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펀더멘털 긍정적…속도는 부담
코스피시장이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900에 안착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12일 장중 고가는 1922.25였다. 7월들어서만 170포인트 넘게 올랐다. 5%만 더 오르면 2000시대에 진입하게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어 '지수 2000시대'이 멀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속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시중 자금 유입 빠르다..2000시대 이달도 가능 =키움증권에 따르면 최근들어 하루에만 1500~2000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되고 있다. 개인들의 자금이 밀물처럼 주식시장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줄어들고 있지만 고객예탁금이 15조원을 넘어섰고 주식형펀드는 하루 평균 1800억원 가량 증가하고 있다. 이는 콜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는 점차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31.5만명이나 증가하는 등 급기야 장기 경기회복의 핵심변수인 고용지표까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동양투자신탁운용 이형복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번 콜금리 인상은 그동안 실질금리 상승분을 현실화한 것일 뿐"이라며 "콜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라고 여기는 시장참여자들은 없다. 이 정도 상승분으로 주식형펀드로 쏠리는 자금흐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4.75% 수준의 금리로는 증시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며 5.50%수준 정도여야만 지상에 충격을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홍춘욱키움증권(447,500원 ▼1,500 -0.33%)총괄팀장은 "이달중에 2000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융자 제한부터 공기업 상장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규제를 무시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살아있다"며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2201로 상향조정했다.
소장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덱스(MSCI) 기준 주가수익비율(PER)가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12.3배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이머징 아시아시장의 평균(13.5배)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7월중 2000지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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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급등, 정부 규제는 주의해야= 2000시대가 눈앞에 왔지만 한두 차례 조정은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호재만 부각되면서 별다른 조정없이 급등했다는 가격부담과 함께 정부가 연이어 증시과열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는 것도 주시해야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정보기술(IT)주 버블이 한창이던 1999년과 논리나 환경은 다르지만 오르는 탄력이나 모습은 비슷하다"며 "그만큼 주가가 과열을 안고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1800을 넘은 지수가 1900을 돌파하기까지 걸린 거래일은 7거래일이다. 지난 5월말 처음으로 1700을 넘었던 지수가 1800을 돌파하기 걸린 시간은 12거래일이었다. 100포인트 높이는데 걸리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
양정원 삼성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2일 "한국은행의 이번 콜금리 인상으로는 최근 달궈진 주식시장을 잠재우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금융당국이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과열 우려를 표명하면서 지속적으로 콜금리 인상신호를 보내는 것은 주의할 대목"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