말이다. 음모론 보단 운명론에 더 가까운 머니투데이 김준형 팀장은 자신의 심경을 5월17일 다음과 같이 담담히 토로했다. "나는 4등급이다. 평소 `그 정도 되지 않을까'하는 불길한 예감을 갖고 사는 거하고 신용카드청구서에서 '4'자를 확인하는 거하고는 기분이 천양지차다.(이달 고지서부터 등급이 표시돼 있으니 확인들 해보시길…)...중략...나하고 같은 카드(국민카드)를 쓰는 금감원 카드담당 부원장은 맨 밑바닥인 5등급이라니, 고위층을 바닥에 깔고 있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배려한 카드사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이 기사를 찾으려고 지난 신문을 뒤지는 수고는 하지 마시길…. 온라인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