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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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는 경영학 이론 중에 `3의 법칙(the rule of three)'이란 게 있다.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없을 때 성숙한 시장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으로, 3개의 강력한 기업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제공하면서 시장의 70~90%를 차지하는 현상을 가르키는 말이다. 3의 법칙은 따라서 `빅 3'가 자리잡은 시장에서 정면 대결이 어려운 중소규모 기업들은 효율적으로 전문화할 수 있는 부문, 즉 `틈새시장'을 개척할 것을 권한다. 3의 법칙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규제가 줄어들고 경제의 글로벌화가 급진전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생명보험 시장은 삼성 대한 교보등 빅3의 시장 점유률이 외환위기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져 지난 6월말 기준 77%에 이르고 있다. 신용카드 시장 역시 비씨 LG 삼성의 점유율은 72%에 이른다. 손해보험시장도 삼성 현대 동부 LG등 `4강'의 점유률이 74.3%로 3의 법칙에 근접해 가고 있다. 한국의
세상 모든 것은 불안정한 상태에서 안정한 상태로 가려는 속성이 있다. 마치 높은 건물 옥상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겁이나서 1층으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과 같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어느 한곳이 지나치게 커져 균형이 안맞으면 그것을 줄여 안정적인 상태가 되려고 한다. `위기'라는 것도 경제에 생긴 큰 불균형(imbalance)이 어느날 갑자기 폭력적으로 조정되는 과정에 불과하다. 불균형이 어디에서 비롯됐건 위기는 균형이나 중용의 도를 못지킨 데 대한 벌을 받는 과정일 뿐이다. 위기의 신은 평등하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자본주의이든 사회주의이든 체제와 빈부를 가리지 않고 위기의 신은 거품에 대한 대가를 징수하러 나타난다. 그리고 위기의 신은 무자비하다. 내가 저지른 만큼 철저하게 댓가를 징수해간다. 당사자가 받아야할 벌을 충분히 받고, 다시는 그런일 안 하겠다고 개과천선했음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위기는 절대 물러가지 않는다. 벌을 받는자가 아프다고 에
지난 6월 월드컵 열풍은 정말 대단했었다. 나는 그때 광화문 네거리에 서서 국운융성의 기운을 느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날 한시 한곳에 모여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나라가 어디 또 있겠는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두 똑같은 색깔의 옷을 차려 입고 뜨거운 함성을 토해낼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을 것이다. 이웃나라들의 응원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정말 오랜만에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정서적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기세를 몰아 한-중-일 3국간 프로축구 리그를 만들자는 구상이 나왔다. 그뿐인가. `축구 4강'을 `경제 4강'으로 이어가자는 청사진도 나왔다. 이른바 `포스트 월드컵 대책'이다. 그런데 요란한 그 대책이 얼마나 부실했던지 지금은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 기초체력을 다지고 남다른 전략과 전술을 구사해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금새 잊어버린 것이다. 그 결과 20조원을 넘는다던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15일(현지시간) 미증시가 급등하며 4일째 랠리를 이어가자 일부에서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바닥은 아직 멀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외신이 전하는 최악의 바닥은 3600이다. 3600선을 처음 주장한 인물은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메타포'(비유) 수준이다. 그는 지난 7월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다우 3만6000이란 베스트셀러를 기억하느냐”고 물은 뒤 "다우는 이 책의 제목에서 앞의 `3'을 빼거나 뒤의 `0’이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즉 6000이 되거나 3600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잊혀져 가던 3600선의 불을 다시 지핀 것은 미국의 경제 잡지 포춘이다. 포춘은 최근호(10월28일자)에서 비관론자들을 인용, 다우지수가 360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15일 현재 다우지수는 8255포인트. 앞으로 60% 가량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극단적 비관론이다. 이에 비해 합리적 비관론자들은
