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을 지켜라" 밤샘 구원파, 금수원은 지금…

"유병언을 지켜라" 밤샘 구원파, 금수원은 지금…

안성(경기)=이창명 기자
2014.05.16 08:08

[세월호 한달]유 前회장 소환 D-데이…구원파 "금수원 사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일인 16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이 구원파들의 본산인 금수원에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일인 16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이 구원파들의 본산인 금수원에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 출석기한 마지막 날인 16일 오전 7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모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밤새 찬송가를 부르며 추위와 싸운 신도들의 얼굴에서 지친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정문 입구부터 길 양측에 두 대열로 길게 늘어선 신도들은 이날 오전 방송에 맞춰 15분여간 스트레칭을 하며 밤새 쌓인 피로와 싸웠다. 일부 방송사들도 일찍부터 나와 카메라를 세우고 촬영을 준비했다. 일본 방송사의 취재진들도 보였다.

전날 저녁까지 금수원 입구 주변으로 뻗어있던 차량 대열은 절반 이상으로 크게 줄었다. 구원파 교회 측에서 주변에 있던 신도들의 차량을 모두 금수원 안으로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오전 8시가 되자 남성 신도의 찬송가 독창이 방송으로 흘러 나왔다. 불과 1시간 사이 취재진이 크게 늘어나면서 금수원 정문 앞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이 금수원 안에 머무를 가능성에 대해선 사정당국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이에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머무를 만한 장소를 몇 군데 더 선정해 동시에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머무를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다고 하더라도 검찰에 자진출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원파는 이미 공식 성명을 통해 "1991년 오대양 사건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갔던 유 전 회장이 그대로 구속돼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며 "이 같은 일을 또다시 경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세월호 선박회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금수원 안에 유 전 회장이 머무르고 있다면 검찰은 체포 영장을 강제 집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경우 교회 측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목숨 걸고 교회를 사수한다. 죽음도 불사한다"고 외치며 공권력의 금수원 강제진입에 대해 극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회 측은 또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을 통해 "세월호 침몰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지만 숨진 아이들에 대한 책임은 해양경찰에 있다"며 "우리는 정치적인 이유에서 검찰의 표적수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뒤에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정문 앞에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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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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