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삼성전자가 NHN같다면

[내일의전략]삼성전자가 NHN같다면

이학렬 기자
2007.02.27 17:09

20%상승하면 지수 1500육박.. IT, 코스피지수도 못따라가

투자의 세계에 가정은 없다. 하지만 가정을 해보면 재밌는 사실이 많다.

기자가 가정해 볼 사항은 '삼성전자가 NHN과 같다면'이다.

코스닥 대장주인NHN(197,500원 ▲1,700 +0.87%)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올해 20%가까이 올랐다. 반면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는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설' 기고 있다. 삼성전자가 NHN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코스피지수는 대략 얼마일까?

27일 NHN은 전날보다 500원(0.37%) 내린 1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 13만7500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하락반전했다.

그러나 NHN 차트를 본 투자자는 놀란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장중 기록한 사상최고치 기준으로는 20% 넘게 올랐고 종가기준으로도 18.75%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주가(61만3000원)를 회복하기는커녕 5%이상 하락했다. 이날까지 자사주 280만주 중 70%인 196만주를 사들였으나 58만1000원으로 마감하는데 그쳤다. 종가로 매입했다면 1조1500억원이 넘게 돈을 들였지만 주가 방어에는 실패한 셈.

삼성전자가 NHN의 상승률만큼 오르면 주가는 72만8000원이다. 시가총액은 107조2339억원으로 현재(85조5809억원)보다 21조6530억원 많다. 이에 따라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735조8009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시가총액 방식의 코스피지수는 1498.70에 달한다. 1500과 1포인트 남짓밖에 차이가 안나는 것.

삼성전자는 이날 또 시가총액 비중이 12%에도 못미쳤다.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바라는 것은 NHN과 같은 급등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상승장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은 있을 것이다.

금융업종은 올해 10.75% 올랐다. 은행업종은 13.84% 올랐고 보험업종은 9.37% 상승했다. 증권업종도 2.00%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1.40% 오르고 있는 동안 전기전자업종은 4.06% 하락했다. 삼성전자 등 IT가 평균만 했으면 지수는 벌써 1500이 넘었을 것이다.

삼성증권은 3월 전망을 통해 '실적호전'이라는 기본 시각을 유지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지난해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지만 시장 전반의 실적 조정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널리스트가 또 한번의 양치기 소년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과 원자재 가격 안정, 견조한 글로벌 수입수요, 기저효과 반영 등이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이 급등락했을 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류의 시조(?)가 심심찮게 나온다. 달관한 증권맨의 모습이다. 그런 증권맨조차 삼성전자에 달관하기란 쉽지 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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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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