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씨날]"정상화 의지 의심스러워"vs "과도기라 어쩔수 없다"

정부가 세종시에 거주하지 않는 공무원들을 위해 세종청사 인근에 아파트를 임대해 공무원 단기숙소를 마련했다. 세종시 원주민들은 이같은 조치가 공무원들의 세종시 이주 정착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31일 기획재정부와 행정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행복청은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아파트 40채(120명 수용가능)를 임대, 공무원단기숙소인 '아름관'을 개관했다. 이를 위해 총 52억원의 정부 예산을 배정받았다.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시에 정착하지 않고 출퇴근 하는 공무원들이 부처 일정 등에 따라 하루나 이틀정도 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정부부처 3단계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라 아파트 입주랑 이사시기가 안 맞는 분들이 있다"며 "세종시에 거주하지 않는 공무원들이 부처상황에 따라 새벽까지 일하고 서울로 퇴근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 마련한 숙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수현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공무원 단기숙소까지 마련하는 것은 정부가 세종시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공무원들의 출퇴근 버스예산 증액만 하더라도 세종시의 조기정상화를 방해하는 요소라 없애거나 줄여야한다는 지역민들의 여론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정부부처 2단계 이전이 끝난 이후 서울 등 수도권에서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은 약 2500여명에 이른다. 정부는 지난 7월 통근버스 예산으로 편성된 100억원을 모두 소진해 추가로 증액할 뜻을 밝힌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단기임시숙소까지 제공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세종시 정착을 방해한다는게 세종시 지역민들의 주장이다.
공무원들의 출퇴근 비용은 정부세종청사 이전 첫 해인 2012년에는 9억원, 지난해에는 83억여원이 투입됐고 올해는 이전 기관들이 늘어나면서 10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황윤희 주황부동산 대표는 "세종시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