벤처기업의 성공 여부는 통상 기술개발에 달려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보다 의사결정 라인이 간단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조직 규모가 작아 대기업보다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적절하기 때문이다. 또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수백~수천명의 많은 연구인력보다는 적게는 4~5명, 많아야 40~50명의 핵심인력(Critical Mass)을 갖추고 있으면 가능하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더욱이 벤처 붐이 일면서 과거 재벌기업들이 고급인력을 독점하던 시기보다 고급인력의 수급 상황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개발할 기술 아이템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할 자금이 갖춰지면 너도나도 중소 규모의 벤처기업을 세우려 달려든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의 경험을 거치면서 벤처기업의 성공여부가 기술개발에만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많은 기업들이 깨닫게 됐다. 한때 정부출연연구소나 대기업의 연구소 직원들이 그럴듯한 기술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하겠다고 줄줄이 나섰지만 대부분 실패의 쓴맛을
요즘의 금융계를 움직이는 파워 CEO를 꼽으라면 누구나 주저없이 3명을 지목한다. 국민은행 김정태행장,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김정태행장은 국민 주택은행을 성공적으로 통합, 자산 200조원대 세계 70위의 맘모스 은행을 이끌어 가고 있다. 월급 1원에 스톡옵션을 도입하고 한때 은행원 인사를 인력관리 전문 회사에 아웃소싱하는등 성과주의를 도입, 고여있는 연못에 비유되던 보수적인 은행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라회장은 국내 최초로 민간주도 금융 지주회사 설립하고 컨버전스(융합)라는 국제적 금융조류에 맞춰 한국 금융계의 유니버설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주회사 산하에 증권사를 M&A하고 방커슈랑스에 대비해 보험사 인수를 준비중이다. 한때 라이벌이던 한미은행 인수에도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토털 금융 서비스 제공이라는 한국 금융계의 처녀지 개척에 나선 셈이다. 김승유 행장은 얼마전 사석에서 고백한대로 "뱅커라기보다는 펀드매니저"에 가깝다. 산업자본의 조달이라는 금융기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위기를 넘어서'라는 국제학술 대회에서 국내외 석학들은 `한국에 경제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환위기이후 개선된 한국의 거시경제지표들은 구조조정으로 경제가 강해졌다기 보다는 단기적인 재정확대와 근시안적 경제정책에 따른 일시적 회복일 뿐'이라는 것이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논거다. 기업실적 호전은 `개선된 거시경제지표'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실적 호전이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우리 경제를 바로 보는 중요한 단서다. 호전된 기업실적이 기업들의 경쟁력에 의한 것이 아니고 초유의 저금리와 외환위기 전에 비해 달러당 500원 가량이나 높아진 원/달러 환율때문이라는 주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2년 상반기 517개 상장 제조업체의 순이익이 17조7000억원이었으나 1996년의 환율(달러당 783원)과 금리(연 11.2%)를 적용해 기업들의 순이익을 다시 계산해보면 흑자는 커녕
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금융산업의 가장 큰 변화는 소매금융의 확대다. 부실기업에 대한 협조융자와 자산 부실화, 공적자금 투입과 예금보험공사의 금융부실 문책 등으로 기업금융에 신물이 난 국내 금융사들은 외환위기의 부산물로 주어진 자율화 국제화의 공간을 가계금융을 확대하는 데 적극 활용했다. 그 결과 한국의 소매금융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8월말 기준 은행 보험 신용카드 저축은행등 금융권의 개인대출 잔액은 380조원으로 총대출의 60%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소비자금융의 꽃이라는 신용카드시장은 이용액 기준 2000년 100조원, 2001년 200조원, 2002년 6월에는 330조원으로 늘어났다. 소매금융의 확대는 국내 금융사들에 '단군이래 최대 호황'이라는 과실을 안겨줬다. 외환위기에 빠지면서 5년 연속 적자의 늪에 헤어나지 못했던 은행들은 지난해 결산에서 5조원의 순익을 냈고 올해는 8조원 이상의 순익이 예상된다. 신용카드사들도 지난해 2조5000억원, 올해도
