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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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에는 세가지 부류가 있다. 첫째는 업 앤드 다운(Up and Down) 이코노미스트다. 주로 경제연구소나 증권회사에 많이 포진하는 경제예측 전문가들로 항상 경기가 “좋아집니다, 나빠집니다” 또는 주가가 “올라갑니다, 내려갑니다”라고 말한다. 지금 알고있는 모든 정보를 모아 미래를 예측한다고 하나 세상이 그렇듯 아는 정보보다 모르는 정보가 더 많기 때문에 늘 틀리는 씁쓸함을 맛봐야한다. 혼자 튀게 전망할 수도 있으나 그러면 혼자 많이 틀려 비난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에 대개는 엇비슷하게 전망해서 같이 틀린다. 전망에 대한 투자자와 경영자의 수요가 꾸준히 있어 경제학자중에서는 인기를 얻는 혜택을 누리나 무엇을 해야하는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능은 약하다. 둘째는 그리스(Greek) 이코노미스트다. 이른바 실증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경제학자로 학계에 많다. 이들은 경제현상의 원인이나 변수들간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알파, 베타, 감마, 델타와 같은 그리스 문자가 잔뜩 들어간 수학 방정식
금융시장은 참 무서운 곳이다. 겉으론 말끔, 미끈하다. 몸의 피처럼 경제에 돈을 공급, 시장경제의 꽃이라는 화려한 수식이 딱 어울린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엄청난 투쟁과 긴장, 갈등이 쉴 새 없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눈 감으면 코 베간다는 말이 있었는데, 금융시장은 그보다 한술이 아니라 몇술을 거뜬히 더 뜬다. 순식간에 100배를 벌기도 하고 전재산을 날리기도 한다. 내노라 하는 회사의 시가총액이 하루에 4조원 날아가기도 하고 국가의 금융자산이 졸지에 크게 축나기도 한다. 이런 곳에서 얼마전 UBS워버그증권이 시장을 뒤흔드는 일을 냈다. 삼성전자에 대해 강력매수를 권하던 투자의견을, 그냥 보유중인 것을 갖고 있을 정도이지 살 정도는 아니라는 ‘유보’로 두단계나 전격 낮춰 삼성전자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난리를 겪었다. 외국인 매도공세로 당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약 4조원 줄었다.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입장 표변인데, 어쨌든 시장에선 그게 통했다. 이보다 더 심각한
신문이 모두 비슷비슷하고 똑 같은 얘기만 다룬다고 불평하는 독자들이 많다. 오죽하면 `쓰는 사람 마다 각기 다르려니'하고 무심코 넘겼던 신문 칼럼에 대해서조차 `획일적'이란 비판이 제기됐을까. (소설가 이호철씨는 중앙일보 5월15일자 시론 `칼럼문화 바꾸자'에서 `신문마다 매일매일 면수나 원고 분량까지 거의 획일적이다시피 쏟아내고 있는…'이라며 `붕어빵 칼럼'을 비판하고 있다. 신문에 글 써서 밥벌어 먹는 나는 이호철씨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론 "앞으로 먹고살기 더 힘들겠구나"하고 걱정한다.) 그러나 신문이 비슷비슷하고 획일적이란 비판이 다 맞는 건 아니다. 유심히 들여다 보면 똑같은 사안에 대해 각 신문마다 그 `논조'가 확연히 다른 난이 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오늘의 운세'다. 예를 들어보자. (다른 사람의 운세로 사례로 드는 것은 실례인 만큼 나와 내 집사람의 운세를 예로 든다. 나는 61년생 소띠, 집사람은 67년생 양띠다) 먼저 각 신문이 전하고 있는 `
현대자동차가 ㈜위아(옛 기아중공업)를 인수한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 몇년전 극도로 어려웠던 시절 포기했던 계열사를 형편이 호전된 상황에서 되찾는 것이니까. 계열사를 자식쯤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계열사를 포기하고 되찾는 과정, 특히 되살 때의 가격을 고려하면 문제투성이다. 위아를 특수관계의 한국프렌지에 넘긴 것부터가 삼촌에게 자식을 맡기고 ‘자식이 없다’고 주장한 것과 다를바 없다. 그리고 2년 뒤 현대 고급차 에쿠스 리무진의 10대값도 안되는 불과 7억원에 재매입했다. 위아는 구조조정과 자동차경기 호전 등을 토대로 실속있는 기업으로 변모해 있었고 이 때문에 기업가치가 최소한 수백억원으로 평가될 수도 있는 상태였다. 이런맥락에서 현대차가 엄청난 이익을 챙긴 위아 인수는 의심쩍은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이것은 단순한 사적 거래가 아니다. 위아가 화의업체이기 때문이다. 화의업체는 특성상 공적 자금과 무관하지 않다. 채무조정과정에서 크고 작은 혜택을 받게 되고 그것은 결
