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콜금리 손댈까

한국은행 콜금리 손댈까

임대환 기자
2007.08.19 18:09

FRB 재할인율 인하에도 콜금리 동결에 무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재할인율 인하조치 이후 한국은행이 최소한 콜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FRB가 재할인율 인하 당시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가적인 조치, 곧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한은이 금리 인상기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 됐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FRB의 재할인율 인하가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판단하고 있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충격이 미국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조치였다는 해석이다.

한 금융통화위원은 이와 관련 "이번 FRB의 결정이 금통위의 콜금리 결정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연내 콜금리 추가 인상 주장에 상당히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점도 콜금리의 현수준 유지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FRB에 보조를 맞춰 콜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당분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은 관계자는 "FRB가 재할인율을 낮춘 것은 역설적으로 연방기금 금리를 손대지 않고 이번 사태가 안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한은의 정책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일관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이 조기에 금리인하로 정책기조를 선회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그렇더라도 국제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시장이 언제나 한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준 것은 또 다른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지난 9일 두달 연속 콜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향후 콜금리 방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동향을 봐가면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금융시장의 여건이 악화하는 경우 유동성 공급 이상의 조치를 취할 여지는 남겨 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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