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유출' 경찰 숨진 채 발견…수사 차질 불가피

'정윤회 문건 유출' 경찰 숨진 채 발견…수사 차질 불가피

이태성, 황재하 기자
2014.12.13 19:55

檢, 핵심 피의자 없이 혐의 수사해야하는 상황…"고인 사망 안타깝고 유감, 강압행위 없어"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담긴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관 2명 중 1명인 최모 경위(45)가 13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12일 새벽 최 경위가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는 모습. / 사진=뉴스1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담긴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관 2명 중 1명인 최모 경위(45)가 13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12일 새벽 최 경위가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는 모습. / 사진=뉴스1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의 중요 피의자로 조사받던 경찰관이 사망했다. 검찰은 향후 문건 유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이날 숨진 채 발견된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45)는 동료인 한모 경위와 함께 문건 유출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아왔다.

최 경위는 이번 사건을 규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가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48)이 정보분실에 보관했던 문건들을 복사해 열람한 뒤 언론사 등에 유출한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 경위가 유포한 문건 일부가 세계일보에 흘러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최 경위가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외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 관련 첩보나 풍문을 담은 문건들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한화E&C 직원에게 일부 문건이 흘러들어가는 과정에도 최 경위가 개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 경위의 사망으로 핵심 피의자 없이 혐의를 수사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또 청와대가 문건을 작성·유출했다고 지목한 이른바 '7인회'의 실체 파악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앞서 청와대는 감찰 결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 등으로 구성된 7인회가 문건을 유출했다고 결론짓고 이같은 내용을 검찰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7인회가 실제 존재하는지, 문건 작성에서 이들이 개입했는지 파악하기에 앞서 문건이 이동한 경로를 명확하게 파악하려 했지만, 최 경위의 사망으로 문건 이동경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게 됐다.

한편 수사에 차질을 빚는 것과는 별도로 검찰에서는 피의자가 수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어 부담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검찰은 사고 직후 "수사 중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으로 생각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 어떠한 강압 행위나 위법한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 경위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고향인 경기 이천의 한 도로변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지나가던 행인에게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차 안에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고 자해 흔적도 발견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