인플레이션 파이터, 한국은행이 선제적 댄싱(preemptive dancing)을 예상보다 일찍 추기 시작했다. 7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한은은 지난해 9월 이후 4.0%에 묶여있던 콜금리를 4.25%로 올렸다. 유동성이 너무많이 공급돼 있는 상태에서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경제를 그냥 두면 인플레이션이라는 악마에게 당할 수 있으므로 미리부터 금리인상이라는 부적을 경제의 이마에 딱 붙여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번 한은의 액션은 뒷맛이 영 개운하지 않다. 이번 조치이전에 보인 통화정책상의 혼선, 금리인상 결정과정, 금리인상 직후 내놓은 코멘트 등을 보면 과연 통화정책의 중심을 잡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콜금리를 올려야하는 이유와 올리지 말아야 할 이유 속에서 갈피를 못잡고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현실의 ‘빙판’위에서 어설프게 선제적 기술을 선뵈려다 관중의 외면을 받은 꼴 아닌가 말이다. 금융시장에서도 한은의 액션은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상식적으로 0.2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늘어나는
몇 가지 조치를 취하자 사회는 급속히 안정됐다. 무엇보다 대통령 조건을 대폭 강화해 `아들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을 넣은 게 주효했다. 1990년대말과 2000년대 초반 국민들을 괴롭혔던 소위 `권력형 비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 물론 아직 완전히 근절된 것은 아니다. 딸과 사위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랴. `대통령이 되려면 자식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다가 대통령 후보의 자질이 떨어져 그나마 `무자식'을 `아들'로 고친 게 불과 몇 년전이니 말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 끈질기게 제기되고 있는 현 대통령의 숨겨둔 아들에 대한 의혹이다. `대통령후보로 나서기 직전 아들을 외국으로 빼돌린 뒤 거짓 사망신고를 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온 국민이 죽은줄 안심하고 있던 대통령 아들이 멀쩡히 살아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당은 가뭄에 단비 만났듯 청문회와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고 시민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대통령 조건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상대성 이론의 창시자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죽어 천당에 가려고 줄을 서 있다가 세사람을 만났다. 그는 첫번째 사람에게 IQ가 얼마인지 물었다. 그가 190이라고 대답하자 아인슈타인은 “원더풀!”이라고 외치며 “나의 상대성이론을 같이 토론할 수 있겠군요”라고 말을 건넸다. 두 번째 사람은 IQ가 150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아인슈타인은 “굿(good)!"이라고 말하며 ”세계평화의 전망에 대해 토론해봅시다“라고 제의했다. 세번째 사람의 IQ는 50이었다. 이에 아인슈타인은 잠시 머뭇거리다 ”그러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몇 %나 될 것으로 생각합니까?“ 경제전문가들이 내놓는 경제예측에 대해 일반인들의 느낌이 담겨 있는 농담이다. 예측이라는 것이 현재와 과거의 정보를 갖고 모르는 미래를 장님 코끼리 만지듯 더듬는 일이니 오히려 전망이 맞는다는 것이 이상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스킬은 부지런히 갈고 닦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적중력은 별로 높아지지 않은 것 같다. 지난연말 고작 3%대로 예상되던
정부 경제팀이 하이닉스반도체 때문에 바쁘다. 엄청 골치도 아플 것이다. 하이닉스를 미 마이크론사에 매각하기 위한 30일의 최종결정 시한까지 이틀을 남겨놓고 있다. 주로 금융감독위원회가 앞에 나서서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과 투신사 등 하이닉스의 채권 금융회사들이 115개나 돼 매각문제에 관해 의견일치를 보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일정하게 주도하는 것은 마땅히 할만한, 또 해야 되는 일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분명한 선이 있어야 한다. 지나치면 그냥 매각이 아니라 강제매각이 돼 버린다. 억지춘향 식의 결혼이 되는 것이다. 하이닉스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은 각자 자기회사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이번 매각을 판단할 것이고, 이는 당연하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식으로 팔 경우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면 정부가 억지로 강제할 권리가 있을까. 없다. 지금과 같은 매각구조로는 정부의 힘으로 매각이 성사돼도 손실은 각 금융회사들이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각을 강
