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거래기업 IPO-M&A 주선에 주력, 수익성 제고 관건
은행권의 투자은행(IB) 경쟁에 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강권석 행장이 "IB의 숨은 강자는 기업은행"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IB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IB를 육성하겠다고 하자기업은행(20,550원 ▼900 -4.2%)도 덩달아 나선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기업은행의 IB전략은 주요 고객 기반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다. 곧 중소기업 만의 수요를 적극 활용해 IB영업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외형이 작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중기 전문 IB=기업은행은 16만개에 이르는 중소기업 고객을 활용해 '중소기업 IB'로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분투자 등을 통해 중소기업 기업공개(IPO) 시장을 공략하고, 중소기업간 인수·합병(M&A) 주선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고객 가운데 거래소에 상장해도 손색이 없는 중소기업풀을 만들어놓았다. 기업은행은 당장 IPO를 할 수 있는 곳은 419개, 5년내 상장할 수 있는 기업수는 2800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IPO업무 외에 상장 전 지분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에 관한 한 어느 은행보다 잘 아는 만큼 알짜기업을 골라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IPO시장이 매우 크다"며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IPO 570건 중 중소기업이 521건(91%)이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다산다사'(多産多死) 특성상 구조조정, M&A 중개 및 창업지원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 산하 연구소의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창업 후 10년 뒤 생존율은 13.1%에 불과하고, 기업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경영권이 바뀌는 경우도 30%에 달했다. 그만큼 구조조정이나 M&A를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는 얘기다.
◇"증권사 필요해"=기업은행이 증권사 인수나 설립에 적극적인 이유도 이같은 IB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증권 자회사가 없어 거래기업의 IPO나 M&A 관련 영업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판단도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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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관계자는 "증권사를 자회사로 둘 경우 IPO업무 등에서 어떤 은행보다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10년, 20년 이상 거래한 중소기업의 정보를 활용해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업은행의 IB인력은 50여명. 부족한 인력은 일반 점포의 기업고객 담당 팀장급을 교육해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부서에 배치된 MBA 출신 인력을 IB본부에 투입하고, 노조 및 다른 부서와 협의를 통해 성과보상체계를 개편할 방침이다.
◇수익성 있나=물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IB가 수익성이 있느냐는 우려도 있다. 소규모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IB하면 일반적으로 규모가 크고 투자기간도 길어야 수익이 나는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IB는 수익을 내기 힘들 뿐 아니라 기술만 보고 투자할 경우 위험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아직 크지 않다"면서 "다만 차별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