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전·현직 임원 10여명도 소환
한화그룹의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19일 진수형(56)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진 본부장은 산업은행 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05년 11월 한화증권으로 옮겨 올해 2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진 본부장을 상대로 지난 2008년 한화증권 유상증자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주들이 청약하다 남은 실권주 26만주를 사들이는데 쓴 자금이 그룹 비자금인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진 본부장 외에도 차명계좌 명의자들과 비자금 관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그룹 핵심 임직원들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최상순(64) 한화그룹 부회장과 허원준(64) 한화케미칼 부회장, 양욱(63)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한권태(55) ㈜한화 전무, 유영인(49) 한화케미칼 상무 등을 불러 김 회장 측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주장한 비자금 관리용 차명계좌 50여개가 어떤 식으로 조성·관리돼 왔는지, 비자금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캐물었다.
또 그룹 비자금 관리처로 지목된 한화증권의 정모(45) 재무관리팀 부장과 박모 기획팀 차장 등 실무진들을 불러 한화증권이 그룹 비자금을 관리한 경위와 비자금 운용 실태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밖에도 한화그룹의 위장계열사로 김 회장의 부외자금 조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엔에이치엘개발의 유중식(61) 대표와 씨스페이시스의 강원중(59) 대표도 재차 소환해 한화그룹과 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캐물었다.
한편 검찰은 한화그룹이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을 동원해 지난 2008년 제일화재해상보험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회장의 누나이자 제일화재해상보험의 대주주였던 김영혜씨의 남편인 이동훈(62) 전 제일화재해상보험 회장에게 최근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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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차남으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김영혜씨와 결혼한 뒤 한화로부터 계열 분리된 제일화재의 회장을 지냈다. 검찰은 한화 측이 지난 2008년 제일화재가 적대적 M&A 공격을 받자 계열사들을 동원해 2000억원대의 제일화재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그룹 측이 당시 김영혜씨의 제일화재 지분을 1200억원에 사들이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과도하게 지급해 오너 일가에 부당한 이득을 안겨줬는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