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사상 유례가 없는 차트 모습
증시는 콜금리 동결 가능성에 발표 직전부터 조정을 받았다. 동결로 발표된 후 낙폭을 크게 키우지는 않았으며 견조하게 조정 받는 모습이다. 전날(6일) 미국 증시가 강세 마감했다고 해도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나 전날까지 6일간의 상승은 상당히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오히려 콜금리 동결을 핑계로한 조정은 반가운 지경이다.
문제는 콜금리 인하를 반영해왔던 주식시장의 향후 반응이다. 콜금리 동결로 인한 영향을 어떤 식으로 언제까지 받을 것인가, 그리고 혹시 조정이 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할 것인가가 문제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은 콜금리가 인하될 경우 증시 유동성이 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채권시장은 경기 부진으로 인해 콜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판단에 강세를 보여왔다"며 "동결된 이상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콜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최근 내수주와 건설업종, 증권업종이 초과 수익을 내왔던 만큼 이들 업종의 향후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강 연구위원은 "8월 콜금리 인하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증시가 랠리했던 만큼 콜금리 동결로 투자심리가 꺾일 경우 그간 무시됐던 악재들이 부각되며 향후 한달가량 증시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꼽히는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오늘 하락으로 콜금리 인하로 인한 조정은 받았다고 판단한다"며 "증시는 콜금리 인하 기대 때문에 오른 것이 아니었던 만큼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콜금리 동결로 콜금리 불확실성이 사라져 오히려 긍정적이란 의견이다.
김 실장은 "유동성 개선 때문에 증시가 오르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경기 회복에 선행해서 증시가 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때문에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경기선행지수 바닥은 올 11월, 경기 저점은 내년 1분기로 예상한다"며 "증시는 경기선행지수 바닥에 3개월 앞선 7월에 바닥을 찍고 오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증시는 경기보다 앞서서 오르기 때문에 지금은 모두들 유동성 가지고 증시 랠리를 설명하고 있을 뿐"이라며 "나는 지금 증시가 경기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채권수익률도 완만히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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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전문가들은 낙관과 비관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약세론자는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에 랠리를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증시는 경기를 약 3개월 정도 선행하는데 내년 2분기가 경기 바닥이라면 증시는 올해말이나 내년초부터 오르는게 맞다는 것. 증시가 7월에 바닥을 찍고 오르기 시작했으므로 이 랠리가 진짜라면 경기에 너무 앞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약세론자들은 점점 더 시장을 불안한 심정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지수 곡선은 사상 초유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는 4월 급락, 718로 바닥을 친 뒤 814까지 반등했다. 이후 다시 730 부근까지 하락하고 재반등, 780까지 오르고 720까지 재차 하락했다. 여기까지는 고점이 낮아지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720에서 바닥을 찍은 증시는 8월초부터 상승을 시작하더니 4월 주가 하락 직후 반등 때마다 나타난 전고점을 모두 돌파하고 올라갔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 역사상 증시가 M자형으로 반등-하락-반등-하락을 반복한 뒤 다시 반등해서 M자형의 양 고점을 상향 돌파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처음 보는 그래프기 때문에 차티스트들도 헷갈리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두고 증시의 패러다임 변화라고 주장하는 낙관론자가 있는가 하면 4월의 올해 최고치(939)를 상향 돌파하기 전까지 섣불리 강세장 복귀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론자도 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MSCI 한국지수로 보는 차트는 미국이 1966~1982년까지의 박스권 장세를 벗어날 때와 비슷한 모습"이라며 "대세 상승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시장을 이길 수는 없다. 시장이 말을 할 때는 귀를 기울이는게 현명하다. 사상 유례가 없는 차트 모양을 그리면서, 즉 한국 주식시장 역사상 약세장에서 단 한번도 보이지 않았던 차트를 그리면서 과연 시장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콜금리 동결 발표에도 증시는 견조하다. 발표 직후 잠깐 낙폭을 확대한 뒤 곧 보합권 수준까지 낙폭을 줄였다. 연기금은 줄기차게 순매수를 계속하고 있다. 외국인은 순매도지만 순매도 규모는 123억원 가량으로 늘지 않고 있으며 외국인은 선물을 매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