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note]"판매경쟁 보다 투자자보호 우선해야"
이 기사는 03월17일(09:03)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리테일 채권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서만 회사채를 1841억원 순매수 했다. 올들어 개인은 8886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흡수했다. 3개월도 되지 않아 지난해 하반기 순매수액 7841억원을 훌쩍 넘긴 것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자금들이 고금리를 노리고 회사채 시장을 기웃거리자, 증권사들도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보호 노력은 리테일 채권 판매 열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리테일 채권 투자자는 선택의 폭이 좁다. 증권사가 발행·유통시장에서 몇가지 종목을 사오면 개인은 그 중에서 선택, 투자하게 된다. 주식처럼 거의 모든 종목이 오픈된 상태에서, 리스크 분석을 통해 투자종목을 고르는 것과는 비교된다.
이도윤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본부장은 "증권사가 몇 종류만을 대량으로 사와 나눠 팔기 때문에, 개인이 전체 종목을 비교하고 리스크를 따지기 힘들다"며 "한 종목만 집중투자하기 쉬워 부도 위험에 그대로 노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신용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정된 종목 안에서 리스크를 고려해 종목 분석을 시도하더라도 기관에 비해 전문지식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증권사는 매매중개기능만 할 뿐 투자자가 자문을 구할 곳은 마땅치 않다.
이한구박사(금융투자협회)는 "리테일에서는 전적으로 투자자의 판단에 의지해 채권을 구입하기 때문에 기관 등에 비해 전문적 지식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개인은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엔 리스크에 대한 고려보다는, 고금리 수요때문에 매수세가 붙어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채권 판매시 증권사가 취하는 마진이 일정치 않은 점도 투자자에겐 불리한 조건이다.
리테일 매매에서는 수수료라는 명목이 따로 있지 않다. 증권사는 해당채권 매수 금리에서 일정 마진을 뺀 금리에 투자자에게 채권을 매도한다. 그 금리차는 결국 증권사가 갖는 수수료인 셈. 예를 들면 채권을 8.5%에 증권사가 매수했을 때, 이를 8%에 투자자에게 팔았다면 결국 증권사의 마진은 0.5%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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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리테일 판매 담당자는 "최근 20~30bp정도의 마진을 떼는 추세"라며 "마진은 각 증권사와 매입 시기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고 말했다. 가격쟁쟁이 심하면 마진을 적게 떼기도 하고파는 사람 마음에 따라선 50~100bp도 뗄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진에 대해서 딱히 정해진 규정은 없다. 잔존만기와 신용위험을 고려해 증권사 임의대로 선취한다. 증권사가 지나치게 많은 마진을 취해도 개인 투자자는 이를 고스란히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상무는 "최근 유동성 리스크가 있는 상태에서 금리가 오르면서 고객의 기대수익률보다 실제 발행금리가 높아져, 증권사들이 마진을 많이 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마진 수입이 큰 까닭에 리테일 조직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금리메리트로 리테일 시장이 활발해 졌다고 판매경쟁에만 주력한다면 결국 반짝 호황에 그칠 수 있다.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투자는 위축되는 법이다.