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매도 끝 VS 새로운 혼돈

외인매도 끝 VS 새로운 혼돈

유일한 기자
2007.07.19 16:56

[내일의전략]외인 나흘간 1.77조원 처분..'웩더독' 주의

사흘만에 반등이었다. 의미는 적지않다. 미증시 하락을 극복했고 사흘째 이어진 외국인의 대량 매도를 이겼다. 19일 코스피 종가는 7.2포인트 오른 1937.90.

외국인은 4449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프로그램매매가 3991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시장 충격을 줄였다.

프로그램매매가 지원군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있었다. 이날 외국인은 4614계약의 지수선물을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관심은 외국인의 태도에 집중되고 있다. 대규모 주식매도가 이어지면 그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고 이는 1900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국면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매도를 줄이거나 매수로 돌아선다면 시장은 다시 상승세로 복귀할 수 있다. 외국인은 나흘에 걸쳐 약 1조7700억원 정도를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상반기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와 은행주 등을 대거 사들인 헤지펀드가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익 증가, 주가급등 등을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반된 시각, 전망이 맞서고 있다. 먼저, 단기간에 이정도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면 매도의 정점은 지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한국증시가 일본증시와 연동하는 측면을 보면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될 것"이라며 "일본증시가 상승 반전하는 경우 외국인 매도세도 일단락되고 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계펀드로 추정되는 투자자의 차익실현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소장호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개인적으로 이번 외국인 매도는 헤지펀드 한두 개가 동시에 청산 또는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헤지펀드 규모가 통상적으로 1조~2조원 정도라고 볼 때 그 중 50%이상이 차익실현을 한 후 대만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경쟁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미 1조7000억원 정도가 출회됐다면 추가적인 매물 부담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선물매도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상당한 규모의 매수로 돌아선 것도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도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선물매도를 통해 수익을 확정하고 주식을 매도하는 기존의 대응에서 상당한 변화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는 지수(주가)가 하락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도는 단순한 차익실현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의 빠른 상승 때문이다. 아직 지수가 이렇다하게 조정받은 게 아니어서 외국인 매도가 일단락 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물론 외국인의 매도 영향력이 증시에서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외국인이 매도를 하건 매수를 하건 대세를 좌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선물 매수에 대해서도 그는 "주식매도가 끝났다는 증거라 아니라 오히려 향후 웩더독 장세가 강화될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봐야한다"며 "외국인은 향후 선물시장의 단기매매를 통해 빈번한 시장교란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규모 프로그램매수, 매도가 반복되며 시장의 수급구조가 흐트러지면 이 역시 투자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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