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중대국면 '넘어야할 산이 많다'

협상 중대국면 '넘어야할 산이 많다'

유일한 기자
2007.07.29 00:11

한국인 피랍 10일째… 석방 두고 혼선 많아

특사 파견으로 협상 급진전?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 4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는 외신보도가 28일 늦은 밤 나오면서 한국 정부의 특사 파견으로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도가 사실일 경우 한국인 피랍자 석방 협상에 일대 진전이 아닐 수 없다. 탈레반은 수감된 조직원과 한국인 피랍자의 맞교환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아직 알 자지라의 '4명 석방 합의 보도'가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오보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흐름이다.

◇협상 중대 국면=한국 정부 역시 "석방 사실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백종천 특사 파견을 계기로 석방 협상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외신보도 등을 종합해보면 백 특사는 아프간 당국과 접촉하면서 하미드 카이자르 아프간 대통령을 금명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아프간 관료의 말을 인용해 '백 특사가 카이자르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며 면감 요구가 거부당했다는 식의 보도를 하기도 했다. 협상의 진전이 쉽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28일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한 한국인 피랍사태 열흘째다. 한국 정부의 특사까지 파견된 상황에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사태가 자칫 장기화될 수 있는 국면인 것이다. 이는 역으로 한국 정부, 아프칸 정부, 탈레반 무장세력 모두에게 부담이 됨을 시사한다. 탈레반 대변인 역시 협상이 중대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인질 건강 악화= 앞서 "아프간 정부가 협상이 실패할 경우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로이터 보도가 있었고, 로이터는 직후 탈레반 조직원의 휴대폰을 통해 피랍 22명중 한 여성과 통화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유정화씨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우리는 지쳤고 몇 개 그룹으로 나뉘어져 매일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며 ""모두가 아프다. 우리는 미국 정부와 한국정부가 우리를 풀어주는데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의 태도에 인질의 육성을 통해 실시간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불어 한국인 피랍자들의 건강상태가 시시각각 악화되고 있어 협상 조기타결의 절박함도 더 커졌다.

◇미국까지 설득해야= 하지만 그간 맞교환에 부정적이었던 아프간 정부, 또 아프간 정부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테러세력과 타협하지 않음을 원칙으로 내세우는 미국 정부의 입장은 사태해결의 큰 장애물로 남아있다.

최근 한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두 나라의 공조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한국인 석방에 어떤 태도인지는 공식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는 것.

알 자지라는 이날 탈레반 대변인을 인용, 탈레반이 석방을 요구하는 동료 죄수 가운데 일부는 미국이 관할하는 인물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협상에 비협조적인 이유중 하나라는 것이다. 사태 해결에 미국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 정부는 아프간 정부, 탈레반 뿐 아니라 전통적 우방으로 분류되는 미국까지 설득해야하는 힘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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