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부실 우려 등 여전히 잠재…안정기간 필요
8일 한국 증시에는 모처럼의 안도랠리가 펼쳐졌다. FOMC는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5.25%로 그대로 유지키로 발표하고 앞으로의 경기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8월 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다시 1900선을 회복했지만 2000시대의 재개막에는 아직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 끝나지 않은 문제, 서브프라임
FOMC의 금리 동결은 지극히 중립적인 입장이었다. 반면 이같은 결정을 시장에 대한 신뢰감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주식 시장 역시 금리 동결을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서브프라임 부실에 대한 우려는 일시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 긴장만 완화됐을 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영무 푸르덴셜 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증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모멘텀이지만 그를 둘러싼 외생 변수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부실에 대한 우려는 유동성을 급격히 축소시킬 수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우려감이 고개를 들 때마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명석 동부증권 상무도 "서브프라임 문제는 시차를 두고 간헐적으로 증시에 등장하면서 주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남북회담 증시 모멘텀 크지 않다
남북회담 이슈도 장중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단기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브프라임 문제나 중국 과열에 대한 우려 등 경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가 아닌 이상 증시의 결정적 호재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론 남북의 정상들이 만나 대화의 창을 열고 긴장관계를 해소시킨다는 점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나쁠 것이 없지만 당장의 기업 실적이나 경기 문제와 연관되지 않다는 면에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신성호 동부증권 상무도 "정치적인 문제는 시장의 큰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며 미국 증시가 완전하게 안정 기미를 보이는 등의 안도감이 확인될 때야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 2000시대 재개막은 언제쯤?
독자들의 PICK!
이 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900을 돌파하는 등 그간 조정 분위기의 무게감을 덜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2000시대 개막 직후 급락한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 7월 말부터 조정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8월 말의 정상회담, 9월 FTSE선진지수 편입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떨쳐내게 될 것"이라며 10월 이후가 돼야 2000돌파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영무 리서치 센터장도 "단기적으로는 아직도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제자리를 찾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명석 상무도 "아직까지는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급락에 대한 공포가 혼재돼 있어 안정감을 되찾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