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신도 "내부에서도 유병언 수사 응해야 한다는 여론 높아"

구원파 신도 "내부에서도 유병언 수사 응해야 한다는 여론 높아"

이태성, 황재하 기자
2014.05.20 05:27

[세월호 참사]"수사에 반발하는 이유는 교회 성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안성=뉴스1) 한재호 기자  2014.5.16/뉴스1
(안성=뉴스1) 한재호 기자 2014.5.16/뉴스1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 뒤에 숨어 검찰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원파 내부에서도 유 전회장이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자신이 구원파 신도라고 밝힌 P씨는 "구원파 내부에서도 유 전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P씨는 "유 전회장이 구원파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중요 인물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검찰 수사로 유 전회장의 비리를 알게 돼 놀라는 신도들도 상당히 많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신도들이 그동안 유 전회장 일가의 실태를 몰랐다고 했다.

P씨는 다만 "구원파 신도들이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것은 자칫 이번 수사로 종교자체의 존립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구원파가 가진 재산을 유 전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보고 세월호 피해보상을 이 재산을 통해 하려 한다는데 대한 걱정이라는 것이다.

P씨는 유 전회장 때문에 구원파에 대한 국민들 인식이 매우 안좋아진 것도 우려했다. 그는 "오대양 사건 때문에 구원파 신도들은 검찰 수사에 대한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다"며 "이번 수사로 인해 자칫 종교 자체가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원파 신자인 C씨도 "유 전회장이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 사람의 문제가 교회 전체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걱정되는 것은 교회의 미래"라며 "유 전회장이 중요 인물인 것은 맞지만 이 때문에 교회가 무너져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인천지법은 오는 20일 오후 3시부터 유 전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검찰의 소환통보를 거부해 온 유 전회장이 이날 법원에 출석할지 관심이 모인다.

유 전회장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계열사로부터 매달 5600여만원을 챙기는 등 회사 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와 계열사들에게 자신의 사진을 비싼 값에 팔아 회사에 피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국세청도 최근 유 전회장에 대한 조사 끝에 100억원대 탈세 혐의로 유 전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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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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