신문에 통 볼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요즘엔 이런 얘기도 듣는다. "니네 신문은 간판에 `돈'(money)이란 말이 들어가 있지, 또 황금을 연상케 하는 골드링도 들어가 있지, 그럼 뭐 화끈한 돈 얘기가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하는 농반진반 항의. 그래서 오늘은 이런 독자들을 위해 신문에서 돈되는 기사 찾는 법을 말하려 한다. 사실 신문에는 늘 돈되는 기사가 있기 마련이다. 둔감한 독자들이 놓치고 지나가서 그렇지.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 23일에는 이철 전 의원(54)이 전명옥 코코엔터프라이즈 부회장(46)과 재혼했다는 기사가 있다. 전 부회장은 코코엔터프라이즈 주식 187억원 어치 가량을 갖고 있다고 한다. 24일에는 전윤철 경제부총리가 제주도 소주회사인 한라산의 현승탁 대표이사와 사돈을 맺는다는 기사가 있다. 경제부총리 장남과 소주회사 장녀가 결혼한다는 것이다. 미 테네시 동부의 시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시카고 해리스은행에서 부자
한국경제의 통화, 금리를 다루는 최고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신창이다. 안팎으로 그렇다. 밖으로는 정부 경제팀의 주요 멤버들이 1주일이 멀다 하고 금리를 말하고 있다. 21일에도 전윤철 경제부총리는 5월하순이 지나서야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거기엔 금리인상은 중앙은행이 처리할 문제라는 전제를 달았는데 이런 단서는 차라리 안 다는 게 낫다. 수사학 치고는 세련된 편이 아니다. 그러면서 경제팀장으로서 금리인상 시기에 관해 일갈한 것인데, 결국 `중앙은행이 알아서 5월하순 이후에나 금리인상을 결정하라`는 다소 직설적이지 못한 지시인 셈이다. 사실 전부총리가 달았으면 좋았을 전제는 `난 통화금융을 잘 모르지만`이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도 17일 아직 경제정책기조를 함부로 바꿔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금통위가 조만간 금리를 올려서는 큰일난다는 이 금감위원장의 이러한 입장표명이 나라경제에 대한 걱정이 지나친 탓인지, 금감위가 해야 할 숱하게 많은 일들을 다 처리해
언젠가 유명 음반 제작자가 TV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노래가 좋다고 해서 음반이 팔리지 않는다. 가수가 좋아야 음반이 팔린다. 노래만 좋으면 소리바다에서 MP3 다운로드 받고 치운다” 인터넷시대의 부가가치 창출의 포인트가 어디고 옮겨가고 있는지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요즘 기업 광고를 보면 "기술의 xxx”, “품질의 xxx” 이런 식으로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이제 기술이나 제품의 품질이 좋다는 것은 내세울 만한 자랑거리가 못되는 것이다. 우수한 기술, 좋은 품질은 기업이면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 할 소양정도로 치부되고 있을 뿐 그것이 브랜드 가치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다. 뭔가 사야할 때 누가 권유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리고 습관적으로 자기물건을 집도록 하는 힘이 바로 브랜드다. 코카콜라 같은 회사는 시가총액의 90% 이상이 브랜드가치로 이뤄져 있다. 코가콜라 맛이 좋아서라기 보다 코카콜라니까 집는다는 식이다. 요즘에
최근 뜨고 있는 영화 `집으로…'를 보면서 오랜만에 눈물을 쏟았다. 눈물은 약 25년전에 완료된 `외할머니'를 현재화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옆자리의 40대 부부는 아예 펑펑 울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만든 영화 한 편을 봤을 뿐 이정향 감독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그러나 그녀가 `굉장한 장사꾼 기질'을 갖고 있다는 것은 눈치챌 수 있었다. 마법을 현실로 끌어들인 해리 포터의 조앤 롤링도, 죽은 부자 임상옥을 멋지게 되살려 큰 돈을 번 최인호도 그렇다. 이들을 '탁월한 장사꾼'으로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 동시대인의 마음을 멋지게 훔쳐냈기 때문이다. 이정향이 찾아낸 `이땅의 외할머니`와 조앤 롤링의 `이웃집에 사는 꼬마 마법사', 최인호의 `욕심없는 부자'등은 모두 히트상품이다. 그런데 이들 상품은 모두 우리들 마음속에 잠재해 있었으나 까맣게 모르고 지나쳤던 것이 아닐까. 예컨대 이정향 등이 눈에 보이는 상품으로 내놓고 나서야 비로소 `아,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