집사람과 싸움을 하다 하염없이 밀릴 때 내가 마지막으로 뽑아드는 비장의 무기가 최근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사시미 칼이나 도끼, 망치, 또는 권총 등을 말하는 게 아니다. 사실 이런 눈에 보이는 어설픈 무기로는 상대방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못한다. 특히 부부간에는…. 생각해 보라. 부부싸움을 하다 남편이 권총을(아니면 칼, 도끼, 망치를) 꺼내든다고 해서 겁먹을 여자가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부부싸움은 목숨이 걸린 일생 일대의 대접전이기에 이깟 무기로는 상대를 제압할 수 없는 것이다. 행여 잘못 꺼냈다가 패배를 시인하는 걸로 오인될 수도 있겠다. 상대를 한방에 보내는 건 역시 말(言)이다. 무심한 눈초리와 한마디 힘없이 흘리는 말에 여자는 무너지는 것이다. 한숨이나 헛기침, 또는 말없음(無言)도 넓게 보면 말의 범주에 들어간다. 내 비장의 무기는 "머리깎고 절로 들어간다"는 것인데 약발이 그만이었다. 그런데 정확히 2002년 9월12일 이른 아침
옛날에는 꼬박꼬박 돈을 모으는 게 미덕이었다. 자원도 자본도 없는 나라에서 맨손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하자니 그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소비가 미덕'이란 말이 참 이상하게 들렸다. 은행에는 한푼두푼 돈이 쌓이고,기업들은 그 돈을 대규모 설비투자에 투하했다. 그야말로 남의 돈 무서운 줄 몰랐다. 그런데 97년말 IMF 사태를 겪으면서 이런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과잉투자에 혼이 난 기업들은 투자를 끊었다. 공장과 설비가 급매물로 쏟아졌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폭탄세일'이었다. 매물 구경에 나선 외국인들은 "이런 신식설비가 이렇게 싸다니"하고 감탄했다고 한다. 생활에 쪼들린 가계는 저축을 줄였다. 아타깝지만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문제가 심하게 비틀리기 시작했다. 가계와 기업에 체기가 빠졌는데도 저축은 하염없이 줄고 투자는 살아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11 테러사태'가 터졌다. 다급해진 정부는 원금을 보장해주는 주식투자상품을 내놓겠다고 우겼
정부가 치솟는 부동산가격을 잡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들어 나온 부동산대책만도 5번이다. 내용면에서도 금리인상과 같은 거시적 대책을 제외하고는 나올만한 것은 다나왔다는 느낌이다. 이제 분당, 과천 등 투기과열지구에 빠져있다고 해서 말이 많던 지역들이 신규로 투기과열지구로 편입될 모양이다. 최근 잇단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보면 지역별로 특수한 처방을 들이대지 않고 일반적인 처방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별로는 물론이고 지역내에서도 아파트값이 오른 이유가 다 다른데도 말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투기과열지구로 두루뭉술하게 묶고 거기에 부동산 수요를 억압하는 정책을 집중한들 정책의 실효성을 낳기 어렵다. 주택은 사용가치와 투자가치가 정확하게 분할되는 특이한 자산이다. 사용가치란 그 집에 살면서 얻게 되는 모든 효용에 대한 가치로 전셋값으로 표현된다. 집의 구조, 교육, 교통 등 모든 환경에 대한 가치가 올라가면 전셋값이 올라 집값이 오르는 것으로 반영된다.
우리나라 통신요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도 싸다는 통신업체들의 주장이 타당할까. 최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전기통신서비스 가격차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비대칭가입자회선(ADSL) 접속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초당 1.5메가비트(Mmbps)를 기준으로 할 때 도쿄에서 월 이용료는 4850엔, 뉴욕에서는 7176엔, 런던은 4477엔이었다. 서울에서 이와 같은 속도의 ADSL 이용료는 월 3081엔으로 가장 싼 편이었다. 휴대폰 사용료도 마찬가지다. 대표적 이동통신 업체인 SK텔레콤 이용자는 월 2만8572원의 요금을 부담하고 있는데 비해 일본 NTT도코모 가입자는 7만6829원, 미국 버라이존와이어리스 가입자는 11만1147원을 지출하고 있다는 통계수치가 나와 있다. 이를 단순 비교하면 우리나라 통신요금이 절대적으로 싸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평균 통신요금은 그 나라의 국민소득 수준과 상품 구매력 등을 감안하면 결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