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2위 KTF '쇼'만 남기고 사라진다

이통2위 KTF '쇼'만 남기고 사라진다

송정렬 기자
2009.03.18 19:46

KT 합병승인 획득...KTF 27일 주총 끝으로 역사속으로

KT(65,900원 ▲1,400 +2.17%)가 합병인가신청 2개월여 만인 18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합병승인을 받아 자산규모 19조원대의 거대 통신 기업으로 새 출발하게 됐다.

이에 따라 1442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 2위 업체인 KTF는 오는 27일 주총을 끝으로 설립 13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유선통신시장의 포화로 성장정체에 빠져있는 KT의 숙원이었던 합병을 이끌어낸 주역은 이석채 KT 사장.

이 사장은 취임 6일만인 지난 1월 21일 '합병을 통해 IT산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며 자회사 KTF와의 합병을 공식 선언하고, 방통위에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SK텔레콤 등 경쟁사들도 전혀 예상치 못한 시점에 합병을 공식화하며 전광석화처럼 합병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합병 공식화 이후 주가가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KT도 속을 태워야했다.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가 쏟아질 경우 합병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고스란히 합병KT의 경영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

SK텔레콤, LG텔레콤, 케이블TV방송사 등 반 KT 진영도 필수설비 독점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합병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장은 다시금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이 사장은 2월 25일 주가하락의 주요인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당기순이익 50% 수준의 주주환원정책 유지 등 강력한 주가부양책을 내놓았다.

이날 경쟁제한성 심사를 담당했던 공정위는 KT-KTF합병을 조건 없이 승인했다. 주가도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수준인 3만8000원대에 안착하면서 KT는 한 고비를 넘겼다.

공정위의 조건 없는 합병 승인 이후 반 KT진영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필수설비조직의 분리를 강력히 요구했다.

KT합병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면서 방통위는 3월 11일 KT와 반KT진영의 CEO들을 불러 직접 의견을 청취했다.

방통위는 지난 16일 전체회의에 KT합병 건을 올렸지만, 상임위원들 간 이견으로 이날 최종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18일 다시 KT합병 건에 대한 논의에 나서 마라톤 논의 끝에 합병인가를 결정했다.

KT와 KTF는 이번 합병인가 획득에 따라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승인할 예정이다. 국내 이동통신 2위 업체인 KTF는 96년 말 설립된 지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KTF는 지난 1996년 12월 한국통신프리텔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1997년 10월부터 개인휴대통신(PCS) 전국서비스를 개시했다. 2001년 PCS업체인 한국통신엠닷컴을 합병하며, 국내 이동통신 2위 자리를 굳혔다. 2007년 3월에는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서비스 'SHOW'를 선보이며,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세대교체를 주도했다.

KT는 합병승인에 따라 앞으로 조직개편, 전산통합 등 통합작업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5월 18일이다. KT는 합병의 상징성과 회계 상의 문제 등을 고려, 6월 1일 합병 KT를 공식 출범시키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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