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폰과 다이어리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남기업 의혹 관련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7일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폰 21개, 디지털 증거 53개 품목, 다이어리 및 수첩 34개, 회계 전표 등 관련 파일 257개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특수팀 관계자는 "파일 규모 등이 다양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신속히 복원해 분석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많은 의혹과 주장이 존재하는 만큼 일일이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수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생전에 타고 다닌 차량의 하이패스 기록 등도 확보했다. 성 전 회장의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해 금품 전달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특수팀은 확보된 자료 분석과 함께 성 전 회장과 경남기업 관계자들의 계좌추적 결과 자료도 검토하고 있다.
특수팀은 아직까지 특정 인물과 관련한 수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윤모씨나 3000만원을 전달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의 선거사무소 관련 인물 등에 대해서는 자료 분석 등 수사가 진행된 이후에 들여다볼 계획이다.
관련 인물들의 소환 조사도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특수팀 관계자는 "현 수사 단계는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라며 "중대한 핵심 증거가 현존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어 (소환 조사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여야 의원 14명이 포함된 리스트를 확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특수팀 관계자는 "수사팀이 알지 못하는 자료"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름이 오른 형태의 자료는 현재까지 수사팀 눈으로 확인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수팀은 이번 수사가 '리스트'에 오른 관계자들 이외의 인물들의 금품 거래와 관련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을 계속 열어 놓고 있다. 특수팀 관계자는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수사가 확대될 자료를 아직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