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의 잇단 자살 사태를 두고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사회 곳곳에서 "서남표 총장만의 책임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서 총장 개혁정책에 문제는 있지만, 이번 사태가 서 총장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11일 오전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사태가 어떻게 서 총장 혼자만의 책임이겠냐"며 "교수로서 깊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고 글을 올렸다.
정 교수는 "나는 비상대책위원회 일원으로, 카이스트가 국민의 기대 이상으로 창의적인 교육방안과 호기심, 열정으로 가득 찬 배움의 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하려 한다"며 "애정 어린 눈으로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정 교수는 "카이스트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카이스트 비극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카이스트는 교과위의 국정감사대상인데, 3년 간 감사하면서도 차등 등록금제 등 경쟁 위주의 '서 총장식 교육방침'을 철저히 짚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10일 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카이스트 사태, 정말로 손가락질 받아야 할 사람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문제가 터지자 모두 서 총장에게만 손가락질을 하지만 정말 손가락질 받아야 할 것은 차등 등록금제와 전과목 영어 강의가 대단한 개혁이라도 되는 양 열렬히 갈채를 보내던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뒤늦게나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의 정책을 재고하겠다고 나선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것을 카이스트 문제로만 한정해 인식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다른 모든 대학들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 총장은 12일 오후 임시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해 카이스트 업무 및 현안보고를 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긴급 이사회에서 카이스트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제출하고, 서 총장의 해임 건의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